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근혜신년(X) 근하신년(O)

2014.01.01 09:26

iris 조회:2346 추천:1

2014년의 첫 해가 떴습니다. 이걸 산에서 보신 분도, 바다에서 보신 분도, 빌딩 위에서 보신 분도, TV로 보신 분도, 아직 일어나지도 않아 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각하 영애에게도, 갓난 아이에게도 평등하게 해는 뜹니다.

 

005.jpg

 

살다보면 구름낀 하늘처럼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질 때도, 떠다니는 구름처럼 다 집어 치우고 떠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냥 이민이나 떠나버릴까 하고 내팽개치고 싶은 마음도 들 것입니다. 힘이 있다고 자기 배만 채우려 하고 자기 욕심에 다른 사람의 재산과 생명은 관심조차 없어하는 히스테릭한 사람의 밑에 있다면 더욱 그런 생각도 들겠죠,

 

001.jpg  

우리는 2013년을 파도에 휩쓸려 살아왔을지도 모릅니다. 그 파도를 누가 치게 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높고 낮은 파도에 떠밀려 언제 시간이 간지도 모르게 바쁘게 보내 왔습니다. 사실 2014년도 이럴지도 모릅니다.

 

002.jpg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은 은근히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외부의 파도에 떠밀려 끝까지 와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고 사라지는 허무함. 그 느낌은 누구나 여러번 맛보기 마련입니다. 아, KPUG에 대한민국 지도층이 계시다면 별 상관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003.jpg

 

2014년도 해가 뜨지 않는 암울함이 지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세계는 여전히 평화롭지 못하고 우리 윗나라의 뚱뚱한 젊은 넘은 무개념한 짓으로 수천만명을 괴롭히고 수십억여만명의 사람을 두렵게, 그리고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는 종로구 임대주택 거주 경험이 20년이 넘어가게 될 비혼 여성이 5천여만명의 자기보다 돈 없는 사람들을 쥐어짜려 합니다. 동쪽의 모 나라는 자신들이 두 세대 전에 뭘 했는지도 잊고 있죠. 정말 이 지구 안에서 태양은 보이지 않는 것 처럼 앞이 깜깜합니다.

 

004.jpg

 

그렇지만 어떻게든 이렇게 해는 뜹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렵고 깜깜하며 덧없을지라도 우리는 살아 있고, 약간의 빛을 쫓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희망고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희망은 늘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앞의 어두움과 답답함에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눈을 돌려버리겠다는 생각,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것은 우리에게 비칠 작은 태양의 빛마저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이 어떻게 될지라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해는 뜹니다. 반드시 뜹니다.

 

2014년, 근혜신년 근하신년 인사드립니다.

추신: 이 글은 동해고속도로 양양주차장에서 MSN 설치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ThinkPad X201로 작성하였으며, 카메라는 아무 생각 없이 눌러버린 OM-D였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2570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8171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6183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3824
22926 집념님에게 받은 GTX 460 다운현상 해결 [4] 전설의주부용사 01.02 1132
22925 나눔인증 에르고 아기띠 [1] file 터키사랑 01.02 2005
22924 원박스에서 멘붕을 경험하다... [22] file 푸른솔 01.02 2060
22923 (나눔인증) 야다메님 감사합니다 [11] file 푸른솔 01.02 2575
22922 정말 종편방송을 볼 줄은 몰랐는데... <링크 : JTBC 뉴스9 특집토론> [6] 꼬소 01.02 1411
22921 변호인 <노스포> [4] 꼬소 01.02 1135
22920 안드로이드 4.4의 힘인지 커스텀롬의 힘인지? [4] file 파리 01.02 2763
22919 1월 1일 오늘 해결한 건.. [4] 星夜舞人 01.01 1169
2291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하뷔 01.01 883
22917 오늘 한국인 여성 3분이 대화나누는 중에 [7] bamubamu 01.01 1250
22916 새해의 첫 지름은? [2] file iris 01.01 1830
2291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인포넷 01.01 1045
22914 응답하라 2014~~~ [6] file 몽배 01.01 1699
22913 드디어, 2014 년이 밝았습니다. [3] 김강욱 01.01 931
22912 KPUG 가족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푸른솔 01.01 1089
» 근혜신년(X) 근하신년(O) [7] file iris 01.01 2346
22910 [MBC 특별기획 <광고, 미래를 말하다> 28일 방송]을 봤습니다. [4] 노랑잠수함 01.01 3974
22909 노트북 살렸습니다. [3] file 스파르타 01.01 1684
22908 KPUG 여러분 201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Mongster 01.01 943
22907 2014년을 오픈~ [7] iris 01.01 1396

오늘:
4,978
어제:
14,142
전체:
18,763,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