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스킬이 아닙니다...
2014.01.08 00:09
요즘 Youtube로 연속재생하면서 많이 보는 광고가
S모 가수가 선전하는 토익관련 광고입니다.
(정말 피할수 없더군요. T_T~~)
여기서 이야기 하는건 토익은 스킬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토익의 경우 LC나 RC의 경우
관련 문제집 4-5권만 보면서 유형 달달 외우면
점수 맞기 아주 쉬운구조입니다.
토플이나 GRE처럼 긴 문장이나 논리를 요구하는 것도 없고
(하긴 토플 LC의 경우야 지금도 비슷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볼때 15분넘는 상당히 긴 문장이 나오니 한번 정신줄 놓으면
그파트를 다 놓쳐 버리는 상황이 생기긴 합니다)
not이라는 단어만 잘 파악해서 문제에 조합시키면 LC도 쉽고
RC의 경우도 문법 부분은 달달달 외우면 어느정도 나오고
독해야 역시 유형별로 하면야 점수를 따는데야 크게 어려움은 없는건 사실입니다.
근데 정작 문제는 점수 잘 맞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을 해야 되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게 안되는 겁니다.
즉 제가 하는 일 자체가 단순히 영어만 하는것이 아니라
영어도 되면서 기술적인 정보를 전달하면서 서로 토론해야지
뭐가 나오는 상황이라 단순하게 Hi하고 PT하고
질문 받을때 쪼로록 도망가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겠죠.
물론 학회 가보면 일본에 꽤 유명한 학자가 나와서
발표할거 다하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는 있고
정말 못할 경우야 통역을 붙여서 해주는 일이 있긴 합니다만
그건 일본사람들이나 저명한 학자일때의 이야기고
바닥에서 박박긁고 있는 저같은 조무라기들은
시약하나 주문하는데도 열나게 그쪽에다 영어해대야
(물론 한국에 시약회사가 납품대행을 해주긴 하지만 돈아낄때는 자기가 Sigma 카탈로그 봐가면서 전화해서 DHL끊어야 되니)
하는 상황이니까요.
즉 토익점수가 높은게 중요한게 아니라 의사전달을 얼마나 잘 할수 있는게 중요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토익 700점정도의 영어실력만 있다면 필요한 의사는 전달할수 있다고 봅니다만)
얼굴 철판깔면서 영어를 할수 있는게 필수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하면 당장 이공계쪽에 영어 되면서 지식을 전달할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즉 영어되면서 지식을 전달할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면 이미 유학가서 적어도 석사이상은 딴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은 꽤 비싸다고 보시는게 T_T~)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사람들중에 영어 울렁증이 많아서 영어 구사를 두려워 하는 일이 많거나
스킬위주의 공부를 해서리 정말 필요한 걸 전달 할수 있을지도 잘모르는 상황이라서요.
그래서 더욱더 아쉽습니다.
개발새발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영어로 가는게 좋은데
점수가 예쁘게 나오는걸 좋아해서 단순한 일에만 영역이 정해져 버리니
답답합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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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포
01.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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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08 00:32
"영어는 의사 전달의 수단이다" 를 철저히 구사하면서 삽니다.
제 3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존 영어로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할 말은 다 합니다.다만 상대방 말을 제대로 못 알아 듣는 문제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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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1.08 01:09
회사에서 영어로 일을 합니다. 영어 잘 못하지만, 일 할 정도는 하고 있지요. 요즘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영어를 자기과시/자기만족/점수 따기로 하기 때문에 실력이 안는다는 것입니다. 영어 잘하려면 한국어를 잘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사람들은 문제만 잘풀면 그게 생기는 줄 알아요.
그리고 외국에서 오래살지 않은 이상, 얼굴에 방탄철판 정도는 깔아줘야 합니다. 어학연수도 못갔지만, 물어보고 개발새발 대화하면서 일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 하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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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철판깔수 있는 사람이 현재 필요한데 어렵더군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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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08 22:14
정말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어차피 언어는 통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가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구요.
그래도 말 못한다고 무시합니다. 싸가지 없는 XX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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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1.08 05:00
유학 전혀 안해도 미쿡서 밥 벌어먹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단.. 일상 생활은 지장 많습니다. -_-;; 코메디 프로 이런거 보면 통 이해 못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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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1.08 09:35
왕초보님 미국 현지에서 어학연수 조금 하시고 그러면 드라마나 코메디 프로 같은 거 이해하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 사시는 곳에서 미국으로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떠실지?
=3=3===3(진짜 빨리 도망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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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1.08 14:22
LA에 삼년째 사는 아이가.. "할매, 우리 미국 언제가 ?" 했다는 얘기가 있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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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1.08 08:17
많이 동감합니다 -
김밥
01.08 08:40
저도 TV 광고 보면서 좀 황당했다는...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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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사랑
01.08 10:53
영어는 잘 못하지만 얼굴에 철판과 도전정신이 있어 외국인과 이야기를 많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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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01.08 11:31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토익의 경우 공부하는 목적이 영어를 습득하는게 아니라,
특정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스킬적 개념이 강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것 같습니다.
회사 입사시의 자격기준, 졸업기준, 승진 기준이 토익 몇점 이상 이니 문제가 되는것이겠지요.
그런 기준에 맞추기 위한 최적의 접근 방법이 토익 문제 패턴을 분석해서 정답을 맞추는것이지요.
그래서 학원에서 가르키는 방식을 사용하면 지문을 읽지 않아도 문제만 보고 답을 맞추는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인지 학생들이 영어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실제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겁을 집어 먹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에 인도쪽 지사 개발자들과 몇년 일했었고,
호주쪽 개발자랑도 반년정도 같이 일했었는데...
호주쪽 개발자가 한국 상주해서 개발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접근이나 대화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영어를 잘 못한다는걸 알려지는게 창피한 모양이었습니다.
저야 뭐 개발시 되든 안되든 다양한 방벙으로 이야기 하고 보드에 그려서 설명하는식으로 철판깔고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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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할땐 전 영어 진짜 못한다 생각하는데 여자친구는 저보고 잘한다네요..
왜.. 같이 대화할수 있으니깐...
영어는 스킬 아니죠..
언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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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1.08 15:40
아... 이 글 보고 무슨 얘긴지 이해 못하는...
영어 한 문장 제대로 못하는 사람의 비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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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무전기로 켈리포니아쪽 은퇴한 영감님들 대화를 듣게되는데요. .영어가 아닌것처럼 들려서 자괴감을 많이 느낍니다 음질도 나쁘긴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블라블라 하더군요 ㅠㅜ
일반적인 수치화된 결과물 말이죠...
그게없으면 안되니, 결국 공부의 최종목적도 성격이 변화하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