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원전을 폐쇄할 기술이 있을까요?
2015.03.23 11:36
어째 그럴 기술이 없어서 자꾸 연장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폭탄 돌리기 처럼요.
지금 보면 폐쇄 비용을 고려하면 결코 원전이 전기료가 싼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잘 아시는 분 좀 궁금증을 풀어 주세요.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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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3.23 14:37
사실,,, 원자력 발전은 당장 내야할 비용을 막대한 비용을 수십년 뒤로 미뤄놓고 미리 당겨서 빌려 쓰는 사채와 다름이 없죠.
기술도 없고.. 있어도 기초적이라 어차피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서 기술을 사와야 합니다.
게다가 그 기술이라는 것도 아직은 완벽한 게 아니라는 게 함점이죠....
그래서 독일 등에서는 아예 원전을 포기하기로 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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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3.23 16:44
독일서 원전을 포기한 유일한 (그리고 할수있는) 이유는 단 하나.
다른 나라에서 화력발전으로 들여오는 전기가 더 싸기때문입니다. 오직 그거 하나입니다. 일종의 꼼수죠. 그외에 작은 이유라 하면 대체에너지로 공급하는 전기량이 다른 나라에서 하는 대체에너지 공급량보다는 월등히 높다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대체할만한 양도 아닙니다.
일본이 후쿠시마사태를 맞고도 원전 중단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맞으면서 2-3년간 화력발전을 했죠. 그래서 겨우 살아나려고 하는 경제의 불씨를 끄고 있는 식인데 원전을 다시 가동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처지입니다.
저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국민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고지서에 원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살때 얼마, 화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는 얼마 이런식으로요....
원전 위험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값진 역활을 지난 40년동안 해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부흥의 배경엔 원자력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할 얘기는 많습니다만.... 시간이 없네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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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에서 얼마 멀지 않은 해운대에서 살고 있는데... 솔직히 많이 불안합니다.
사고 나면 해운대나 김해나 거기가 거기겠지만 심리적으로 더 위축된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애들과 마눌, 부모님도 계시기에... ㅠㅠ
모든 불안감은 불확실성에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어찌 될지 모를 때 주식이 떨어진다던데...
같은 세금 내고 원전 근처 사는 사람들이 더 불안에 떨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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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3.24 09:56
불안한 마음 조금은 이해합니다. 그리고 원전 전공자이라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지금 전문지식이 있건 없건 대중의 구미에 땡기는 그런 사람들의 언성만 높은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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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03.23 22:35
경제성장기에 원전이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나...
이제 굳이 원전이 아니더라도 에너지 자립도는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널리고 널렸습니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투자 비율이 타 국가에 비하면 시늉만 하는 수준인데
개인적으로 산업용 전기세 올리고 원자력 발전소 지을 돈으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 최소한 원전 몇개는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십년동안 대기업 살리려고 산업용 전기세 싸게 했으니 이제는 국민과 국가를 살려야 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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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3.24 09:59
에너지 자립도를 얼마만큼 높이는 방법이 있는지 이번기회에 배워보고 싶은데 한 수 가르쳐 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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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03.24 12:28
방법은 많지만 일단 시작은 산업용 전기요금 현실화부터 해야겠죠.
전기가 너무 싸서 전기로를 돌리는 나라니까요.
산업용 전기요금이 비싸져서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만 늘려도 이것만으로도 원전 한기 정도는 멈출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반 빌딩들을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조금씩 바꿔 나가야죠.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지금도 조금씩 확대중이니 놔두고 일반 빌딩들 전기사용량의 대부분이 냉,난방+서버에 들어가는데 이건 빌딩들을 단열을 신경써서 지으면 해결되는 문제 입니다. (우리나라 건물들은 단열을 최소수준인 법적기준만 지키는 수준인데 이걸 법적기준을 두배로만 늘려도 엄청나게 전기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걸 신규건축부터 법적으로 제한을 걸면 됩니다.
서버도 전기 먹는 괴물인데 요새 SSD 서버로 넘어가는 추세라 조금씩 전기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 가정집도 패시브하우스 수준을로 집을 짓지 않으면 허가를 안해주면 됩니다.(비용차이 그리 크지 않음)
농업용 전기도 싼 편인데 농업에 사용되는 전기는 대부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발전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외에는 특정 지역 외에는 사용 불가능한데 우리나라는 바이오매스에 대한 투자가 많지 않습니다. 원전 하나 지을 돈으로 바이오매스에 대한 투자를 하면 발전량은 모자를지 몰라도 최소한 위험 없는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원전은 발전단가를 떠나서 이 쫍은 나라에서 하나라도 잘못되면 이 나라를 거의 괴멸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 폭탄을 안고 사느니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는것은 당연한 겁니다.
참고로...로또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로또 맞는 사람은 나옵니다. (요새는 열명도 넘게 나오기도 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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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3 23:48
주어 없는 얘기입니다만, 우리나라에 원전을 줄이는 결정을 할 힘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뭐 바로 얘기하기는 뭐하고, 예를 들어 열병합 발전 초기에는 열병합 발전으로 난방을 하는 가구에 온도조절하는 기능을 주지 않았습니다. 열병합 발전이란게 발전소의 냉각기를 발전소에 설치하는 대신 일반 가구로 돌려서 난방을 하는 것이라 일반 가구에서 온도조절을 하면 발전소의 출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단순히 생각하면 일반 가구가 무슨 악한 마음으로 똑같이 온도 조절을 해서 발전소 물먹이는 일이 있겠냐 싶겠지만, 실은.. 따뜻하면 누가 난방할까요. 즉 따뜻해지면 발전소가 제힘을 못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예 온도 조절을 하는 기능을 주지 않았고 그래서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선, 한겨울에 에어콘 트는 웃기는 상황이..
원자력이 열병합 발전을 하지는 않지만.. 알아 들으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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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까스
03.24 06:08
할얘기는 많지만 관계자입장이니 말을 아낍니다. 일단 폐로기술능력은 있고 조직또한 갖추고 확충해가고있습니다. 발전단가가 얼마느니 안전설계니 그런 비교자체는 무의미한것 같습니다... 단한가지...정말 낮뜨겁고 부끄럽습니다만 (저또한 it기기류를 너무 사랑하기에) 365일 24시간 저같은사람들을 포함한 대다수국민들의 안정적인 전기사용을 위해 그위험한 원전최중앙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다수있습니다...나이트근무중에 답답해서 나와보니 새벽공기가 아직은 쌀쌀하기만하네요...ㅎ 그리고 한가지더 전기요금은 세금아닙니다...전기세는 틀린말이린거죠@@ -
minkim
03.25 15:03
답변해 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시스템을 지키고자 열심히 근무하시는 원전 관계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 노력을 결코 폄하시킬 의도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노고 때문에 지금 이 만큼이나마 전력 수급이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하여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명이 다 된 원전은 원칙대로 폐기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폐쇄에 따른 비용뿐 아니라 후쿠시마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안전성이 보다 더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견해로는 이제 부터라도 수명이 다 된 원전은 폐쇄하고 더 이상은 원전보다는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인간이 control 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원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지금 원전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다른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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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년한 또한 인간이 정한 것이고, 조건에 맞게 유지보수를 하여 연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수명이 다 된 것을 폐기하는 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은 아니지요. 중요한 건 그 과정이 신뢰를 줄 만큼 투명하고 엄격하게 했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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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3.25 22:25
공감합니다. 지금의 연장결정이 신뢰를 줄 만큼 투명하고 엄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발전소 폐쇄를 포함하여 폐기물처리비용까지 합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절대로 싸다는소리가 안나오죠
원유값도 내려갔는데 원자력 줄이고 화력발전소나 늘리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