집 앞 산에 올랐습니다.
2013.10.13 20:02
짬짬이 집 앞 산에 오르곤 합니다.
한바퀴 돌아 집으로 오면 대략 8~10Km 정도...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갑니다.
오늘 낮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올랐습니다.
날이 맑고 좋아서 사람도 많더군요.
산뜻한 마음으로 가는데...
갑자기 MBT 한 무리가 휙휙대며 지나갑니다.
날이 맑아서 흙먼지가 풀풀...
편하게 산길을 걷던 사람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길을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대략 열 대 정도가 휘리릭 지나고 나니 온통 흙먼지가 난리가 아닙니다.
다시 사람들이 걷기 시작하는데...
무리에서 뒤쳐진 MTB 두어대가 다시 돌진을 합니다.
산비탈 내려오던 가속도로 주욱 달리다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걷던 사람들 주춤대는 사이로 다시 열심히 페달질을 하면서 달려가네요.
순간 나도 모르게 한마디했습니다.
"이런 C-8! 사람 많은데선 좀 내려서 끌고 가던가! 이게 뭔 짓들이야?"
맨 마지막에 가던 양반이 흘끔 뒤를 돌아보면서 인상을 팍 쓰더군요.
저야 뭐 생긴 건 산도적이니...
인상 긁고 있으니 절 보다가 움찔하더니 열심히 페달질을 합니다.
자전거를 타든, 저처럼 걷든, 뛰든, 기어가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적어도 지들 좋자고 다른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피해주지는 말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열심히 달리면...
그로 인한 흙먼지는 뒤에 걷는 사람들이 몽땅 뒤집어 쓰는데...
도대체 생각이 모자란건지...
흙먼지 뒤집어 쓰는 사람 따위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건지...
흙먼지 뒤집어 쓰면서도 지들 보면 멋있다고 감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확실히 지금 대한민국은 배려 따위는 사라진 나라가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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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14 04:33
길을 두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좀 잘 끊어지는 줄을 하나씩 걸어두심이~
좀 더 친절하자면, "C댕아, 타지 말라면 타지마 !!!" 라고 친절하게 메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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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전거를 탑니다만, 탄천 자전거도로에서 타다보면 수준 이하의 자전거 운전자들이 종종 보입니다.
특히 밤중에 라이트 없이 스텔스 모드로 중앙선 넘어서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_-; -
ㅎㅎㅎ 저도 오랜만에 집뒷산에 올라갔었는데요...
같은이유는 아님니다만, 저도 맘상하고 왔습니다.
땀흘려가며 정상에 오르니 이미 단체로 몇명이 올라왔더라구요. 남여삼삼오오 단체등반이야 좋죠.
문제는 정상에 민들어진 그늘막 평상을 먼저올라갔으니 독차지한것까지도 뭐 그럴수 있지요.
문제는 그좁은 산정상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야 하거늘...
시큼한 막걸리 냄새로 도배를 해놓고는 왁자지껄 거리는 소리에
맘이 팍 상하더군요.
바로 하산코스 타고 조금 아래에 있는 팔각정으로 이동해서
땀좀 식히고 산바람 산냄새 맡고 내려왔습니다.
공공장소 예절이 실종된것 같아 아쉽더라구요.
산정상이 넓은 산에서는 미처 몰랐는데... 산 정상이 좁아서 인지...
그위에서 나는 막걸리 냄새가 싫게 느껴지는건 처음 이었습니다.
아마 후각보다 청각이 먼저(이어폰 꼽고 음악들어가며 올라갔는데...
제가 시끄럽게 느낀걸보면 술먹고 엄청 소리들 질러댔나봅니다.)
방해받아 맘상하고 산내음은 실종되고 여기저기 쏫아진 시큼한
막걸리 냄새에 기분이 상했나봅니다.
혼자일때는 별문제 없던사람들도 뭉치면 무슨 특권층마냥 행동하는
단체행동, 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
즐거운하루
10.14 07:30
점점 개념이 없어지는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더군요
암드로메다는 점점 살기 좋아지구요 -
영준
10.14 08:18
저는 지난 주에 자전거 타다 쉬면서 막걸리 1병씩 마시는 사람들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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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 진짜로 좀 잡아서 혼내줘야 합니다.
법적으로 근거는 있으니, 자전거 도로에서도 음주 단속 좀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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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경우는 내려서 끌고가라고 하고 싶은게 등산객의 외침인데, 사실 신나게 자전거타고 내려가기위해서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산위로 올라간거에요.
그러니 별도의 자전거코스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등산객과의 마찰은 무조껀 생깁니다.
산에서 술판을 거나하게 벌이는 분들도 이해 불가능이죠. 꼭 산위에서 술이 그렇게까지 퍼 마셔야 되는건지가 의문입니다. 시끄럽고 냄새나고 말이죠.
막기위해서 강력한 방법으로 입산시 술금지, 자전거 입산 금지를 걸면 되긴합니다. 일부 산은 등산객의 강한 항의에 자전거 출입금지된 코스도 있으니깐요.
산정상에서 음주경우도 이제는 제동 걸 준비를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앞으로 담배처럼 산에서 음주가 손가락질 받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거죠.
인구대비 여유를 즐길만한 장소가 그만큼 좁아서 마찰이 생기는거니 앞으로 인구밀도가 현재의 반절은 되어야 그나마 좀 조용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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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무조건 음주금지 입니다. 요즘은 흡연도 금지하는 도시가 많이 생겼더라구여.
그런데 밴쿠버에서 보니 흡연은 미성년자와 여성이 많더군여. 공공장소의 흡연과 음주만 없어도 사고와 쓰레기가 훨씬 줄어들텐데 왜 시행을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배려하면 좋은 운동인데 일방적으로 저러면 안돼죠.
요즘 자전거 사고도 많은데 규제가 필요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