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은 역시..
2014.12.22 16:37
제가 자주 시켜 먹는 찜닭집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자리에서 40년 넘게 장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예전에는 그 자리에서 닭 잡아서 생닭도 팔고 치킨도 팔던 그런 집이였지요.
최근 몇년동안 아들로 보이는 사람이 친절하게 배달도 하고 하던데..
지난주 시켜 먹었던 그 찜닭이 예전 맛이 아니더군요. 저희 동네 찜닭은 안동찜닭처럼 간장찜닭이 아니라
닭도리탕에 국물 없는것이라 보면 됩니다. 고추가루로 양념이 된 그런 찜닭이지요. 아무튼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의 맛과 어른 5명이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는데도 18,000원(2~3년전에는 15,000원)
하지만 지난주 시켜 먹었던 그 찜닭은 저의 입맛이 변한게 아니라 비주얼과 맛에서 예전 찜닭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주인이 바뀌거나 젊은 세대에게 전해주면 맛은 변하는가 봅니다.
자작한 국물에 감칠 맛(조미료)이 어찌나 나던지.. 한입 먹고 안 먹었어요. 아직도 냉장고에 남은 찜닭은
어머니가 먹고 계실지도..ㅠㅠ 두 번 다시 시키지 말자 하시면서 그래도 남은 것 전자렌지에 데워 드시더군요.
재료도 바뀐 것 같고(졸깃한 당면이 퍼져서 뚝뚝 끊기고, 닭고기도 퍼석하고, 양도 적어지고.. 조미료맛이 심하고..)
주방 보던 어머니도 이제 안 하시는지 전화도 안 받으시고, 아들이 다 물려받았나 봅니다.
해 바뀌고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오래된 맛집이 하나 둘씩 없어지니 마음이 좀 그렇네요.
다독다독... 그렇게 입맛도 왕위계승중인가 봅니다. 문제는 더 나은지는 몇 년 후에나 알 수 있다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