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가 비록 지금 미국병원에서 약사로 일하지만 아직도 어떻게 환자에게 청구하는 금액이 결정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알지, 시스템안의 의사를 포함한 의료 종사자들도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저두 마지막으로 응급실(ER)에서 오는 환자에게 약을 주지만 약 값이 얼마인지, 총 청구액이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오직 보험회사만이 알겠지요. 의료 민영화가 되면 이러한 케이스가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저희 약국의 두 사람이 최근 ER을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은 부인이 고열이 나서 갔는 데 감염증이 의심되어서 항생제 주사를 맞고, 일주일간 항생제를 받아 집에 왔습니다.

대기시간 2 시간에 의사 면담 30분, 주사제 투여 2 시간, 약국에서 1주일 치 항생제를 받아 집에 왔습니다. 총 청구 금액은 15,000 불이 나왔습니다. 정부 의료보험에 자가 부담금이 일 년에 600불이라 600불만 지불하면 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괜찮은 보험인 것 같습니다. 제가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할 때는 한 달에 의료 보험비를 1200불 정도 내고 자가 부담금이 5000불 이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건 어떻게 15,000불이 나오느냐 하는 것이죠. 진료실에서 의사나 의사보조 (PA, Physician's Assistance) 가 30 분 진료하면 의사는 시간당 100불 정도 받으니 50불, 간호원이 한 3명 일했다고 하면 수액제 주사시간 포함하면 (시간당 30불 3명 30분 에 45불, 투약시간 2 시간이면 60불), 수액제 50불, 약국에서 약사 (시간당 50불) 15분 이니까 15불, 약국 보조원 7불, 경구용 약 100불, 진료실내 실험실 사용료 100불. 대충 이 정도가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인데요. 모두 해서 $427불 이 나오네요. 이 비용만 해도 한국에 비하면 엄청 높다고 생각이 드는 데, 도대체 15000불을 청구하면 나머지 14573불은 누가 가져갈까요?

 다른 약사의 경우는 소화불량에 토사곽란으로 응급실에 갔는 데 실험실 사용없이 액상 진정제를 1회 투여하고 위산을 억제하는 약을 1주일 처방 받았는 데 역시 15000불을 청구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자 보험(보험회사에서 1000불 지급)에 드신 분이 응급실에 들렸다가 예상금액을 대충 물어보곤 쓸쓸히 발길을 돌렸는 게 좀 가슴이 아픕니다. LA에 가서 한국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귀국하셨다더군요.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공룡과 같이 비대해진 보험회사 자본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의료 종사자를 포함한 미국민 모두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 광고는 얼마나 멋있게 많이 나오는 지..

한국에서도 자본이 이 황금시장을 개척하려고 열심히 의료 민영화를 주장하고 있지요.

 의료 민영화의 실체에 대해 조금이라마 도움을 드리고자 한 번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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