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가 급격하게 확산되기 힘든이유 중에 하나는..
2010.04.12 18:40
인터넷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서든 깔끔한 음질로 게다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렇게 써놓고만 보면 매우 매력적인 스카이프 입니다만, 제가 이걸로 거의 6년동안 다른 나라사람들과 많이 일을 해본 결과 이게 그렇게 쉽게 확산되지는 않는 중대한 이유한가지가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하드웨어의 이기성입니다.
무슨말이냐면, 요즘 대부분 PC의 스피커는 나름 잘 만들어져 나옵니다. 그러나 마이크의 경우 없거나 있어도 그냥 구멍만 뚫어놓고 천원도 안 할것 같은 후진 마이크를 달고 나오는 노트북들이 많습니다. 이런 놋북 소유자랑, 마이크 음질이 상당히 좋은 USB 전용기기나 혹은 맥북 사용자랑 둘이 스카이프 대화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렴한 마이크 달린 노트북 사용자는 매우 행복합니다. 스카이프가 이렇게 음질이 좋고 훌륭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맥북 소유자랑 자꾸 대화를 하려고 하죠. 그러나 맥북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대방 마이크에서 실려 오는 잡음에 고통을 받습니다.
어제도 밤에 일본인 교사분이랑 1시간 넘게 대화를 했습니다. 이 주말 모임을 일본어-영어 스터디 비슷하게 진행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일본쪽에서는 제 목소리가 너무 또렷하고 잡음없이 들린다고 매우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메일을 보내서 같이 이야기 하자고 하시네요. 반대로 저는 어제 도쿄에서 장마가 벌써 시작된줄 알았습니다. 양철 지붕의 단층 주택에서 큰 비가 내리면서 만드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목소리반, 빗소리반 이렇게 들려서 1시간 동안 고생했습니다. 나중에 끝나고 나니 귀가 얼얼하더라고요.
2008년도 봄에도 한국인, 일본인 섞여서 교육 전공자들끼리 영어 스터디를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초청했던 열성회원 한분이 너무 후진 마이크를 갖고 있어서 그 분 때문에 다른 사람들 대화까지 잘 안들리게 하더라고요. 결국엔 귀가 아파서 그 영어 스터디가 파토났었습니다.
벌써 2주 전부터 제발 요도바시 카메라 같은 곳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봐서 스카이프 전용 이어마이크 세트 하나만 사오라고 부탁하고 있는데요. "나는 아주 깔끔하게 잘 들려요." 라고 하시면서 반신반의 하십니다. ㅠ_ㅠ 나중에 보다가 정말 안 사오신다고 하면 제가 일본 아마존에서 사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멘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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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4.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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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면에서 맥이 그렇게 접하기 힘든 기기는 아닙니다. 프로가 아닌 화이트 맥북은 일반 노트북 가격 정도는 한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의 용량큰 사이트들에서 동작을 못해서 그런거죠. (케이퍽은 너무 쾌적하게 돌아가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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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망할넘의 하울링 땜시.. 진짜 힘들더군요 ㅋㅋㅋ
전 넷북 쓸때도 마이크가 있음에도 있는줄도 몰랐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아이북엔 없겠죠 ㅋㅋ.. 잇는지 확인해봐야겠어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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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북에 당연히 달려 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왜 스탠드 비슷하게 생긴 아이맥 있었잖아요. 바디가 반구 모양인 하얀 제품이요. 그것도 마이크가 달렸었고, 그 다음에 나온 TV 비슷하게 이쁘게 생긴 맥도 마이크는 달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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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4.12 19:08
친구(아이폰)하고 제 넷북하고는 통화가 잘 됩니다.
아마 마이크 설정이나 음성 설정만 조금 조절하면 잘 들리지 않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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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하시는 여성분이 일본인 교사분이신데요. 컴퓨터랑 담을 쌓고 사신 분이라 스카이프 설치하고 제 전화를 받는 것에만 몇시간이 걸렸습니다. 저 폭우 소리의 정체는 노트북 팬소리가 마이크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기기에서 전자잡음이 생기는 경우는 제가 몇년동안 애용했던 USB 타입 이어 마이크를 쓰면 한방에 해결되는데요. 부디 이번주 주말에는 요도바시 카메라에 다녀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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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gal
04.12 19:13
저도 통화가 잘 되는데요.
키보드 클릭하는 소리까지 잘 들립니다.
마이크설정이나 꼽는 곳을 확인해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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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일본 분은 노트북에 달려있는 마이크를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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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2 19:14
설정 문제일 수도 있고 하드웨어 문제일 수도 있죠. ^^ 그렇지만 전세계에 맥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 그게 스카이피의 확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0%..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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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12 19:51
저는 그것을 '주요 이유'로 보지는 않습니다. Skype를 쓰기로 강하게 마음을 먹었는데 노트북 PC에 마이크가 없다는 이유로 '에이~ 됐어~'라고 발을 빼려는 의지가 약한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적어도 Skype가 뭔지 알고 그것을 써볼까 하는 단계까지 오는 사람이면 약간의 허들은 넘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Skype가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PC라는 넘으로 전화를 걸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그리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Skype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실행하며 기본 설정을 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Skype 가입 여부를 물어 등록을 하고 쓰는 그 과정은 Skype 마이크를 사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허들입니다. 이 허들을 넘은 사람들에게 마이크 품질의 장애같은 것은 오히려 낮은 허들입니다.
전화기 형태의 단말기 역시 문제는 남습니다. 한 번 누군가 설정을 해두면 전화를 거는 것 처럼 쓰면 그만이기에 PC를 몰라도 되는 만큼 허들은 낮습니다. 대신 비싼 단말기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할만한 메리트가 예전처럼 줄었습니다. 인터넷/일반 유선 전화/휴대전화 사이의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Skype의 메리트가 줄었습니다. Skype간 통화는 그렇다 쳐도 나머지는 일반 인터넷전화나 휴대전화 서비스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적습니다. 과거에는 Skype가 인터넷 전화의 아이콘이자 압도적인 서비스 능력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뒤쳐진 서비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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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물론 메리트가 없지요. 저도 한국에서는 070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것도 있지만, 저는 또 국제 전화를 주로 사용해서요. 유럽은 차로 몇시간만 달리면 국제 전화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뒤쳐진 스카이프가 유럽에서도 그럴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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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2 20:54
사실 일반전화나 skype나 둘다 결국은 공유된 망을 통해서 움직입니다. 한쪽이 다른 쪽보다 현저한 우위를 점하고 있을때는 가격경쟁을 하지 않지만, 그 우위가 사라지면 가격경쟁을 하게 되죠. 유럽에서 가격경쟁이 안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는, 유럽에서도 skype가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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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런데 에스토니아에서 헬싱키로 전화걸때는 스카이프가 일반 전화 요금이라서 사무실 전화의 국제 요금보다 훨씬 싼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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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3 06:07
경쟁력이라고 하는것은 iris님이 간단히 언급하신 것 처럼 단순히 가격비교는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skype가 싸다는 것을 인식하고 skype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허들을 넘게 될때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죠. minki님은 그 허들을 쉽게 넘으셨고, 그 싼 가격을 좋아하시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허들을 같이 넘을때까지는 아직은 일반 전화 공급자들이 skype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재밌는 것이.. 결국 많은 사람들이 skype로 넘어가면, 가격경쟁이 되고 가격경쟁이 시작되면 기존 전화사업자들이 skype보다 원가가 높을 이유가 없기때문에 일반 전화가 결국 skype수준으로 떨어지고나면.. skype는 설 자리가 없어질 거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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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rael
04.12 20:54
예전 ibook의 마이크 성능을 봐서는 그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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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가 있군요 아이북에..;;; 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액정 옆에 있군요..;;;
넷북은 트랙패드 옆에 있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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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123 에 스카이프로 전화 걸어보셔서 음질 테스트도 해보세요. 전에 테스트 했을 때는 볼륨이 작았던 것 같은데요. 펜이 돌아가면 잡음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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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싸구려 저가형 놋북이나 넷북의 마이크의 감도가 현저히 낮은 경우가 있긴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
근데 전문적으로 인터넷으로 전화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마이크 달린 고급헤드셋 사서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주위에 사람들에게 개인 통화내용을 떠벌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스카이프가 전 급격히 이미 확산되어서 더이상 확산 될 게 없다고 보는데요.
편의성만 높고 본다면 스카이프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일반 전화보다 더 편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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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이나 놋북의 경우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윈도우즈 환경에서 마이크나 스피커의 감도가 낮았던게 우분투에서 개선되는걸로 봐서는 윈도우즈에서 넷북의 최적화에 신경을 안쓰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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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pe사용하다보면 느끼는건 주요운영체제를 제외하고 다른 운영체제는 지원을 갑자기 중단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 모바일의 지원을 하다가 어느순간엔가 중단해 버립니다. 그러고 나선 다른 소프트웨어로 바꾼다고 합니다. 바꾸는 동안 문제를 일으켜도 지원이 없으니 뭐라고 할수도 없구요. 이런일이 수시로 일어나니 좋은 이야기듣기는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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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중에 옴니2에 깔아서 해외로 전화질(?) 하는분이 있습니다.
저도 깔아놓기는 했는데... 애가 밤마다 전화합니다. 필리핀으로,,, 이걸 일반전화로한다 생각해보면.... ㅎㄷㄷ 합니다.
은근슬쩍 맥염장이군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