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시뮬레이터라는 게임을 해보고 있습니다
2014.04.02 23:01
오늘 Steam을 통해 발매된 9.99$짜리 게임이며, 말 그대로 염소를 움직이는 자유도 높은 게임입니다. 게임하지만 GTA같은 게임을 기대하면 곤란합니다. Steam의 공식 페이지에 이런 경고문구가 붙어 있답니다.
Disclaimer: Goat Simulator is a completely stupid game and, to be honest, you should probably spend your money on something else, such as a hula hoop, a pile of bricks, or maybe pool your money together with your friends and buy a real goat.
즉, 이 게임에 제대로 된 게임성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이며, 만든 사람들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 생각도 안했습니다. 하지만 언리얼엔진에 PhysX까지 쓰니 그래픽 하나는 매우 화려합니다.
왠지 생긴 것 부터 범상치 않은 '그냥 염소'입니다. 저 혀는 그냥 내민 것이 아닌 상상을 초월하는 '무기'입니다. 저 혀로 사람도, 염소도, 웬만한 것을 다 붙여 끌고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받으면 던지는겁니다.
이처럼 말입니다.^^ 동료고 뭐고 없습니다. 보이는 건 다 적이자 제물로 바칠 것입니다.(제물로 바치면 악마 염소로 진화(?)하고 초능력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죽었냐구요? 아닙니다. 그냥 옆으로 누운겁니다. 하지만 표정이 그야말로 그로테스크합니다. 움직임에 따라서 앞으로 구르고 뒤로 구르고 하는 PT체조급 움직임도 보여줍니다. 뭐 보통 염소가 상황에 따라 머리가 쭉쭉 늘어나니 사실성과는 담을 쌓았습니다만.
인간들의 이런 축제 자리는...
몇 초 뒤에 위대하신 염소님 앞에 이렇게 됩니다. 다 들이 받히고 도망가다 던져지고 차는 뿔질 한 방에 뻥뻥 터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차 앞에서는 그냥 염소로는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이 정도로 죽을 염소가 아닙니다. 수십m쯤 튕겨 날아가도 멀쩡합니다.
잘못 들이 받히거나 부딪히면 이렇게 수십m는 가볍게 날아갑니다. 저 가카급의 혀를 낼름거리면서 말입니다.
위대하신 염소님께서 부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집채만한 바위도 날려버립니다.
이 게임은 딱히 스토리나 목적성 없이 과제를 수행해가는 내용입니다. 나머지는 그냥 무제한의 자유도를 자랑합니다. 그러면서도 별의 별 버그를 의도적으로 남겨 놓아 현실성과는 거리가 먼 괴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냥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염소판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리고 1만원쯤은 버려도 전혀 부담이 없다면 사볼만한 게임입니다.
아 괴상하고 발랄한 발상이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