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난 주말에 며칠동안 비가 내리더니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거실 TV가 나오질 않더군요.


안방 TV는 케이블을 신청해서 셋톱박스를 달아둔 상태고, 거실 TV는 그냥 공중파만 봐도 된다고 생각해서 신청하지 않고 벽에 달린 단자를 이용해서 연결해두었거든요. 그런데 채널을 돌리면 화질은 떨어지지만 안방 TV와 동일하게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바둑을 좋아하시고, 연로하셔서 TV 보는 걸 낙으로 삼으시니 안방만 케이블을 연결했죠.

사실상 거실 TV는 어머님 좋아하시는 공중파 프로그램 몇 개 정도 보는 정도라서 딱히 돈을 내면서 볼 이유는 없는 상황이었고...


어쨌든 바쁘기도 하고 주말이 껴있기도 해서 며칠 넘기다가 오늘 오전에 시간이 되길래 지역 케이블사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동안 거실 TV를 이용해 시청했던 게 무단 사용이었고, 돈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 원래 공중파는 그냥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고 했더니 아니라는 겁니다.


지나간 기억을 더듬어보니...

오래 전, 지역 케이블 사업자가 우리 사는 빌라에 케이블을 처음 설치할 때 옥상에 있던 공청 안테나를 없애고 지역 케이블을 통해 공중파만 볼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 같아요.

공중파 안테나가 있으면 안전사고 문제도 있고 어쩌고 블라블라... 하면서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 당시에 저는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얼핏 그 이야기를 듣고, "그거 나중에 문제가 될 텐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 전이죠. 아무리 짧게 잡아도 십년은 지난 것 같은데...


결국 지금 이 사단이 났네요.

공중파 안테나 없앨 때 무슨 확인서 따위를 써주었을리도 없고...

시청료라는 명목으로 나라에서 돈을 거둬 가는데...

또 다시 케이블에 돈을 내야 한다는 소릴 들으니 열 받더군요.


게다가 사실 요즘 집에서 TV를 볼 일이 별로 없죠.

제 딸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컴퓨터로 다 해결하고, 저 역시 보는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이용하니까요.

그나마 어머니께서 드라마 한 두 편, 주말에 보시는 불후의 명곡 정도인데...

이것 때문에 비록 몇 천 원이라도 돈을 내야 한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되네요.

그렇다고 유선사업자에게 십 몇 년전에 당신들이 공청 안테니 떼어냈잖느냐고 따져봤자 돌아올 대답은 뻔하고...


아주 기분 더럽네요.

이건 뭐 매달 정기적으로 상납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삥을 뜯나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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