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때문에 아주 기분이 더럽네요.
2015.07.29 03:32
지난 주말에 며칠동안 비가 내리더니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거실 TV가 나오질 않더군요.
안방 TV는 케이블을 신청해서 셋톱박스를 달아둔 상태고, 거실 TV는 그냥 공중파만 봐도 된다고 생각해서 신청하지 않고 벽에 달린 단자를 이용해서 연결해두었거든요. 그런데 채널을 돌리면 화질은 떨어지지만 안방 TV와 동일하게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바둑을 좋아하시고, 연로하셔서 TV 보는 걸 낙으로 삼으시니 안방만 케이블을 연결했죠.
사실상 거실 TV는 어머님 좋아하시는 공중파 프로그램 몇 개 정도 보는 정도라서 딱히 돈을 내면서 볼 이유는 없는 상황이었고...
어쨌든 바쁘기도 하고 주말이 껴있기도 해서 며칠 넘기다가 오늘 오전에 시간이 되길래 지역 케이블사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동안 거실 TV를 이용해 시청했던 게 무단 사용이었고, 돈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 원래 공중파는 그냥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고 했더니 아니라는 겁니다.
지나간 기억을 더듬어보니...
오래 전, 지역 케이블 사업자가 우리 사는 빌라에 케이블을 처음 설치할 때 옥상에 있던 공청 안테나를 없애고 지역 케이블을 통해 공중파만 볼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 같아요.
공중파 안테나가 있으면 안전사고 문제도 있고 어쩌고 블라블라... 하면서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 당시에 저는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얼핏 그 이야기를 듣고, "그거 나중에 문제가 될 텐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 전이죠. 아무리 짧게 잡아도 십년은 지난 것 같은데...
결국 지금 이 사단이 났네요.
공중파 안테나 없앨 때 무슨 확인서 따위를 써주었을리도 없고...
시청료라는 명목으로 나라에서 돈을 거둬 가는데...
또 다시 케이블에 돈을 내야 한다는 소릴 들으니 열 받더군요.
게다가 사실 요즘 집에서 TV를 볼 일이 별로 없죠.
제 딸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컴퓨터로 다 해결하고, 저 역시 보는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이용하니까요.
그나마 어머니께서 드라마 한 두 편, 주말에 보시는 불후의 명곡 정도인데...
이것 때문에 비록 몇 천 원이라도 돈을 내야 한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되네요.
그렇다고 유선사업자에게 십 몇 년전에 당신들이 공청 안테니 떼어냈잖느냐고 따져봤자 돌아올 대답은 뻔하고...
아주 기분 더럽네요.
이건 뭐 매달 정기적으로 상납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삥을 뜯나 싶네요. ㅎㅎ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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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9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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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봐야겠습니다.
TV도 홈*러스에서 싸게 내놓은 LCD TV를 사서 2년 째 쓰고 있는데...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 케이블 업자들이 괘씸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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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인경우가 그런경우가 많은데 케이블방송 연결때 계약사항에 공중파만 보는 사람들은 공중파는 무료로 재송출해줘야합니다.
관련 규정같은게 있는지 찾아봐야할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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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희가 빌라단지라 관리주체가 없다 보니 그런 부분을 챙기지 못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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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케이블 해지하겠다고 했더니만..
아주 싸게 내려주더군요. -
흠...
그런 방법도 있군요.
그럼 저도 아예 해지하겠다고 해버릴까요?
다른 곳으로 옮겨타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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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안 하고 다시보기 안 한다면..
스카이라이프가 가격대비 채널 수는 최고죠.
월 이용료 7천원대.. -
아마테라스
08.04 21:37
음? 셋톱박스 뒤쪽에 보시면 rf출력 단자가 하나 더 있어서 티비랑 연결할 수 있을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그쪽 한번 확인해보세요 ^^
흠.. tvpad 같은 넘을 사용할 수는 없나요 ? 실내안테나로도 제법 잡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시청합니다만. 단지 TV가 구형이라면 아답터를 구매하셔야 한다는.. 저는 거실 TV만 케이블에 연결하고 (이넘은 안테나/케이블 두개에 연결), 다른 TV는 모조리 그냥 공중파 안테나에만 연결해 두었습니다. 공중파 안테나란게 옷장 구석 꼭대기에 얹어둔 실내안테나. ^^ NBC 안 잡히는 것만 빼면 별 붊만이 없답니다. NBC도 돌리면 잡히는데 그 방향에선 다른 채널이 안 잡혀서.. -_-;; 게인 큰 넘을 사서 달면 되는데.. 뭐 거의 안 보는 TV에 케이블 보는 것도 사실 인터넷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는 거라.
사실 제가 보는 케이블도 똑같은 짓을 했어요. 공중파는 암호화 안하고 계속 보여주다가.. 어느날 갑자기 공중파도 몽땅 암호화.. 그런데 이건 업자가 잘못한다기 보다는 그걸 해도 되도록 허용하는 국회가 잘못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국회어이원들 머리 (머리나 있을까요 ㄷㄱㄹ 아닐지)속에는 국회만 들어있나 봅니다. (국회=시궁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