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모델. 갤럭시 S6 / S6엣지 짧은 감상문
2015.03.02 09:23
오늘 새벽 갤S6가 발표됐나보군요. 큰 관심은 없었는데, 상당히 변화된 점이 보여 짧은 소감을 남겨봅니다.
참고로 전 폰을 볼때 디자인 95%, 기타 스펙등을 5% 비율로 보는 사람입니다.
철저히 디자인(외관모양, 재질, 소프트웨어의 ui디자인등) 위주로만 제품을 봅니다.
스펙은 cpu는 듀얼코어 1기가, 메모리 1기가만 되면 ok하고 넘어갑니다.
일단 옆동네에서 보니 이번에도 역시나 삼성 VS 애플로 나뉘어 배꼈냐 안배꼈냐를 가지고 지나치게 싸움박질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참 무의미한 일에 열성을 쏟는구나 싶습니다. 본인이 팀쿡이나 이재용이면 몰라도 다 부질없는 일이요, 인생낭비로 보입니다.
제 생각엔, 삼성의 이번 제품 및 전략은 애플의 그것을 많이 "참조"한듯 보입니다. 역대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이 그러한듯 하군요.
제품 옆면, 밑면이 아이폰6와 너무 흡사합니다. 외장메모리도 빼버리고, 배터리는 내장형으로 돌연 바꿔버렸습니다. 재질 역시 줄기차게 쓰던 플라스틱을 버리고 스틸재질로 갔네요. 삼성페이 서비스도 도입하고..
혹자는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애플의 반-천지창조설을 들고나와 "외장메모리없는게 애플이 첨한거냐? 배터리 내장형은 htc도 했다! 스틸재질은 200x년에 LG가 애플보다 더 먼저 맹근거다!! 애플이 아주 천지를 창조했지 응응?" 이런말을 늘어놓을꺼 같은데...
어떤 제품이 타사 제품을 참조했느냐 아니했느냐는, 큰 의미없는 제품의 출시된 선후 관계를 기계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시장의 전체적인 상황, 회사의 의도, 회사의 수준 기타 등등 정성적인 부분을 전체적으로 감안해서 파악해야 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애플 아이패드가 나오기 10년전에 LG가 이미 똑같이 아이패드란 이름의 태블릿을 출시했지만, 이는 거의 시제품급이며 양제품의 컨셉이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애플이 LG를 배꼈다고 보긴 힘들겠지요.
현재 삼성이 위기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안전하게 가는 전략"을 택한거 같습니다. 상황이 급해지다 보니, 과거와 같이 시장 선도자(애플)를 추종하는 전략으로 회귀한거 같습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갤s3를 굉장히 독창적이고, 미려한 외관으로, 갤럭시 최고의 디자인으로 보는데, s3이후로 상당히 축적되 가던 "독창성"이 이번 제품으로 한방에 날아가는거 같군요.
아울러 "삼성 핸드폰의 한계지점"이 확인 됐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선도자가 될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역량이 부족함을 스스로 내보이고 물러나 버리는군요. 한동안 삼성은 "훌륭한 시장 추종자"로 남을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박한 평가만 한거 같은데, 사실 이번 제품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S6은 성공할것이고, S6엣지는 실패할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먼저 아이폰을 많이 참조한 사이드부분과 기존의 삼성 고유 디자인인 앞 뒷면이 믹스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그럭저럭 어울립니다."
즉, 디자인 자체는 괜찮습니다. 사진보다 직접 만져보면 더 좋아 보일거 같기도 합니다. 옆동네에선 SD카드의 부재, 내장형 배터리로 많이 까시던데, 이런것들은 일반소비자 다수에게는 고려요소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것들이 없는것을 오히려 선호합니다. 외관에 틈이 없고 단단해져서 일체감과 완벽감이 들거든요. 아마 이런 결점들이 판매량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입니다.(전 디자인 개선으로 오히려 판매량을 늘린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카메라 부분인데, 카메라 부위를 좀 줄일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군요.
내부 SW디자인도 탁월하게 향상됐군요. 근데 이건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 디자인을 많이 준수해서 생긴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옛날부터 삼성 터치위즈를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구글껄 바꾸지 말고 그대로 쓰지라고 느꼈는데, 삼성이 이번엔 잘한거 같습니다.
일반형버젼인 S6와 엣지디스플레이를 채택한 S6엣지의 투트랙 전략으로 가는가 본데, 이건 정말 무의미한 짓이라 봅니다. 구별은 뭔가 의미가 있는 구분이어야 실익이 있는건데, S6와 S6엣지로의 구별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S6엣지에서 디스플레이를 구부려놓은것이 어떤 유의미한 효과를 주는건지 잘 모르겠군요. 일반 대중들도 저와 같이 잘 모를겁니다. 그냥 첨 봤을때(사실 두번째로 보는거지만) "좀 신기하네" 정도지 그 이상의 감흥은 없습니다. 핸드폰을 안키고도 메세지가 옆에 나온다 등등의 소리를 들어봤는데, "그냥 키고 보면 되지 않나, 옆에 나오면 뭐가 좋은건가?" 란 생각이 들뿐입니다. 이렇게 애매모호하고 소비자를 설득시키기 위해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제품은 실패합니다. 따라서 S6엣지도 실패할껍니다. 어쩌면 삼성에서도 실패할꺼 알고 이번에 발표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S6엣지는 뭔가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부산물인거 같습니다. 즉 "차별화의 얼굴마담"으로 삼성에서 던져본거 같군요.
쓰다보니 짧지가 않고 좀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1. 삼성의 이번제품들은 애플을 좀 많이 "참조" 한거 같아 실망스러움.
2. 그러나 잘 "참조"해서 제품 자체는 그럭저럭 좋은거 같다.
3. 갤S6는 선전할것. 괜찮은 판매량을 기록할듯.
4. 갤S6엣지 왜 만든건지 모를 제품. 시장에서 쪽박날듯. 어쩌면 삼성에서 쪽박날껄 미리 알고 아얘 생산자체를 많이 하지 않을지도..
5. 삼성페이도 쪽박.
6. 앞으로 상당히 오랜기간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은 "훌륭한 추종자"로 남을듯. 근데 "어설픈 선도자"는 한방에 망할수 있으니 이게 삼성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 봄.
... 입니다.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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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02 15:52
네, 말씀하신거처럼 요새는 굳이 비싼거 쓸필요없는것이, 보급형도 충분히 빨라서 쓸만하더군요. 스마트폰 시장이 고급형 - 저가형으로 양극화 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제 생각엔 고급형은 삼성도 나름대로 쉐어를 차지할꺼 같고, 저가형은 중국, 인도업체들이 강세를 보일꺼 같습니다. LG같은 업체가 이도저도 아니라 미래가 굉장히 어두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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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03 03:54
그런데 PalmOS도 MacOS에서 빌어온 것들이 많아서 어느게 어느걸 베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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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3.02 10:26
많이 동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
윤발이
03.02 10:42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실제 gsm 아레나등은 디자인 평점이 좋지 않죠.
이제용이 신경쓴다는게 언플인지.. 한국에서는 이러면 팔린다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네요... -
맑은하늘
03.02 10:52
글 잘 읽었습니다.
삼성페이는 좋은 의견이 많던데,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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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02 16:00
삼성페이는 시기상으로, 애플페이를 모방한게 분명한데,
사실 그런종류의 서비스 영역(일종의 큰 기반 내지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에서는 삼성뿐 아니라 어느 기업이든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수많은 가맹점들과 협력해야 하고, 국가별로 법적인 문제도 있을꺼 같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바꾸는거라 대중들이 잘 적응할수 있을지의 문제도 있겠지요.
그런 영역에서 나름 성과를 보인 애플도 성공여부가 확실하지는 않은데, 삼성이 성공할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삼성은 역사적으로 그런 게임을 잘한적이 없거든요.
삼성페이는 잘해야 국내시장에서 찔끔 쓰이는 정도가 한계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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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안수한 Loop Pay 기술을 이용한 게 삼성페이인데요, 이게 애플페이보다 시장에 잘 먹히리라 봅니다. 가맹점 입장에서 애플페이는 전용 카드리더기가 있어야 하지만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리더기, 가장 기본적인 리더시를 아용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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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3.03 11:36
한국에서는 괜찮을지도 모르겟는데 해외는 이미 ic 등으로 2년면 다 바뀔 추세라.. -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디자인은 그 시대에 사람들이 원하는 추세라는게 있는 듯 합니다. 애플은 그걸 잘 선도해나가는 것이구요.
사실 애플도 다른 회사 제품 많이 참고하는 듯 합니다. 전 iOS 7 나왔을때 아이콘 디자인을 보면서 윈폰 생각이 났고, 아이폰5S에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자마자 딱 "옴니아1" 생각이 났거든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전화기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요. -
쿠후^^
03.02 16:05
개인적으로 윈폰의 UI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하는데, 별 성과가 없어서 안타깝더군요.
사실 윈폰같이 플랫하게 디자인하는게 요새 트랜드인듯합니다. 윈폰이 제일 처음 그런 디자인을 시도한거 같구요.
개인적으론 ios와 윈폰의 UI 디자인이 크게 유사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플랫한 느낌이 있다는 점에서만 공통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옛날 palm 웹os기기를 만져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최신 ios에 있는 디자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거 같더군요. 카드처럼 화면전환을 한다던가.. 이런부분은 ios가 배낀거 같은 생각도 듭니다. 웹os가 정말 잘 만든거 같은데 망해서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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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뚜루
03.03 09:51
저도 윈폰 정말 좋게 보는데요 너무 늦게나온게 아쉽네요. 역시 시기가 중요한가봅니다. 길가다 만져본게 다지만 그래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단지 앱이 없는지라 ㅠ -
윤발이
03.02 12:58
다른건 모르겟고 중간에 다이얼이랑 주소록은 ios 참조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
쿠후^^
03.02 16:08
정말 지금보니 갤럭시 s6 다이얼 통화버튼이 완전히 똑같네요 ios랑..ㅎㅎ
사실 새로나온 터치위즈 전체를 제가 본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할수는 없으나, ios보다는 순정 롤리팝에 가깝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ios하고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제가 보기엔 순정 롤리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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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3.02 14:31
삼성 다니는 애가 사지 말래요. -_-; -
삼성은 빠른 추종자가 맞고, 그 역할로 준 프리미엄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야 최적의 위치라고 봅니다. 문제는 그 정도 위치에 있으니 뭔가 선도자가 된 것마냥 허세가 낀다거나 선도해야 겠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 같단 말이죠. 이번 제품도 그렇지만 장기적인 비전이 안 보입니다. 누가 되었든 이 방향으로 간다! 하는 모습이 보이면 나름의 모습으로 최대한 결과물을 내어오기만 할 뿐인데. 그런데 선도하려고 한다면 답이 안 나옵니다. 갤럭시기어가 도대체 몇세대가 벌써 나온 건지...
애플 천지창조설이 좀 웃기기는 해도 일단 컴퓨터, OS, 서비스란 걸 거의 40년 전부터 고민한 회사입니다. GUI를 팔아먹을만한 제품으로 만든 것도 (XEROX PARC에서 썩게 놔두지 않고), PDA란 단어를 처음 탄생시킨 것도 애플이죠. 제품 나오는 게 나중에 돌이켜보면 커다란 로드맵이 느껴집니다. (근데 왜 요즘 들어 OS 삽질이... 쿨럭) 자신의 페이스 대로 가고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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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라이더
03.02 17:02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폰을 보실때 디자인 95% 를 보신다고 하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엣지가 대박 날거 같습니다.
S6 엣지 보고 디자인 만으로 사고 싶다는 삼성폰은 첨이였거든요.
그리고 엣지쪽은 수율이 안나와서 물량자체가 적은편입니다.
잘 팔린다는 가정하에 물량이 적어 희귀할 정도라면..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할거 같습니다.
또한 vr 이 이슈인데.. 이제 엣지도 vr 지원되니..
기능 또한 완전체로 느껴지며 주저없이 구매할수 있을거 같네요.
애플 천지창조설이야 그러려니 하고 있고 어차피 애플도 Palm OS를 상당부분 배낀상태에서 시작했고 (itune보면 팜데탑과 유사한점도 많구요) 삼성 역시 마찬가지구요.
다만 이제 고사양기기시대야 컴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서서히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정말 필요한 사람만 사고 나머지는 그냥 저같은 사람들은 적당히 쓸만하고 괜찮은 기종을 소비하는 걸로 바뀌게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