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저번에 무기의 국산화 관련해서 하던 이야기를 좀 더 상세히하자면
2015.05.29 22:51
이런 저런 복잡하게 이야기가 엮여들어가긴 하는데 근본적으로 무기를 국산화 해야할 필요성을 몇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제적인 이유
이건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국산화 하는 것이 습득 단가와 유지비용을 합친 소요 비용에서 유리한 경우와 국산화시의 국내 경제에 수요를 통한 고용의 창출 같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로 나뉘죠. 습득 단가와 유지 비용의 우위는 규모의 경제에서 앞서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을 제외하면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무기 사업의 상당수의 경우는 비용 측면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건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그래도 기대해 볼 만한데 특히나 기존에 민간 업체들이 어느정도 기술을 잡고 기반이 다져져 있는 중공업 계통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육상병기나 함선과 같은 경우에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소 직도입에 비해서 비용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국산화를 한다면 기업들에게 수요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서 고용이 창출되기에 국내 경제에 있어서 꽤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거죠.
이런 부분에선 국군의 국산화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대부분 무난한 편인데 유인항공기 같은 경우는 글쎄요 [...] 기존의 있는 민간 기업의 기술 기반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기체의 많은 부분을 외제 부품과 기술에 의존해야 하기에 수요라고 해도 국내 기업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생각보다 썩 크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구성요소를 전부 국산화하여 자체생산 하기엔 위에서 말한대로 기술 기반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사실 기술 이전 같은 부분에 매달리는 부분도 이 때문이죠. 문제는 그런 기술을 진짜로 이전해주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는거지만요. 당연히 이런 부분에서 크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규모의 경제를 생각하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유리하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2. 전략,전술적인 이유
무기의 자체적인 개발 및 생산과 유지보수가 가능한 경우에 전략적으로 꽤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쟁에 소요되는 물자라는게 그냥 전전에 비축해서 정해진 시간만에 딱 끝난다는 보장도 없고, 해외에서의 물자 습득 경로가 전쟁 중에도 계속 문제없이 유지가 된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각 국의 전장 환경이나 기본 교리에서 요구되는 사항들에 맞추어서 병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죠. 이런 부분에서도 일단 상당수의 경우는 그런대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화기들의 경우야 전시에 긴급 생산에 들어간다면 자원만 충분하다면야 어떻게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스케일의 물건이고, 육상병기들은 지형과 같은 한국에 전투 환경에 적합한 물건을 만들어 내고 있는 편이고 개인화기들 처럼 붕어빵처럼 찍어낼 순 없다고 하더라도 전시에도 어느정도 만들어 낼 수 있긴 하죠.
반면 역시 유인항공기는 여기서 딱히 해당되는 사항이 없습니다. 현대의 전투기는 과거 프롭기나 제트기의 도입 초기처럼 전시에 벼라별 라인을 다 유용해서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스케일을 이미 옛저녁에 벗어나 실로 방대한 분야의 기술을 집약하여 극소수의 물량을 긴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내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전시에 유의미한 물량을 생산해서 보충한다거나 하는 것이 매우 힘든 무기가 되었죠. 그렇다고 한국만의 별난 특별한 요소를 요구하는 병기에도 속하는 것 역시 아닙니다.
3. 블루오션
그러니까 무기 체계 자체가 새로운 개념이어서 아예 처음부터 개척해나가야 하는 분야에 속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좋은 예가 무인기나 전투를 보조하는 로봇 병기 같은 분야죠. 이런 분야는 그 천조국도 개척해나가는 분야로 이런 분야는 사고 싶어도 딱히 마땅한 물건도 없고, 개척해나가면서 잘 한다면 우리도 뭔가 해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미개척지이니 해서 나쁠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건 미래에 대한 투자로 해둘 필요가 있지요. 이런 분야에 대한 개척은 대찬성입니다.
유인항공기는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도 글쎄요 입니다. 이미 벌써 숱한 업체들이 머리터지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 와중에서 이미 벌써 경쟁력 부족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업체들도 나오는 판이죠. 그런 레드오션에 굳이 출혈을 감수하며 뒤늦게 발을 들일 이유가 있는가 의문입니다.
4. 돈으로도 살 수가 없는 병기들.
ICBM, SLBM, 핵무기 같이 돈으로 살 수 조차 없는 병기들은 필요하면 직접 만드는 수 밖에 방법이 없죠. 팔아주는 사람이 없는데야 사는 것 밖에 방법이 더 있겠습니까. 아쉬운 사람이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죠.
물론 유인항공기는 여기서도 해당이 안됩니다. 당장 시장에 나와있는 전투기가 몇종인데요. 돈만 주면 기술까지 이전해 주겠다면서 쓸개까지 내줄거처럼 하는 업체들이 널려있는 시장입니다.
해서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병기의 국산화는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반면 저런 데에 해당이 되지 않는 유인항공병기와 같은 것들의 국산화에 대해서는 극구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안그래도 비용대비효율에 있어서 주변 인접국가에 비해서 지독히 제한적인 투입 비용만을 감수할 수 있는 입장에서 굳이 비용에 있어서 열세인 국산화를 해가면서 낭비를 할 이유가 없죠.
코멘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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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5.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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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5.29 23:22
제 이야기는 수지타산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는거죠. 제 이야기는 단순히 피상적인 이유가 아니라 우리에게 그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이유들을 꼼꼼히 따져 보아서 합당하지 않다면 그런건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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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5.29 23:53
원천기술 확보만큼 수지타산하고 거리가 먼것은 없습니다 -
해색주
05.31 09:00
한국은 주요 무기 수입국가 세계 10위권 안에 늘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수지타산 말씀하셨는데, 주요 비리건들은 수입무기 중개와 부품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번에 터진 통영함 비리 사건도 핵심 모듈 수입업자가 짜고 가짜로 납품한거고 체계 통합업자는 잘못이 없어요.
논거가 많이 익숙한데, 그 익숙한 논거가 자주국방과는 1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거네요. 한국 상황에서 K-9, K-9, T-50 등이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당시에 이 사업하면 나라 망한다고 거품 물고 반대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세요?
비판하시는 항공기의 경우, 10년이나 그 수지타산을 따지다가 이 지경까지 됐습니다. 유인항공기 기술과 인력이 있어야 무인항공기가 나오는 거지, 하늘에서 떨어지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극히 일부의 예를 제외하고는 방산에 블루오션 없습니다. 냉전 끝나고 국방비 감축하면서 많은 회사들이 합병되거나 사라졌습니다. 그런 블루오션 있으면 이미 그들이 점령했죠.
그리고 하나 착각하시는게 있는데, 배를 잘 만드는 것과 군함을 잘 만드는 것은 아주 다릅니다. 기반 기술이 있는 것과 최고를 만드는 것은 다른거죠. 구축함, 잠수함 등은 선진국들도 자주 실패하고 가장 기술력이 좋다는 일본조차도 비용 때문에 고생합니다.
방산에는 모든게 돈이고 그래서 수지타산 따지면 사업 접어야 합니다. 수지타산 따지면 안된다던 KFX가 다시 살아난 이유는, 이거 안하면 그동안 모아놨던 관련 기술, 인력이 한 번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공호 도입사업 끝나고 한순간에 관련 경험과 인력이 날라갔던 악몽, 미사일 개발 인력 흩어지고 다시 자체개발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생각난거죠.
전 경영학 전공했고 그 수지타산 따지는게 일이지만, 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복지예산 줄여서 그 돈으로 무기 사자는 헛소리와 다를게 없기 때문이죠. -
RuBisCO
05.31 18:09
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지적이 맞습니다. 애시당초 국방부 자체가 비리의 온상이라 자체개발에서도 비리가 난무하는거지 자체개발 자체가 문제인건 아니죠. 다만 반대로 수지타산을 따져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한된 비용 안에서 양과 질로써도 충분한 전력을 갖춰야 한다는 부분은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걸 충족하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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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otDisturb
05.30 01:00
우리나라 기술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자국민이 상당히 많은게 사실이나, 현실은 대한민국의 기술력은 대단히 우수합니다.
나라의 모든 역량을 공업고도화에 집중한 결과지요. 한국의 기술력을 얕잡아볼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군수전략물자 국산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어차피 그 많은 국방비 다 쓸데도 없는데, 쓸데없는 곳에 헛돈 쓰며 뺑뺑이 돌리지 말고 군수전략물자 국산화나 잘 하는게 여러모로 득입니다.
군수물자 국산화를 하며 얻어지는 기술들은 상당히 기술집약적입니다. 국가는 우수한 전략물자를 확보하고, 민간은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민간의 기술력이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대표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무궁화 펑펑 쏘아 올리는데, 이게 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대한민국 국민이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무궁화같은 인공위성 만들어 제대로 돌리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걸 오래 전 부터 가볍게 해 내는게 대한민국 공학 기술이지요.
나로호는 예산도 너무 적었고 (5천억), 주변국들의 각종 내정간섭 - 미사일로 만들 수 있다 - 으로 인해 기술축적률이 낮았습니다.
5천억으로 나로호를 띄워라는건 참...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인공위성 만들 값으로 추진체까지 만들어라는 식이죠.
그런데도 이만큼 해 낸 것은 대단합니다.
상온핵융합기술 K-STAR. 대한민국이 리딩 그룹입니다. 정말 박수받을 일입니다. 부디 정치적으로 조명받지 않았으면.
말이 길어졌는데,
대한민국은 R&D에 투자하는 금액이 세계적으로도 아주 높은 편이며, R&D의 결과도 우수합니다.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군수전략물자 기술 내제화를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우수한 인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이지요.
예전에 비해 많이 깨끗해 졌으나, 여전히 두산같은 아주 버러지같은 기업은 파워팩으로 사기치고 돌아다닙니다.
이런 기업은 향후 50년간 국가R&D 참여 못하게 해야 합니다.
점점 더 고도화되어가는 기술 속에서, 국가가 정체성을 찾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기술은 그저 사다 쓰면 된다는 기업과 국가들은 죄다 이미 골로 가버렸거나, 골로 가는 중입니다.
전략기술은 안팔거든요.
기술로 승부하지 못하는 국가는 1차산업이나 3차산업, 특히 금융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조업 빼고는 다 합니다. 대단한 나라죠. 한편으로는 우리가 항상 미국과 비교하니까 문제가 많은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건상 금융업에 집중할 수 없는 구조이고, 1차산업도 양적으로 부족해서 경쟁력이 없습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 내제화를 반드시 해야 하고, 높은 기술력을 축적할수록 경제적 이득은 극대화 됩니다.
그만한 기술을 개발할 능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잘 해 내는 중이고요.
제가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국가는 알아서 R&D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 줄 것이고,
그게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단단한 버팀목 중 하나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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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5.30 01:21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만 제 이야기는 한정적인 자원 안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는거죠. 위에서도 말한거지만 기존에 보유한 기술이 부족하고 기존 업체들의 경쟁도 심한 유인 항공기 같은 분야 보다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분야들이나 서로 탐색단계인건 피차일반인데다가 돈으로 사들일만한 게 마땅찮은 무인기 같은 분야, 또는 아예 돈으로는 살 수 조차 없는 다른 전략 기술들에 중점을 두는게 맞다는 거죠. 이것 저것 모두 챙기기엔 예산은 한정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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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30 01:48
국가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시는데요, 제가 몇번 얘기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국책사업은 모두 없애야 합니다. 지금까지 단 한개의 국책사업도 일부만 성공해도 세계를 주름잡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었고, 지금까지 단 하나도 목표를 뛰어넘지 않은 것이 없었던 어마어마한 사업들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사업을 시작할 생각한 분은 노벨상을 받을게 아니라 노벨상을 만들어도 모자랄 상황이었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술 상황은요 ? 세계가 너무 주름잡혀서 곤란한 상황인가요 ? 우리나라에 많은 산업기술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 하나도 국책이 있었기 때문에 개발된 것은 없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국책이 있어서 공정한 경쟁이 안된 관계로 (국책도 아무나 따나요) 좋지 않은 기술이 좋은 기술을 이긴 경우도 제법 있을 겁니다. 주어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술은 공밀레의 산물입니다. 나라가 잘해서 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 물론.. 국책을 안하면 그 돈이 제대로 쓰일것 같냐.. 맞습니다. 국책이라도 해야 그래도 일부 줄있는 공밀레 월급이라도 대죠. 그건 맞습니다. 국책 안하면 더 이상한 곳에 돈을 풀어주긴 할 겁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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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5.31 18:09
다만 그 부분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 국방부 자체가 비리의 온상이기에 자체 개발 사업도 비리로 떡칠이 되는거지 직도입이냐 자체개발이냐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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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무기를 개발해 수출하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북유럽 피오르드 해안 지형에서 개발된 무기들은 복잡한 해안지형에서의 레이더 성능이 미국보다 좋다고 하던데 말이죠.
아무리 봐도 메이저 분야로는 미국 로씨야는 절대 따라잡기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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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5.30 01:24
그런 면에서 산악지형에 맞게 되있는 육상 병기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러시아는 워낙 투입 비용의 규모가 규모인데다가 해온 짬이 짬인지라 단기간에 근접하기는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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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31 23:28
산악지형에 맞는 육상 병기가 뭐죠?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RuBisCO
06.01 06:44
현재 국군에서 운용하는 전차들은 영 적절치 않은 지형에서도 포의 각도를 확보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는 걸로 압니다. 제가 잘못 아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
하뷔
06.01 10:03
K1의 경우 유압 시스템을 적용하여 차체를 전/후 특정 각도로 기울일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K2의 경우는 여기에 좌/우 유얍 적용이 가능하도록 되었다는군요.
이게 적절하다라고 많이 이야기 되는게, K시리즈는 여타 3.5세대 MBT에 비해 낮은 포탑 적용으로 전차포의 부앙각
(상하 가동 범위 각도)이 살짝 적은데... 이 유압시스템으로 포의 고저각을 더 높였다라는 겁니다.
따라서,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환경을 고려하였다라는 말씀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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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01 11:19
그 부분은 러시아 전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압니다. K-1 개발할 때 각국의 전차를 많이 참조했고 서구권 전차보다 더 낮고 더 작게 설계되어 있어요. 전차 무게, 높이 등은 한국 지형(논두렁 높이 등등)을 기준으로 해서 동시기 서구권 전차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스라엘 메르카바의 경우 자국의 상황(저강도/고강도 분쟁)과 전투인원 우선시를 한 성향이 아주 많이 반영되었죠. 제가 주워들은 얘기로는 불곰 사업을 하면서 다운그레이드 없이 들여온 전차와 장갑차가 현세대 육군 무기 개발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
하뷔
06.01 13:48
차체 높이나, 전차 포탑의 높이 크기가 M1에 비해 작은 것은 러시아 전차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개발 및 제작 비용과 서구권 병사보다 체구가 작은 전차병을 고려한 결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과 합동 설계 당시에는 냉전 시대로 구 소련 전차의 좋은점을 참조했다기 보다는
구 소련 t-62베이스의 북한군 천마호를 확실히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을까요? (목표는 1000%달성 했죠)
물론 말씀하신 한국 지형 등등을 고려한점도 분명히 있구요.
말씀하시는 T-80U를 꼼꼼히 분석하여 개발에 영향을 준 것은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 그렇죠. 이건 K2 흑표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
K2 흑표는 많이 아쉬운 점이... 파워팩 문제가 아니었다면 3.5세대 이상가는 전차를 굉장히 빠른 시점에
양산 & 운용하여 북한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을 것이고, 터키와 제대로 계약만 맺었으면,
상당한 외화 수입을 얻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나저나 하루 속히 4세대 전차의 개념에 근접하도록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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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30 01:27
원천기술 개발에 돈을 왕창 때려박는다고 원천기술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 전반에 걸쳐서 제대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죠. 나로호 5천억이 적은 돈은 결코 아닙니다. 일본은 로켓 기술을 개발할때 연필 크기 로켓부터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는요 ? 로켓이야 중요하지 않으니 러샤에서 도입했죠.
겉보기에만 치중하는 현재 문화로는 무기개발은 안하는 것이 장땡이라고 봅니다. 무기개발한다고 무기는 개발 안하고 높으신 분 접대와 상납이나 할 것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실제로 일하는 분들은 등골이 녹아나고, 개발하는 무기마다 빵구가 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유인기 개발에 관해서는 해당 업계 종사하는 분들 얘기랑 일치하는 결론입니다. 돈을 왕창 박으면 국제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지 않나.. 에어버스가 380 개발계획 발표할때쯤 보잉은 747 대체 기종 개발을 포기 (물론 나중에 747-8을 개발하긴 했습니다만) 했는데, 그 이유가, 전세계 초대형 항공기 수요가 제조사 두개를 지원할 만큼 크지 않다 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에어버스랑 보잉 두개를 다 먹을 정도의 기술력/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면 가능하단 얘기.
그런데 말이죠 비행기 전체보다 일부에 집중해서 개발하고, 그 기술을 이용해서 도입할때 유리하게 써먹는 그런 방법도 있습니다. 유인기를 실제로 개발하는게 아니고, 그럴듯 하게 기술만 개발하는 척 하는 것도 도입가를 떨어뜨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 물론 이런 것은 중간에 수천%의 커미션을 챙기는 것들을 제법 걷어내야 의미가 있게 되죠.
현대 공중전은 무인기의 싸움이 될 겁니다.
우리나라는 국책프로젝만 없애도 나라 살림이 많이 펼 겁니다. 국력엔 전혀 영향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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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5.30 01:41
개발하는 척 정도로는 실제로는 소용이 별로 없고 실제로 어느정도 유효한, 아니 그 이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그런 경우엔 기술의 교환을 통한 교섭이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F-2의 개발 과정에서 미국과 일본은 서로 기술을 맞교환 했죠. 사실 이런쪽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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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31 23:29
유인기 개발 능력 없이 무인기 못만듭니다. -
왕초보
06.02 00:44
그쪽 업계 사람들은 전혀 다르게 봅니다. 유인기 개발은 경제성이나 경쟁력이 전혀 없지만 무인기 개발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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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러고보니 생각났네요.
우리나라 군대를 세계최강으로 만드는 방법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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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05.30 08:46
국방은 경제적 효율도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수입 군장비 대부분이 미국산입니다. 한마디로 미국이 부품 지원 안하면 모든 장비가 몇 년후면 사용불가가 됩니다. 물론 미국과 싸울일은 없으니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요. 만약 같은 우방국인 일본과 한국이 싸운다면 미국은 같은 우방국끼리의 싸움에는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하겠지만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을 더 중요시한다는 건 다들 아시니깐 저런 부품 수급 같은 걸로 보이지 않게 일본을 지원 할 수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있을 수 없는 일에 대비하는게 국방입니다. 그래서 자주국방이 중요한겁니다. 전작권 회수도 같은 사항인데 전작권이 있는것과 없는 나라는 외교력자체가 틀립니다. 동맹도 힘의 균형이 어느정도 맞아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없으면 형태만 동맹인 속국일 뿐입니다 -
RuBisCO
05.31 17:43
그런 부분은 언급을 이미 한 부분인데 유인 항공기 같은 경우는 그 의미가 크게 퇴색이 됩니다. 적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유의미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전시에 공급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 대해선 물음표가 찍힌다는거죠. -
해색주
05.31 08:44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반적으로 많이 다르네요. 요즘 같은 시기에 그냥 무기 수입한다고 해서 잘 쓸 수 있는 시기가 아닙니다. 인도가 러시아 무기 사다가 고생하고 있는지, 왜 공군이 굳이 성능이 떨어지는데도 국산 전투기를 사려고 하는지 정리해 볼게요 -
RuBisCO
05.31 17:47
인도의 사례는 좀 부적절하지 않은가 합니다. 인도의 자체개발 계획들을 보면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정말 처참하죠. 수입처도 소련 시절 버릇 못고치는 러시아구요. 반대로 유럽에서 자체적으로 수급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보다도 더 심각한 운용문제를 겪고 있는 유로파이터 같은 케이스도 있죠. -
해색주
05.31 21:01
인도는 절대 한 나라의 무기만 수입하지 않습니다. 전투기만 해도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무기를 쓰는데, 러시아의 전투기는 HAL에서 개판으로 조립해서 현재 마구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절한 방산 업체의 존재 없이는 아무리 고성능 무기를 수입해도 날으는 관이 될 수 있어요. 유로파이터는 자체 수급이 아니라 공동개발로 인해서 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각국 회사들이 자기들 이윤 뽑는다고 개별 모듈 가격 올라간게 전투기 가격과 유지비를 수직상승 시켰거든요. 그래서 주문이 줄고 적정 마진 때문에 다시 가격 상승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된거죠.
많이 아시는데, 뭔가 목적을 위해서 틀어놓은 글을 읽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산비리의 최고봉 인도 HAL, 아준 등등 보시명 아대륙의 스케일이 느껴지실 겁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아직 문제점이 튀어나오지는 않더군요. -
RuBisCO
06.01 03:28
인도의 무기사업의 처참함은 익히 들어보았습니다. 만들수 있는게 없다고 겨우 조립만 시켰는데도 오만가지 트러블이 만발하는 동네로 악명이 높죠. 그리고 인도가 무기를 한곳에만 수입하는건 아니지만 굳이 러시아를 이야기 한 이유는 해외에서 수입한 전투기들 중에 가장 트러블이 빈발하는게 러시아제니까요. -
minamk
06.01 17:48
한국 밀매들이 애써 무시해마지않는 일본이 실용성, 생산비 문제로 비아냥을 받지만 양산 직전,
또는 초도양산 규모의 생산 경험치까지는 정말 차곡차곡 잘 쌓아놨죠. 애당초 한국 밀매발 비난사유인
비실용적이고 과비용이 들어가는 것 조차도 거품경제 시대 대기업들과 이익 공생관계였고 무기 "수입"
관련 이해당사자들 주머니 위주로 채워간 한국보다 차라리 이익을 보장하는 조건의 체계적인 단계별
기술 완성이란 측면에서는 훨 낫습니다.
분야별 서방 무기체계 한세대에서 반세대 아래까지는 90%이상 국산화와 부품과 원천기술을
포함한 일본 국내 생산을 원하면 추진할 수 있는 상태로 해놓고 있는데 유럽 바로 턱밑 레벨입니다.
한국 방산의 진짜 약점은 이 부분이죠. 닌자 헬기를 만들기까지 카와사키 중공업의 긴 기술협력 습득
행보와 KAI의 수리온 과정만 봐도요.
옆나라에서 기를 쓰고 개발하고 만드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답이 나오겠죠
전 제2의 3의 나로호가 나오길 바라고 있고 제2의 충무공함 세종대왕함 이 계속니오길 바라며 제2의 k9 자주포 k2전차가 나오길 바랍니다
흔히 말하는 짱깨산 데드카피도 아무나 만드는게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