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소환으로 말미암아 mb가 소환될 수 있을까요?
2015.04.12 15:25
뭐 잘 아시겠지만 핵폭탄같은 사건인데요.
어제 술자리를 할 일이 있었는데, 아는 분들이 현 정권에서 mb정권을 건드리니까 어찌어찌 공작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자꾸 하시더군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 자살한 사람이 한 분 더 계시더군요.)
만일 그런 음모론이 사실일 수 였으려면, 이 사건이 터졌어도 현 정권이나 mb 쪽에서 mb소환을 막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거 간당간당해 보이거든요. 특히 국정조사 마감일이 다음 달 2일까지로 연장된 직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최소한 이게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여권 세력이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터진 일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의 사건이 터졌지만, 재보선의 특성(낮은 투표율)과 현 상황(야권후보 난립)을 생각해 볼 때 이 선거 결과를 바꾸기는 좀 힘들거라 생각하고요. 그보다, 만일 여권에서 만만하게 보고 연장에 합의해 준 국정조사에 mb등이 나오게 되고, 야당 측에서 헛발질을 하지 않는다면,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낭비된 혈세 문제가 여론 매체를 통해서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겁니다. (조건이 조금 많죠?) 이게 여권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게, 국민들이 "돈"에 민감하거든요. 불법 사찰, 세월호 사건에도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여권 지지율이 연말정산 파동에 폭락했던 걸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죠.
역으로 얘기하자면, 이 정도 사건이 터졌어도, 이 사건이 단지 정치적 사건에 그치고,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간 사건으로 인지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아 정치는 원래 더러운 거야"라고 정치권 전체를 싸잡아 욕하고 넘어갈 공산이 큽니다. 이렇게 보면, 관전 포인트는 이 사건이 여론매체에서 한 동안 시끌벅적하게 흘러나왔던 사건 정도로 기억되며 지나가느냐... 전직 대통령 및 전 정권의 요인들이 국정조사에 나오면서 각종 비리와 관련된 질문으로 저격받는 모습들이 신문과 뉴스를 채우면서 국민들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느냐... 이런 점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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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따지는 국민들이 '의'를 따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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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4.14 10:16
그럴 날이 정말로 올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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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4.12 20:20
그럴 것 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힘이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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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4.12 21:08
토닥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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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아리
04.12 21:44
이명박을 건드렸는데 박근혜가 튀어나온 상황이죠.
둘이 같은 몸이라는게 증명된거라고 봅니다.
둘간에 조정이 없이는 함부로 건들이기 힘든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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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4.14 10:28
뒤집어 보면... 현 정권 쪽에서는 자기네들이 전 정권과 한 몸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말씀드려서) 잊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기죠. 누군가
돈 받은 것,
필요할 때 쑤시는 것
이런 사안들을 함께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야 나중에 쟤는 건드리면 안 된다고 조율이 되는데, 대통령 스스로는 패션 쇼하고 남이 써준 것 읽는 것만 하니 밑엣 것들에게 책임이 분산되면서 저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눈여겨 봐야 하는 게... 이게 김기춘 전 비서실장 물러나고 얼마 안 가 터진 일이라는 거죠. 여기서 눈치깔 수 있는 것들:
왜 십상시 사건 터졌을 때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유임에 그다지도 집착했는가 (이 사람 물러나면 총체적 난국이라는 거)
왜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가 (자기가 책임져야 되는 일도 사실은 밑에 사람이 했으니 걔 책임이라는 사고방식)
이완구를 비롯한 내각 구성원들이 얼마나 국점에서 소외되어 있는가 (전 정권을 조질래도 청와대 비서실하고 짝짝궁이 맞아야 이런 일이 안 터지는데 정보는 안 주고 떠밀기만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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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4.13 02:13
만약 이런 일이 북미나 유럽같은 곳에서 일어났으면 (아 물론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지만), 특검으로 당사자 모두 구속에 당연히 정권도 물러 나겠죠. 한국 정치 수준은 이제 거의 동남아나 중남미의 후진국 수준 같아요. 삼권분립이 이루어 줘야 사법부가 제대로 수사를 하죠.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개가 키우는 주인을 물 수가 있을까요? -
김군
04.14 10:31
맞는 말씀이신데... 북미나 유럽하고 비교하려고 하시는 것 자체가 뜬금없게 들려요. 사실은 minkim님하고 의견이 같은데... 뜬금없는 비교같이 생각되는 제가 슬프고 이 나라가 슬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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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4.13 08:41
성회장을 막지 않았다면...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MB 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나온다 하더라도...So what 이죠. 이제 아무런 남은 증인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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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4.14 10:34
자원외교 문제하고 관련해선 틀어막혔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제 신문들 성완종 리스트 말고는 안 씀) 그래도 이 사안 자체로 인해 손해본 건 크다고 봐야겠죠. mb는 웃었고 kh는 망한 사건이라고 정리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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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4 02:20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개죽음이다에 한표 더 입니다. 오물이 가득찬 강에 정화수 한그릇 떠부은 정도일까요. 어차피 본당이 아닙니다. 소환해봤자 지요. 정말 위협이 된다 싶으면 몇사람 더 자살(!)하면 됩니다. 아 물론 주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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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4.14 10:34
뭐 정치혐오증을 불러일으킬 수록 이익을 보니까요. (주어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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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04.14 13:55
아마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홍X표씨 부터 수사 들어간다고 하는데 여당에서만 감당하기엔 데미지가 크니 2005년도와 2007년도 특별 사면을 가지고 야당을 물고 늘어지질거 같습니다.(이 패턴이야 늘상 봐오던 거니..) 그러다 보면 이사람저사람 다 나올거 같네요;; 다만, MB가 소환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강력한거 한방은 더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이변이 없는한 대판 싸움만 하다 흐지부지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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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5 10:25
새로운 소설이 하나 떠오릅니다만..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오면 얘기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