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난 95년부터 우리 가족과 함께 했던 동생이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 사람은 아니고 애완견이었지만 저희에게는 가족 이상이었습니다.


저랑 누나가 대학교 가면서 집을 나온 후 부모님 옆을 지켜주던 녀석이었고 특히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가 저보다 더(?) 아끼시던 동생이었습니다. 


몇년전부터 귀가 안 들리고 이빨이 다 빠지며 눈도 잘 안 보였지만 그래도 부모님의 관심 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잘 지내왔는데 숨을 헐떡거린다는 전화 통화를 어머니와 지난 일요일에 한 후 곧바로 아버지 품에서 잠들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뿔뿔히 흩어진 우리 가족이라 일년에 한번도 제대로 못 만나는데 그 공백을 매워주던 고맙고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는데 이제 노년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가 너무 가슴 아파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힘듭니다. 안 그래도 이런 저런 일로 마음 아프신 일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견디시기 힘드신 일을 겪으시게 되셨네요.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정말 사람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특히 아버지께는요.)


위로 드릴 말씀도 없고 전화 통화 상으로 감정을 잘 비치시지 않는 아버지가 울먹거리시는 목소리를 들으니 제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네요.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 그리고 그 후, 결코 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눈물이었는데요. 


그냥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에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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