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ith perspective -- 유감.
2014.06.10 00:58
출퇴근할때 NPR을 듣고 다닙니다. 모자라는 영어실력도 보충하려는 발버둥이기도 하고요, 시사도 조금 업데이트 하는 거죠. 운전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워낙 똑같은거 수십번 반복하는 채널인지라.. 그래도 두번 듣는 얘기도 있는거 보면 많이 잃지는 않는듯 합니다.
오늘 아침엔.. with perspective라는 코너를 하는데 (완전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지요 ^^) 이건 형식적으론 청취자가 보낸 편지를 "자기가" 읽는 형식입니다. 오늘 아침엔 영어교육에 투자를 더하자.. 라는 취지로 말도 안되게 영어가 안되는 아줌마가 나와서 한 오분을 떠들고 들어가셨는데요.. 요지는..
요즘 선거에 보면 10개국어 이상의 언어로 투표용지/안내문이 인쇄된다. 그런데 미국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약 300개 정도로 추정되는데 어느 언어는 인쇄되고 어느 언어는 인쇄안된다는게 말이나 되냐 ? 그럼 왜 300개 언어 모두로 프린트 안하냐. 돈이 들기 때문이지. 그럼 이 돈 가지고 영어교육에 투자하면 안되나 ? 어른이 영어 배운다는게 쉽지는 않지만, 나도 이십년전에 미국 왔을땐 영어 거의 못했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 이렇게 잘하잖아 (여기서 뿜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팔로알토에 살고 바이오텍 스타트업 성공해서 은퇴한 사람이라는데.. 그런 사람이야 미국와서 고소득 보장되는 일만하면 되니까 남는 시간에 영어 배우면 되는데.. 수많은 히스패닉들은 몸쓰는 일을 하니까 영어는 전혀 중요하지도 않고, 밥벌어 먹기도 힘든데 영어까지 공부하라고 ? 교육 기회를 아무리 제공하면 뭐하나요. 밥을 먹고 살 수가 없는데.
결론.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본다.
왠만하면 어느정도는 공감이 가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번엔 완전 ㄸㄹㅇ가 나오신듯. 아니면 NPR이 ㄸㄹㅇ 채널로 바뀌고있거나 아님 원래 ㄸㄹㅇ 채널이었거나.. ㄷㄷㄷ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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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0 01:36
그런데 저는 그 사장님 주장이 그리 틀리지 않아보이는데요 ? 뭔가 제가 모르는 뒷얘기가 많은듯. 설명좀 해주세요. 제가 아는 수준은..
직장없는 젊은이들이 많다.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니 무능력해서 직장없는 사람들은 아니고) 중소기업은 사람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밥 먹고 살만하게라도 줘봐라 사람 구하기 그렇게 어렵진 않지. -- 직장 구해서 직장 없을때 보다 더 적자가 커지기도 쉽다고 해요 --중소기업 하기 말도 안되게 어려운 나라이긴 하지만 -- ㅅㅅ공화국이라) 사람 뽑아두면 금방 나간다. (다음 직장이 없어도 -_-) 아예 첫출근을 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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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장님 주장이 완전 틀린말이 아닌것 맞습니다 아시는것처럼 이직율이 심각한건 돈도 적도 배울기술도 없고 근무시간은 오지게길고 복지는 거의 없고 야근과 주말근무는 수시로 하지만 수당은없고 자격증은 많이 요구하지만 써먹을데는없고 자격증수당은 안주고 1인이지만 2~3인역활을 하고...무엇보다 회사는 망하지만 사장은 부유하고 사원들은 오갈데없고 어디가도 경력은 안쳐주고..
우리나라에 이런 극단적인 곳은 없구요 사회를 불안하게하고 선동하는 무리들이 주장하는 말들이죠...아프리카를 보세요일자리가 없어서 해적질도 하는데 여기는 의지만 있으면 직업을 구하고 먹고살만한 좋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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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0 01:49
저런 극단적인 곳이 있기는 하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NPR에서 며칠전에 들은 얘기인데.. 대학생들 시위에 대해서.. 대학생들이 기존 사회 구성원들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들이 틀릴때도 많지만 맞을때도 있는데 그 맞을때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대학생들 시위를 폄하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라고 하더군요.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선동하는 무리들이 하는 얘기를 폄하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열린 사회를 유지하는데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누가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선동하는지도 매우 주관적인 시각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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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라니요? 이런 선동은 정말 위험합니다 사회의 부조리 같은건 정부에서 일을 잘하기때문에 절대 국민은 나설필요가 없습니다 뭐든 정부발표를 굳게 믿고 맡은바 일을 열심히해서 저축도 많이하고 나라에 보탬이 되어야합니다 북에서는 무인기도 날아오고 연평도에 수시로 포격합니다 공산화가되면 그나마 이런 민주주의도 못누리게 됩니다 입꾹 닫고 각하가 진행할 국가 대개조에 동참해서 적폐를 없애야지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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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0 02:33
아 지금 정부야 2대에 걸친 성군이시기때문에 완전히 다른 얘기죠. 이런 정권아래서야 모든 국민은 눈코입귀 다닫고 정부가 시키는대로 조용히 살면 가장 행복한 겁니다. 불행하다면 모두가 저 북쪽에 있는 미친넘과 그넘에 동조하는 종북세력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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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종북세력의 그런 선동질에 절대 속아서는 안됩니다 1대도 아니고 2대에 걸쳐서 국민들을 위해서 밤낮 일하시는 각하신데 어디다데고 그런 잡음을 넣습니까? 무조건 잘하고 있으니까 신경끄고 생업에만 열심히 종사하면 됩니다 그리고 요즘 쓸데없는 팟케스트같은거 보던데 이런 듣보잡방송은 듣지도 보지도 마시고 K B S 와 M B C만 열심히 보시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세하게 나옵니다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국인데 설마 거짓말하겠습니까? 저는 완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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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엉뚱한곳으로 빠진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 암튼 자유로운 미국이니 여러주장이 나오는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편향된 주장도 방송국의 의지로 아무제지없이 방송하는 그곳이 부러울뿐입니다 그런 방송이 여론을 만드는데 조금이라고 기여하여 옳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초석이 되지않겠습니까?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은 듣는 국민의 생각을 권력이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영향을 미칠려는것이 현실이고 그로인해 권력은 받지 않아도될 스트레스를 스스로 받아서 국정운영을 제대로 못하는 자승자박에 빠진 모양이라 생각합니다 민주정부 10년간 국민이 누려본 언론자유를 10년도 못갈 자신들의 권력으로 막을수 있다고 판단하는 그들의 모습이 안스러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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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6.10 10:44
그 방송을 듣지 않았습니다만 선거투표용지나 안내문에 쓰여 있는 영어는 그리 어려운 영어가 아닙니다. 이민자들에게 다 영문학 전공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영어능력을 배우라는 의견은 미국사람들(이민 2세이상이나 1세나)이 상당히 수긍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민 2세들이 더욱 더 찬성하는 의견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을 미국의 주류로 보려하는 성향이 있기에 미국인 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입장바꿔 생각해 보자면, 다민족 사회로 나아가는 우리 한국사회에서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고집하며 투표용지며 각종 공문서를 자국의 언어로 번역해 달라고 하면 우리나라 국민과 사회가 얼마나 수용할까요?
히스페닉의 생각구조엔 미국영토만 밟으면 미국인이 된다는 사고방식이 깊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서 태어난 히스페닉계의 이민자 2,3,4세들과 얘기해 보면 그런식으로 얘기합니다. 몇십년을 불법체류자로 산다음에 사업, 결혼이나 앰네스티를 통해 미국시민이 된 사람들의 후예가 2세들이거든요. 지금도 제 집을 수리하러 오는 상당수의 노동자들은 불법체류자입니다. (미국서 외식이나 집을 소유하고 있으면 불법체류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내가 내는 돈보다 '질 좋은' 서비스와 물질을 받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제가 불체자로 미국서 산다면 저와 가족을 위해서라도 영어를 제대로 배우겠습니다. 미국처럼 불체자인데 학교를 아무런 제재없이 다니게 하는 나라도 많지 않거든요. 지금은 불체자의 학업에 대해 좀 강경해 졌지만 아직까지도 불체자의 자녀나 불체자 학생을 강제 퇴학하는데 동의하는 학교운영자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걸 극구 반대하는 교육자들이 더 늘어나는 상태입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다고 (쌩) ㄸ ㄹ ㅇ 로 취급하는 그런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경우는 이민자를 둘러싼 극히 정상적으로 대립하는 의견중 하나거든요. 애초 그렇게 또라이의견이라면 NPR에서 취급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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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3 03:26
뭐 결국 제가 ㄸㄹㅇ가 된 셈입니다만.. :)
영어를 (강제)공용어로 써야 하느냐 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대립하는 의견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인권"이란 측면에서 이것이 인정되어지지 않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일부 주에서는 영어를 실제로 공용어로 지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동성결혼 허용보다 빨리 진행되지는 않지만 영어 공용어 지정이 흐름이 될 수도 있어보이긴 합니다.
실제로 영어를 어느정도는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영어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문제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도 현실입니다. 또한 여론을 움직인다거나 권력을 가진 그룹에서 본다면 영어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문제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전혀 안보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요.
그런데 이 문제는 영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차별'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실제로 불체자들은 먹고살아야 하기때문에 그 정도 수준의 영어는 기를 쓰고 배웁니다. 그렇지만 그게 선거하는데 충분한가요 ? 예를 들어, 투표용지에 사람들이름 적혀있고, 지지하는 사람 이름에 표기하시오 정도의 영어라면 간단하겠지만 (이것도 사실 황당하게 어렵게 쓸려면 쓸 수도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미국의 현실이란게 매우 복잡하지요. 선거할때 신분증 가지고 와야 한다고 해서 그게 말이나 되느냐고 크게 문제가 되는게 미국입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 각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정보는 어떻게 얻나요 ?
여기다 더 복잡해 지는 것은 '역차별'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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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인종으로 구성된 만큼 특정 인종의 부지런함과 교육열을 일반화해서는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하는 구조같은데요 10개언어로 그나마 표기하는건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투표권리를 보장하려는 차원으로 보는게 맞을꺼 같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고연령층은 문맹율이 꽤되는걸로아는데요 이민자가 아닌데도 글을 모르고 살면 더 답답하지 안았겠습니까? 각개개인의 삶의 환경이나 개인적인 기질이 문자를 습득할 조건으로 작용하지 않기때문에 그런거 아닐까합니다 글배우기정책과 더불어 왜 배우기를 꺼려하는지를 살펴볼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악한 근로환경과 다자녀를 가진 이주노동자에게 주경야독을 권유하는건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이들 중소기업 다니기 싫어한다는 어느 사장님의 주장과 오버랩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