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가기 전에....
2013.12.13 08:26
선배, 선배가 2년전 찾아와서 빌려준 책을 이제서야 읽고 있네요.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삶의 일부로 자연스러웠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러기 힘든 것 같네요. 그러고 보면 책을 읽는 것은 약간의 노력과 상당한 여유를 필요로 하는 일인거죠. 요즘 전철로 다니다 보면 피곤에 절어 꾸벅꾸벅 졸다가도 어느 순간엔 정신이 말똥말똥 해지는 때가 있지요. 그럴때 가방을 뒤적거리면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넣어 둔 책 한 권이 손에 잡혀 나온답니다. 한 끼 풍성한 언어의 포식을 마치면 포만김과 여운을 음미하며 환승역까지 눈을 감습니다.
선배, 내가 왜 이 책을 건넸을 때 바로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요? 그랬으면 선배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마도 그땐 내가 여유가 없었다기 보다는 이 책이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책꽂이에 놓여있던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이 책이 나를 불렀기 때문이고, 그 목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쓰는 것은 선배가 문득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죠.
선배, 그러니 이 십이월이 가기 전에 한번 만나요. 그래서 이 책이 미처 전해주지 못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자구요.
선배, 내가 왜 이 책을 건넸을 때 바로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요? 그랬으면 선배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마도 그땐 내가 여유가 없었다기 보다는 이 책이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책꽂이에 놓여있던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이 책이 나를 불렀기 때문이고, 그 목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쓰는 것은 선배가 문득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죠.
선배, 그러니 이 십이월이 가기 전에 한번 만나요. 그래서 이 책이 미처 전해주지 못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