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있었던 일...

2014.08.15 02:48

노랑잠수함 조회:1087

어제 제 블로그에 누군가가 다녀가셨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개인적인 소회를 적은 글이 발단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전각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세월호와 관련해서 제 나름대로 잊지 않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갖고 있던 4.5CM짜리 해남석에 글을 새겼습니다.

20140623_000101[2].jpg 20140604_182948[1].jpg 20140604_183003[1].jpg

이렇게 새겼습니다.

앞뒤로 문구를 새기고, 옆면 한 군데에 노란리본과 문구를 넣었습니다.


이게 지난 6월에 올린 겁니다.


엊그제, 댓글이 하나 달렸더군요.

<감성팔이보소ㅋㅋ> 뭐 이런...

보통 이런 댓글 싸지르는 경우는 그 뒤로 잠잠하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릴 갈겨대는 경우가 많아서 살짝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뒤로 댓글이 몇 번 이어졌는데요.


안타깝더군요.

이렇게 말합니다.

- "어른들이 미안해" 따위의 감성팔이를 하는 "여자"들은 이성적이지 않아서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

- 세월호 사고가 왜 모든 어른들이 싸잡아서 미안해해야 하는 일이냐?

- 대통령 욕하고 책임자 따귀나 갈겨대는 게 이성적인 거냐?

대충 이 정도가 눈에 띕니다.

이 양반이 왜 "감성필이=여자"라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처음엔 무관심이 약이다 싶었는데, 이런 댓글을 보니 또 욱! 하는 성질이 발동해서...

최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길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내심, "나와 정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과 어쩌면 꽤나 진지한 토론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무지 길게 써서 댓글을 달았더니 그 뒤로 묵묵부답이네요.


언젠가 또 와서 뭐라 글을 남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렇게 조용합니다.


댓글 남겨준 양반이 하는 말이, 우리나라의 소위 보수라고 말하는 쪽의 논리(라기 보다는 스스로 보수라고 우기고 있는 양반들의 생떼 수준이지만)를 말하는 것이고...

글 쓴 분 생각으로는 스스로가 무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이런 양반과 끝장토론 수준으로 댓글놀이를 하는 것도 내 인생에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또 오면 젼열을 가다듬고 맞상대해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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