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글자 안되는 글에 눈물을 흘리네요.
2014.04.25 15:00
제 눈물을 흘리게 만든 문장은 이 겁니다.
[시신으로 발견된 학생들 학생증을 손에 쥔 경우가 많았다고...]
아!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주루룩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저는 마흔여덟해를 살면서 제가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닐까 고민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TV, 영화, 소설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습니다.
몇 년 전, 드라마를 보다가 딱 제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 있어서 눈물을 글썽인 적이 한 번...
그건 공감이 아니라 내 처지에 대한 슬픔이었으니 조금 다른 의미겠죠.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새벽에 저 문장을 몇 번을 곱씹어 읽었는지 모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콧등이 시큰하네요.
숨이 턱턱 막히고, 바닷물이 목으로 울컥울컥 넘어가는 그 시간...
학생증을 꺼내서 손에 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삶을 체념했으니 그랬을 겁니다.
"엄마, 아빠... 나 여기있어. 나 찾느라 고생하지 마."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나 여기있어. 나 꼭 찾아줘."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휴...
코멘트 6
-
맑은하늘
04.25 15:13
-
꼬소
04.25 15:53
부러진 손가락..
"그래도 이쁘다"(부모의 말)
학생증..
눈두덩이 시큰 하네요...
-
calm
04.25 16:54
어떤 심정으로 죽는 순간까지 저걸 쥐고 있을까를 상상하다보면 그냥 숨이 턱턱 막힙니다.
저도 저 기사보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쏟았네요.
-
우리
04.25 21:24
저 또한 그간 여러 사건 사고를 경험하면서 이번처럼 일상의 일이 크게 흔들린 것은 처음입니다. 기사를 볼 수가 없어요. 어제는 출근하면서 tears in heaven을 들었을 뿐인데,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라구요.
db...
-
왕초보
04.26 03:58
가슴이 무너집니다. ㅠㅜ 잠수 좀 타겠습니다.
-
성하니
04.26 16:43
눈물이 왈칵..... 자기들의 죽음을 인지했을때 마음이..어땠을까요? 아직 어린학생들이라.. 더 마음이 갑니다.
동영상중에... 자기들보다 어린아이먼저챙기던애들... 생각만하면 눈물이..납니다... 죽어야할사람은 따로있는데...
그래도 감정에 젖어있으면 안되겠지요... 이사태를 만든 사람들 책임지우는거... 이혼잡한틈에 날림으로 이득보려는사람들 못하게
감시하는거... 앞으로 이런일없게 개선하는거... 좀더 좀더 관심갖고 지켜보고 움직여야할듯합니다.
아프네요... 몇일 너무 집중하는것 같아, 일부러
세월호 소식 멀리하는 중입니다. 제가 견디기 힘들어서요... 아이들 몇백명... 우리나라는 이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일까요 ?
화나고, 같은 학년 아이를 둔 아빠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침 안산 합동영결식장 다녀오려다.. 졸아서, 못 다녀왔네요.
부디, 편히 편히, 쉬고... 유가족들 마음을, 아이들이 하늘에서 지켜주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