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뭐 잘 아시겠지만 핵폭탄같은 사건인데요. 


어제 술자리를 할 일이 있었는데, 아는 분들이 현 정권에서 mb정권을 건드리니까 어찌어찌 공작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자꾸 하시더군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 자살한 사람이 한 분 더 계시더군요.)


만일 그런 음모론이 사실일 수 였으려면, 이 사건이 터졌어도 현 정권이나 mb 쪽에서 mb소환을 막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거 간당간당해 보이거든요. 특히 국정조사 마감일이 다음 달 2일까지로 연장된 직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최소한 이게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여권 세력이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터진 일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의 사건이 터졌지만, 재보선의 특성(낮은 투표율)과 현 상황(야권후보 난립)을 생각해 볼 때 이 선거 결과를 바꾸기는 좀 힘들거라 생각하고요. 그보다, 만일 여권에서 만만하게 보고 연장에 합의해 준 국정조사에 mb등이 나오게 되고, 야당 측에서 헛발질을 하지 않는다면,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낭비된 혈세 문제가 여론 매체를 통해서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겁니다. (조건이 조금 많죠?) 이게 여권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게, 국민들이 "돈"에 민감하거든요. 불법 사찰, 세월호 사건에도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여권 지지율이 연말정산 파동에 폭락했던 걸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죠.


역으로 얘기하자면, 이 정도 사건이 터졌어도, 이 사건이 단지 정치적 사건에 그치고,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간 사건으로 인지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아 정치는 원래 더러운 거야"라고 정치권 전체를 싸잡아 욕하고 넘어갈 공산이 큽니다. 이렇게 보면, 관전 포인트는 이 사건이 여론매체에서 한 동안 시끌벅적하게 흘러나왔던 사건 정도로 기억되며 지나가느냐... 전직 대통령 및 전 정권의 요인들이 국정조사에 나오면서 각종 비리와 관련된 질문으로 저격받는 모습들이 신문과 뉴스를 채우면서 국민들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느냐... 이런 점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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