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두 여인사이에서

2013.12.21 13:29

영진 조회:914



괜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나를 꾸짖지 마시오.
내게는 두 명의 연인이 있으니
그것은 혁명과 당신이오.

혁명은 내 성이 되었소.
내가 부르는 노래와 떨어지는 낙엽이 되었고,
읽는 책이 되었고 영화가 되었고
그녀에 대한 강연이 되었소.

하지만 그녀가 태어난 축일을
큰소리로 기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소.
배신과 상실, 거짓으로 생긴
그녀의 주름살을 보고 있소.

이해하오, 하지만 나는 그저 탓만 하고 있지는 않소
주변을 정리하고 투쟁에 준비하오,
그리곤 앞서 그녀와 당신 앞에 
무릎을 꿇소.

나에겐 삶이 주어졌으나, 
하지만 채우지 못한 삶이었소.
당신과 혁명은 
나를 애원하듯 쳐다보고 있소.

나는 미소짓지 않고 
진심으로 회개하게 되오,
얼마나 많은 하찮음과 지름들이
사랑인 듯 내 삶을 채웠었는지를!

사랑이여, 나를 용서하시오,
이 날을 한탄하지 마시오,
나를 길가로 배웅하시오,
나를 여전히 사랑해주시오.

나에겐 한가지 미련도 없이 떠나오,
가슴에 정의와 용기를 품고-
그에 앞서 등에는 정직함을 지고,
그에 앞서 강직함을 지니고.

나에겐 사랑하는 여인 둘이 있으니,
그것은 혁명, 그리고 당신이라오...

1982, 소련 "두 연인", 예브게니 예브뚜셴꼬 작사,

http://sovmusic.ru/download.php?fname=dvelyubi
(첨부화일)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8659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0616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6954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663
22833 비트코인 마이닝으로 쓰잘데기 없는 난수만 양산하느니... [10] 김군 12.23 1196
22832 모 여대 과학사 기말고사입니다. [3] file 김군 12.22 1202
22831 Xiaomi Mi2S던져 버렸습니다. [4] 星夜舞人 12.22 1046
22830 가위바위보... [2] file 인포넷 12.22 960
22829 초보의 최후 !!! [9] file 박영민 12.22 891
22828 천안함 프로젝트 [6] 파스칼 12.22 966
22827 고문진 검토 요청 - 운용 소요 및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 요망건 [1] 웹마스터1호기 12.22 850
22826 하늘의 대장들 영진 12.22 844
22825 오늘 즐거웠습니다. [12] 저스틴 12.22 958
22824 엑셀 성능 답이 안나와서... [9] matsal 12.21 1886
22823 이런 출발이 좀 늦었네요... 사로 12.21 837
22822 갑자기 훅 땡기는 80년대 클럽음악.. [5] file 몽배 12.21 1570
22821 준비합니다... [9] 인포넷 12.21 874
22820 영화 변호인 보고 왔어요(노스포) [3] FATES 12.21 947
» 두 여인사이에서 [1] file 영진 12.21 914
22818 결국 구글 Play에서 삭제 되었군요. 크크크~~ [4] 星夜舞人 12.21 845
22817 사진의 중요성 [8] 즐거운하루 12.21 845
22816 확실히 기본 능력 자체는 서피스가 사과사의 물건을 압도하는 거 같아요. [9] 최강산왕 12.21 1418
22815 Oh, my god... [8] file iris 12.21 859
22814 대체 왜 제가 테스트 진행하면 다 뻗어 버리는걸까요?? [6] 星夜舞人 12.21 792

오늘:
12,064
어제:
21,664
전체:
18,025,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