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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혁신, Dream.. 유감

2015.04.29 02:13

왕초보 조회:774

사실 페퍼민트님 글에 댓글로 썼습니다만, 괜히 페퍼민트님이 좋은 뜻을 가지고 쓰신 글에 딴지 거는 것 같기도 해서 별도 글로 옮깁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라는 (아마도 건물) 이름과 와 DayDream이라는 세미나 이름에서 떠오른 생각들입니다.


이번 정권 들어서 단어 사용에 매우 불편한 느낌 또는 매우 재미있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됩니다. 그게 제 우리말 실력이 현저히 떨어져 일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떠나 산지 20년째에 접어들면서 사고방식이 좀 달라진 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 요즘 매우 자주 듣게 되는 단어들이 창조, 혁신, Dream 뭐 이런 것들입니다만 하나같이 상당히 껄끄러운 문맥에서 만나게 됩니다. 물론 관변사업에서 나오는 얘기는 무엇이나 불편하긴 하지요. 지난 정권의 4대강 사업이 그러했고요.


1. 창조 -- 이번 정권은 뭔가 만들어내지는 않으면서 이름에 창조 붙이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 예들이 무슨 생각에서 이런 짓을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여기서는 창조경제 지요. 읽는 사람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고무적입니다만 혈세가 저런 곳으로도 새어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피가 거꾸로 흐릅니다.


2. 혁신 -- 혁신이란 것은 어디서나 필요한 것입니다. 가장 혁신이 없을 것 같은 곳이 바로 혁신이 필요한 곳이죠.


3. DayDream -- 이건 무슨 생각으로 붙인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번역하면 백일몽, 몽상 정도인데.. 쓸데없는 생각 이란 뜻이 강하거든요. 쓸데없는 생각하는 세미나 ? ㄷㄷㄷ 여기에 버금갈만한 영어파괴행위는 WetDream 정도가 있겠네요.


아 물론 저 단체/건물이나 세미나와는 완전히 무관한 얘기일 겁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창조 혁신 이런 이름을 붙이는게 굳이 관변단체만 하라는 법은 없지요. 물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고 이런 정권 하에서는 정말 창조나 혁신과 관계있는 또는 창조나 혁신만 하는 단체/건물이라 하더라도 저런 단어는 피하는게 상식이라고 봅니다.


아하 구글해보니 올해 3월 16일에 문을 연, 창업인큐베이터 같은 곳이군요. 2년만 지나면 바꿔야 할 이름을, 앞으로 수십 아니 수백년은 가야할 창업인큐베이터에 붙이다니.. 안타깝습니다.


실리콘밸리에도 창업인큐베이터 같은 역할을 하는 곳들이 좀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 처럼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을 질질 끌어다 놓고 지역사회와 연관되는 창업지원을 해라 하는 그런 곳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업관련 법률이 고조선 시대 법률이라, 창업이란 것이 창업하는 사람이나 투자자나 모두에게 말도 안되게 위험하게 되어있습니다. 맘먹고 사기치기에도 좋고, 사업에 실패하면 해외 도피나 징역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니.. 재미있지요. 그런 구조를 유지하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투자자도 창업하는 분들을 신뢰할 수 있고, 창업하는 분들도 창업의 실패는 그 다음 창업으로 연결되는 교육과정 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창업이 살아나겠고, 그게 창조와 경제를 연결하는 고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만 한숨만 나옵니다. 부산 센터가 열리기 두달 전에 올라온 기사에는 롯데가 부산 센터를 지원하게 되어있는데 롯데가 유통그룹이라 유통을 중심으로 계획을 만드는데 도대체 유통에 무슨 혁신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뭐 그런 얘기가 있더군요. 세계적인 유통그룹들의 혁신은 눈부십니다. 사실 모든 사업에 유통의 혁신은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습니다. 도대체 혁신이 뭔지도 모르는 '지자체 장'들이 모여서 의논해서 만드는 센터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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