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짜리 22인치 스마트 모니터를 과연 사겠는가?
2013.10.28 18:55
회사에 팸플릿 하나가 날라 왔는데, 내용인즉슨 특수형 모니터를 취급하는 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니터라는걸 만들었다는겁니다. 그런데 말이 좋아 스마트 모니터지 꽤 뻔한 물건입니다.
대충 22인치 모니터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게 하여 올인원 PC처럼 쓸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AIO와 달리 스마트패드용 보드와 운영체제가 들어간 물건입니다. 대충 웹 서핑이나 하고 스마트폰용 게임, 영화를 보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문제는 한두개가 아닙니다. 먼저 제조사 사이트에 가도 모니터의 제원만 나오지 스마트 PC로서의 제원이 전무합니다. 즉, 이걸로 무슨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운영체제는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대충 포토샵으로 합성한듯한 사진을 보면 무언가 안드로이드같긴 한데 아무것도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CPU 제원도, 운영체제 버전도 알 수 없으니 사봐야 알 수 있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뭐 그래도 싱글코어의 초 저가형을 넣지는 않고 일단 명목상 듀얼코어는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군다나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넘이 30만원대라는 점입니다. 22인치에 터치스크린도 없는(정확히는 불명확한) 모델이 30만원대 초반이랍니다. 22인치 중소기업 브랜드 모델의 판매가가 11~13만원선, 그리고 60~80$선이면 LCD 없는 듀얼코어 중국산 저가형 CPU를 넣은 메인보드는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금형 가격을 더하더라도 마진율을 너무 크게 책정했다고 봅니다.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의 제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산 듀얼코어 패드 + 22인치 모니터 + OTG 기능 들어간 허브 + MHL to HDMI 젠더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을 등쳐먹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가격을 정하는 권리는 제조자/수입자에게 있지만 그것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권리 역시 소비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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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10.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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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쥐는 잘 모르겠지만, 삼성 스마트허브 탑재하고 나오면 나름대로 쓸모는 있어요. 버그바운티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버그나 보안취약점 찾아서 리포팅하면 심사해서 돈 주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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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악몽
10.28 19:14
특수목적의제품은 보통 많이 나걸것을 전제로 마진을 상정하지 않으니 ㅎㅎ 고정도는 먹어야 아...유통마진좀 먹었구나 허지않을까요. 특수목적이 아닌이상 구매하는사람이 눈탱이 맞는것은 사실일듯 싶네요 -
제가 아는 그 업체라면 AP는 싱글코어급의 Via Wonder Media의 WM8880입니다. (그것보다 더 떨어지는 것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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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10.28 21:52
터치가 된다는 가정하에 매장에서 고객응대용 광고용으로 활용도 가능하겠죠 -
터치를 넣게 되면 50만원급까지 올라간다는 불편한 진실과 CPU와 램이 딸리면 터치점 제어가 안되서 빌빌 된다는 것 역시 문제죠.. 인치수가 늘어나게 되면 터치패널의 가격 자체가 자비없는 가격이 되니 시장성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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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10.29 00:54
싸구려 키오스크나 POS 정도의 용도로는 의미가 있을듯 합니다. 뭐 단순한 표시 정도가 필요하다면 그정도 싸구려 프로세싱파워라도 문제 없으니까요. 다만 그걸 넘어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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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ty
10.29 12:18
이런 류의 제품들이 참으로 모호한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한 컨슈머 시장에 접근하려면 좀더 세련되어야 하고(디자인, 성능, UX 등등 종합해서~), 산업용인 사인에이지로 쓰려면 그 시장의 특성을 완전 잘못 파악하고 있어서 문제가 됩니다(즉 사인에이지 쪽의 실무 경험이 없거나 해당 시장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머리로만 만든 제품이란 다소 과격한 평가가 가능하지요).
그래도 삼숭이나 헬지 로고 박고 나오면 잠시동안 제법 팔릴 제품 같아요. 그런 용도의 유저층도 분명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