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번엔 약 1시간 전의 사례입니다.


퇴근길에 똥개가 밥을 달라고 하길래 동승자를 쫒아내고 주유소에 갔습니다. 그런데 가려다보니 회사에서 마시는 원두커피 원두가 떨어졌다는걸 생각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마실것조차 없는 상황이기에 주유소(위치상으로는 구의정수장 앞에 있는 곳입니다.)에서 3분만 가면 있는 테크노마트 롯데마트를 잠시 들리기로 했습니다.


일단 마트에 도착한 시점에서 사기로 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 적당한 가격대의 '홀빈' 원두 223g짜리(예산 8,000원 이내)

- 발로 작동하는 자동차 및 자전거 겸용 펌프(예산 20,000원 이내)


그런데 계산이 끝난 시점에 제 손에 들려 있던건 이랬습니다.


- 100g에 6,000원짜리 분쇄 원두

- 자전거 전용 5,800원짜리 펌프

- 막걸리 한 병

- 400g에 6,000원짜리 호주산 쇠고기 한 팩

- 홍차 한 캔


대충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먼저 커피 코너에 갔더니 홀빈으로 된 넘은 제대로 된 넘이 거의 없었습니다. 롯데마트는 매우 실망스러운 커피 원두 라인업을 보여주는데, 대부분 분쇄에 값도 비쌀 뿐더러 홀빈으로 된 몇 안되는 것은 대용량에 값도 비쌉니다. 저는 소용량을 자주 사서 빨리 해치우는 주의라서(223g짜리도 대충 2주는 마십니다.) 그 보다 대용량이면 나중에는 커피 원두의 품질이 믿을게 못되는 수준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그냥 안 살수는 없으니 나중에 다른 원두를 주문하자는 생각으로 그냥 가장 싼 넘 한 봉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자동차 코너에서 펌프를 찾는데 이 넘의 롯데마트는 펌프를 안팝니다. 사실 자동차에 바람을 넣는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자전거 바람 빠진걸 해결하는게 중요한 문제라서 자동차 겸용은 중요한건 아닌데, 일종의 '이왕이면' 주의에 자동차용 펌프를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실망하고 가려고 하는데 공구 코너에서 5,800원짜리 자전거 및 고무보트용 간이 펌프를 보고 그걸 아무 생각없이 집어 들고 말았습니다.


이미 정해 놓은 예산은 한참 남았겠다... 그냥 막쓰기 모드로 진입했습니다. 둘러보다 보니 쇠고기가 값이 적당해서 내일 밥반찬으로 삼을까 하여 고기 한 팩을 사들고 오고(요즘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면 수입쇠고기를 사고 남을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는 비계를 싫어하는 편이라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수입쇠고기를 고릅니다.), 그 옆에 막걸리 코너가 있길래 아버지께 드릴 요량으로 막걸리 한 병을 들었습니다. 홍차 한 캔은... 그냥 목마름 해결용이었습니다.


아무리 무엇을 살지 정해 놓아봐야 정확히 살 물건이 없는 상태에 빠져 계획이 틀어지면 결국 충동구매 모드에 빠지는게 제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정작 목표에 없는 것들이 손에 들려 집으로 왔습니다. 물론 자전거만은 바람을 제대로 넣을 수 있게 되었고 커피는 나중에 늘 주문하던 곳에서 주문하면 되고(3일이 걸립니다.), 고기와 막걸리는 피가되고 살이되는 것이니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충동구매는 충동구매입니다. 이렇게 20,600원을 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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