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아자씨님, 세상 참 좁네요..^^
2010.03.29 00:03
설마 설마 했는데, 알고보니 대머리아자씨님이 제 고교시절 국어선생님이셨네요..^^
외모가 비슷했지만 거의 20년전 일이라(고1~2때 절 가르치셨으니..그때가 91~92년. 그렇다면 지금 내 나이는? ㅋ) 아닐꺼라 생각 했는데..ㅋ
구 kpug에서 소설 '우주전쟁'을 쓰셨다는걸 보고 직감 했는데, 역시 맞군요. 하핫..(소설은 좀 안 팔린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수업중 눈 감고 기체조 하기, 들국화의 '사노라면' 부르기, 한 사람씩 나와서 그 날 수업 책임지기 등 재미있던 기억 나는군요. 제게는 말은 잘 하지만 속도가 좀 빠르다고 코멘트를 하셨던 기억이 나는군요(별걸 다 기억..).
당시 '사노라면'의 가사는 10대 청소년이 이해하긴 좀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만, '새파랗게 젊은 놈이 째째하게 굴면 안되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포경수술 안한사람이 한 것처럼 보이는 위장술을 전수해 주셨을 때 그 내공에 감탄하며 안도의 숨을 쉬던 제 짝도 기억 나는군요.
세상 참 좁군요.
아참.. 그리고 전 무엇보다 대머리아자씨님을 선생님으로써가 아닌 kpuger로 대하겠습니다. 저는 보통 은사들 앞에서는 좀 얼어 붙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만큼은 안 그러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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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03.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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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제가 본 케이퍽 인연중 최고라 칭하고싶습니다.
대머리아자씨님... // 애렁이님이 사고(?) 치시면, 사랑의 매를 부탁 드립니다.
// 물론 그럴일이 없겠지만요... 음홧홧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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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3.29 00:24
위장술이라.... 요즘엔 그 얘기 잘 안하게 되던데... ㅋㅋ 진짜 별걸 다 기억하는... ^^
노래라... 노랑목으로 판소리 몇 구절, 가시리, 청산별곡, 엄마야 누나야... 뭐 이런 정도는 알려주는데,
아... 금년도 애들은 나를 폭력교사로 만든답니다.
20년쯤 이따가.... 누군가...
아, 그 샘? 격투기 선수였던 거 같아요. 발로도 차고, 손날, 손바닥, 뭐, 어떤 녀석은 배달하는 생수통으로도 맞았다던 걸. 생수배달했었나? 뻑하면 그걸로 때렸데. 3층, 4층 돌아다니며, 짤짤이, 판치기, 몽땅 걸리면 죽었데. 뭐, 덕분에 우리 동기들은 놀음은 안해. 공부도 안했지만.ㅋㅋ. 글쎄... 퇴직하고는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니 뭐니 하다가... 그냥 자전거나 탄데나...
이럴지도 모르겠네요. 아, 안돼... 아직 퇴직 생각해 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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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님이 저의 선생님이셨다면 참 재미있었을텐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제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은 시인이셨던 분... 막 대학졸업하고 오신 분... 시골에 집 짓고 코란도를 즐기시던 분...
3분이라 다 좋기는 한데... 대학졸업하고 오신 분 포스가 아주 미약하여.. (지금은 후배들 왈 쎄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교탁앞 2번째 자리가 제 자리였는데 맨날 잤다는... ㅡ.ㅠ
나이 들어 보니 국어 공부 더 열심히.. 그리고 즐길 걸..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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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9 00:46
엄청난 걸요. ㄷㄷㄷ <-- 지금 이 리플에 추천 하나 붙어있는데 누가 눌렀는지 너무 눈에 잘 보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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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연이네요.
저도 제 얘긴 아니지만 비슷한 인연을 본 적 있습니다.
제 동생이 고교 교사인데, 어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졸업사진이라고 올렸는데 교탁에 제 동생 중심으로 학생들이 모여있는 사진이더군요. 저기 나 아는 사람 있다고 했더니 다들 누구냐고 질문이... 설마 나이들어 보이는 그 선생님이 제 동생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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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런 인연이.... 대단합니당!! ^^
헉..정말로 세상 좁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