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리나라에서 소위 책상다리에 앉아서 밥벌어먹고 살려면 대충 약간의 영어는 안다는 전제를 달고 살잖아요. 특히 컴퓨터라는걸 가지고 복작복작해서 월급받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영어란 때놓을 수가 없는 거구요.


소위 서버를 설정하는 사람이 영문으로 나오는 오류 메시지를 읽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겁니다. 여기에서 "읽는다"는건, 구글과 사전기능을 포함한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죠. 오류메시지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거나,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모를순 있어도요.


그런데 가끔 일본이나 중국의 엔지니어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이런 당연함이 깨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중견기업의 엔지니어가 서버를 설치하고 접속하는데 나오는 영어를, 읽지를 못해서 해결을 못하는걸 "그럴수도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럼 널려있는 무료번역 프로그램(구글번역도 있죠.)이라도 돌려보면 될텐데, 생각 자체를 안해요. 우리야 "영어로 나올수도 있지. 미국에서 만든거니깐."이라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걔들은 "왜 영어로 나와? 일본에서도 쓸거면 일본어로 나와야지."라고 불만을 가지더라구요. 그 오류 메시지를 그대로 구글로 검색하면 첫페이지 안에 해결방안이 있는데 거의 보름을 못고치고 손도 못대고 있더라구요.


답답함과 동시에, "얼마나 많은 자국어화가 이루어졌으면, 컴터로 밥벌어먹는 사람이 이러고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까?"라는 부러움도 살짝 듭니다. 예전에, 일본 메이저 금융회사의 애널리스트가 영어로 1문장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걸 보면서도 참 신기했는데 말이죠.


뭐... 우리나라에선 꿈같은 일이고, 영어 열심히 더 보면서 익숙해져야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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