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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무 이야기

2010.03.27 21:50

jubilee 조회:785 추천:5

눈을 감고 한 그루의 나무가 언덕 위에 서 있는 것을 상상해 보자.
그 나무가 살구나무이건, 계수나무이건, 올리브나무이건은 상관하지 말고 다만
한 그루의 나무가 서 있었다고 생각해보자. 눈을 감고서 말이다.

 

                                - 1 -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자라던 이 나무는 언제부터 자기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 왔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보통 나무들이 그렇
듯이 생명을 간직한 씨앗 한 톨이 미풍에 날려다니다가 이곳에 떨어졌을거라고 생각
하곤 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것은 나무입장에서 볼때 가장 자연스럽게
상상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무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의 주변에는 여러 꽃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고, 또 그를 가장 아끼고 사랑해주는 땅이 있었다. 나무가 어릴때에는 이
것이 모든 것인 줄로 알고 있었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주위에는 바람
과 비와 구름과 이슬과 안개와 우박과 서리와 해와 눈과 나비와 벌과 여러 곤충들과
하늘을 나는 존재인 새가 있다는 것을 알아나갔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나무는 특히
나 새를 좋아했다. 자신이 닿으려고 한껏 뻗어보는 가지의 끝자락보다 더 높은 곳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 마치 자신의 분신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소망
을 대신 실현시켜주는 존재로서 나무는 새를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무는 새
들과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모르게 새들은
다른 나무들에게만 신경을 쓰고, 둥지를 틀 뿐 자신에게는 좀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
는 것이었다. 나무는 그래서 늘 고독했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항상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있었는데 그것은 땅이었다. 땅은 오랜 세월동안 그를 길러주었고, 보살펴 주
었고, 그가 힘들어 쓰러지려 할 때마다 그의 약한 뿌리를 붙잡아주었던 그의 오랜
친구이자 보호자였던 것이다. 나무는 그래서 단 하나밖에 없는 진실한 친구인 땅에
게 푸념을 늘어 놓게 되었다.
 "왜 내게는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 거에요? 왜 그렇지요?"
그때마다 땅은 나무의 발치를 쓰다담으며 나무를 이렇게 달래곤 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란다. 언젠가 네가 보다 크고 튼튼한 줄기를 갖게 되면 그때는
  수많은 새들이 네게 날라와서 네 가지에 둥지를 틀려고 애쓸게야."라고 말이다.
사실 나무는 주변에 있는 같은 나이 또래의 나무들에 비해 연약한 가지를 가지고 있
었고 이파리도 보잘 것 없었다. 나무는 한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 땅의 말을 믿
기로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무는 자신의 줄기를 키우기 위해 보다 많은 양분을
땅으로부터 공급받으려 뿌리를 보다 멀리, 튼실하게 뻗으려고 애썼고, 가슴까지 시
리도록 새차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언젠가 나도 새가 둥지를 틀 수 있을만한 나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견뎠다. 세월은 나무가 생각하는 것보다 느리게 지나갔
지만, 나무는 그동안 착실히 자신의 몸을 키워 나갔다.

 

                                - 2 -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몇번의 겨울이 지나고 땅 위에는 푸릇
푸릇한 싹이 돋아나고 있었던 어느 날인가 포르르 거리며 날아다니던 새 한마리가
공중에서 저 아래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를 발견했다. 새는 한바퀴 공중제비를 돌고
나서 사뿐히 그 나무 위에 내려 앉았다. 나무는 그때 따뜻한 봄 볕에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누군가 자기 팔을 건드리는 바람에 화들짝 놀랐다. 졸린 눈을 비비고 가만
보니 새 한마리가 자기 팔 위에 앉아 있는 것이다. 나무는 새가 듣지 못할만큼 작은
목소리로 땅을 불렀다.
 "드디어 새가 왔어요. 새가 왔다구요!"
땅은 그런 나무를 올려다보며 빙긋이 웃음을 지었을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새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얘, 누군가 여기 앉아 둥지를 튼 적이 있니?"라고,
나무는 그 질문을 자기에게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나무에게 한 것인지를 분간하느
라 잠시 나뭇가지 끝을 비비적거렸다. 그리곤
 "아니야, 네가 처음이야"라고 수줍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응, 그래? 이 주변 나무들이 모두 둥지를 틀려는 새들로 북적여서 자리를 구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것 참 다행이네."라며 새는 나무에게
 "그럼 내가 네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어도 될까?"하고 물어왔다.
나무는 너무 기뻐 잠시 가지 끝을 부르르 떨어보았다. 분명히 새가 앉아 있음을 느
낄 수 있었다. 꿈은 아니구나!
 "그래, 되고 말고. 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가지를 골라서 둥지를 틀렴."
그때부터 새는 부지런히 근처를 날아다니며 잡풀이나 땅에 떨어진 작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둥지가 완성되자 한나절 내내 잠을 잤다.
나무는 행여나 새가 깰까봐 근처를 지나가는 바람에게 조심해 줄 것을 부탁하고, 요
람을 흔들듯이 일정하게 새가 자는 둥지를 움직여주었다. 새는 다음날부터 먹을 것
을 구하기 위해 하루종일 분주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무는 매일같이 저녁무렵
돌아온 새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때로는 끊임없이 자기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쫑알거리는 새의 말을 밤을 새워 들어주기도 했다. 새는 때때로 자기
친구들을 데려와서 한껏 수다를 떨었는데 나무는 가끔씩 장단을 맞추어줄 줄도 알았
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불면증을 가진 새에게 때로는 나즈막히 자장가를 불러주기
도 했다. 새와 나무는 시간이 흐를 수록 서로에 대해 보다 많이 알아가게 되었고,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무는 새와 만난 그날 이후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그가 피워왔던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 냈다. 새는 나무가 피워
낸 꽃을 보고, 그 향기를 맡으며 이 가지 저 가지를 총총거리며 날아다녔다.

 

                                - 3 -

 

계절은 흘러흘러 어느덧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되어가자 나무는 자신이 피워냈던
꽃을 떨어뜨릴 때가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새가 먹이를 찾아 나간 사이 그는 땅에게
말했다.
 "내가 피운 꽃이 떨어지는 것이 너무 가슴아파요. 새가 좋아했던 꽃이었는데 말이
  에요"
그러자 땅은 나무에게 이렇게 말했다.
 "희생이 있어야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란다. 아마 내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면
  넌 조만간 보다 좋은 것을 새에게 줄 수 있게 될꺼란다. 그러니 너무 가슴아파
  하지 마련."
나무는 아직 땅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더이상 물어보진 않았다.
다만 마음 속에 땅이 해준 이야기를 생각날 때마다 되뇌기 시작했다.
 '희생이 있어야 아름다워질 수 있다'
 '희생이 있어야 아름다워질 수 있다.....'
마치 시처럼 읊조리고 읊조리면 무언가 그 의미를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후 나무는 땅이 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 나뭇가지 여기저기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꽃이 떨어진 그 자리에 무언가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처음에는 연초록 빛깔을 띄며 자라나더니 서서
히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무는 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땅에게 물었
다. 땅은 그것이 바로 '사랑의 열매'라고 알려주었다.
 "네가 드디어 열매맺을 나이가 되었구나."라고 땅은 운을 띄웠다. 그리곤 한마디를
덧붙였다.
 "새가 날아오더니, 이제 열매를 맺는구나."
나무는 다시한번 속으로 '희생이 있어야 아름다워질 수 있다'라는 말을 되뇌어 보았
다. 땅이 '사랑의 열매'라고 부른 열매는 나날이 탐스럽게 익어갔다. 가을이 되어
열매가 무르익게 되었을 때 나무는 새를 불렀다. 그리고 가장 잘 익은 열매 하나를
새에게 권했다. 새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나눌 줄 알았다. 그는 친구들을 데려와
서 같이 먹어야 할것 같다고 진지하게 나무에게 말했다. 나무는 "물론이고 말고."라
며 선선히 자신이 애써 맺은 열매를 새의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허락했다. 물론
한편으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새만이 자신의 열매를 맛보았으면 하는 맘이 있었지만,
모두 다같이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새의 말이 더 좋게 여겨졌던 것이다.

 

                                - 4 -

 

그렇게 나무와 새는 함께 지냈는데 나무는 하루종일 먹이를 찾느라 지친 새에게 아
늑한 그늘과 쉼터를 마련해 주었고, 새는 그 사이 나무를 괴롭히는 해충들을 잡아
주곤 했다. 둘은 더없이 행복해 했고, 그렇게 가을은 깊어갔다. 어느덧 나무는 온통
적갈색으로 된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 무렵 새는 친구와 함께 둥지 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나무는 잠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문득 새의 친구가 새에게 이
런 말을 건넸다.
 "얘, 들어봐. 새가 나무를 너무 좋아해선 안돼. 새는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해야만
  하는데 새가 나무에 집착하게 되면 나무를 떠날 수 없게 돼.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겨울이 되는데 너도 떠날 생각을 해야지 않니?"
 "나도 그런 생각을 하긴 해. 나도 그것 때문에 고민 중이야. 그리고 어떻게 내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나무에게 말해야 할지 걱정이 돼."
 "걱정할께 뭐 있니? 나무도 너를 위해서면 이해해 줄 꺼야. 그러니 이제 떠날 준비
  를 시작해. 알았지?"
 "응..... 그래, 알았어."
친구가 날라간 뒤에도 나무는 아무것도 모른채 계속 졸고 있었다.
며칠이 지난 후, 새는 나무에게 말을 꺼냈다.
 "얘, 잘 들어봐. 조만간 나는 멀리 떠나게 될꺼야. 이곳에 겨울이 찾아 오기 전에
  따뜻한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지."
나무는 멍하니 새의 얘기를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나무는 얼이 빠진채 중얼거렸다.
새는 나무의 멍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더이상 말을 계속 하다간 눈물이 나는 것을
나무에게 들킬 것 같아 포르르 언덕 아래로 날아갔다. 그리곤 살포시 땅에 내려 앉
아 땅에게 말했다.
 "제가 없어진 뒤에 나무를 잘 돌봐 주세요. 그는 아직 어리거든요. 아무래도 내일은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알았단다. 너무 염려하지 마련."
땅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편안한 목소리로 새를 안심시켰다.
그날 밤이었다. 자기에게 무언가 물어보리라 기대했던 새에게 나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무의 침묵이 불안했지만 새도 너무 피곤했던지라 그냥 잠자리에 들
었다. 새가 잠든 뒤를 기다려서 나무는 땅에게 말했다.
 "새가 나를 떠나지 않을 수는 없나요? 이별을 피할 수는 없나요?"
땅은 나무에게 말했다.
 "나무야, 네가 새를 잡아두려고 할 수록 새는 더 떠나려 할꺼란다. 그게 새의 본능
  이란다. 새는 자유로운 존재란다. 네가 새를 좋아하는 만큼, 새의 의견을 존중해
  주련."
 "몹시 괴로와요."
나무는 나뭇잎을 뚝뚝 떨어뜨리며 새와 이별을 해야 하는 현실을 괴로워 했다.
이제 나무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이파리가 힘없이 달려 있을 뿐이었다.
그날 밤 나무는 날이 밝아올 무렵까지 잠을 못이루고 고민을 하다 깜빡 잠이 들었다.

 

                                - 5 -

 

다음 날 아침에는 서리가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는데 나무는 몸이 시려워서 부르르
몸을 떨며 일어났다. 그리고선 제일 먼저 새에게 인사를 하려고 둥지를 보다가 둥지
가 비어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엔 아침 일찍 먹이를 찾으러 나갔나보다라고 생각했
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새는 그후로도 모습
을 보이지 않았다. 나무는 궁금해서 속이 다 탈 지경이었다. 정말 떠났는지, 아니면
잠시 자리를 비운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나무는, 혹시 사고가 난 건 아닌지 걱
정이 됐다. 그래도 그는 무언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다렸다. 새가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다고 상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기다리는 것에 너무도 익숙한 나무는
그저 기다릴 뿐 달리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신이 슬프게 느껴졌다.
 '나도 발이 있다면, 나도 날개가 있다면..... 나는 왜 한 자리에 붙박여 있어야만
  할까?'
그렇게 일주일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어느새 한달이 지나갔다.
그제야 나무는 새가 자기를 떠난 것을 절절히 느꼈다. 그러던 어느날 나무는 근처를
스쳐가는 삭풍에게 새를 본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삭풍은 듣자하니 달포쯤 전에
그 새가 멀리 서쪽나라로 날아가는 것을 본 것도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새를 기억하는 것은 그 새의 눈가에 이슬이 맺혀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
다. 그 말을 듣고 나무는 혼자 중얼거렸다.
 "넌 참 자유롭구나. 그런데 네 자유를 바라보며 기뻐해야할 나는 왜 이리 슬플까?"
나무는 새가 깃들었던 둥지가 자리잡고 있는 가지의 끝을 흔들어 본다. 몇개의 나뭇
가지가 힘없이 후드득 밑으로, 가지 위에 내려 앉아 있던 눈과 함께 떨어졌다. 그후
로 며칠동안 나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로 그 새를 사랑했
다는 것을 아픔으로 깨달았다. 땅도 이제는 얼음으로 덮이고, 얼어붙어서 나무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해줄 수 없었다.

 

                                - 6 -

 

몇주 동안을 나무는 혼자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러다 나무는 땅이 자신이 어렸을
때 해준 말을 떠올렸다.
 "나무는 '혼자서' 꽃을 피우고, '혼자서' 열매를 맺는 훈련을 해야 해. 그래야 강
  해지거든."
땅은 언젠가 나무가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고민할 때에
도 이런 말로 나무에게 힘을 주었었다.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야.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무
  디어 질수 밖에 없어. 그때 서로를 지탱하게 하는 것이 바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지. 믿음과 확신을 가져보련. 나무야.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 꽃이 필 것이라
  는 믿음을 네가 가지고 있듯이 사랑에 대해 믿음을 가져보련. 믿음을 가진 인내는
  기쁨을 가져오는 법이란다."
나무는 땅이 예전에 해준 말 가운데서 새로운 힘을 얻었고, 더이상 슬픔에 젖어있어
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무는 그 후로 기다림과 희망을 가지고 다시금 꽃을 피
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가고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잠자던
생명들이 땅을 밀치고 세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나무는 겨울 내내 고민하고, 준비
한 덕에 더욱 더 높이 자라서 그 부근에 그를 따라 올 나무가 없었으며, 더 많고 아
름다운 꽃을 피우게 되었다. 겨우내 언덕을 떠났던 새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게 되었
다. 선두에 가장 앞장서 날아온 새 한마리가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을 보고서 공중
제비를 한바퀴 돌고서 그 아름다운 나무가 넓게 펼쳐 놓은 가지 위에 내려 앉았다.
그리곤 그 나무가 바로 자신이 작년에 머물렀던 나무였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없이
기뻐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나무야, 너는 내게 고향이자 영원히 새롭게 발견될 수 있는 존재구나."

 

이제 눈을 떠보자. 당신은 새일 수 있다. 또는 나무일 수 있다. 또는 땅일 수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야기는 내 가슴 속에서 저절로 시작되었고, 실타래가 비탈길
을 굴러내려가듯이 이야기의 타래가 풀려나갔고, 이젠 끝맺을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자리에 있건, 어떤 일을 하건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1996/04/25 03:44 jubilee, 오래전 썼던 글 중에서 문득 생각이 나서 옮겨봅니다. 낭구선생님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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