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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서든 깔끔한 음질로 게다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렇게 써놓고만 보면 매우 매력적인 스카이프 입니다만, 제가 이걸로 거의 6년동안 다른 나라사람들과 많이 일을 해본 결과 이게 그렇게 쉽게 확산되지는 않는 중대한 이유한가지가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하드웨어의 이기성입니다.


무슨말이냐면, 요즘 대부분 PC의 스피커는 나름 잘 만들어져 나옵니다. 그러나 마이크의 경우 없거나 있어도 그냥 구멍만 뚫어놓고 천원도 안 할것 같은 후진 마이크를 달고 나오는 노트북들이 많습니다. 이런 놋북 소유자랑, 마이크 음질이 상당히 좋은 USB 전용기기나 혹은 맥북 사용자랑 둘이 스카이프 대화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렴한 마이크 달린 노트북 사용자는 매우 행복합니다. 스카이프가 이렇게 음질이 좋고 훌륭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맥북 소유자랑 자꾸 대화를 하려고 하죠. 그러나 맥북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대방 마이크에서 실려 오는 잡음에 고통을 받습니다.


어제도 밤에 일본인 교사분이랑 1시간 넘게 대화를 했습니다. 이 주말 모임을 일본어-영어 스터디 비슷하게 진행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일본쪽에서는 제 목소리가 너무 또렷하고 잡음없이 들린다고 매우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메일을 보내서 같이 이야기 하자고 하시네요. 반대로 저는 어제 도쿄에서 장마가 벌써 시작된줄 알았습니다. 양철 지붕의 단층 주택에서 큰 비가 내리면서 만드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목소리반, 빗소리반 이렇게 들려서 1시간 동안 고생했습니다. 나중에 끝나고 나니 귀가 얼얼하더라고요.


2008년도 봄에도 한국인, 일본인 섞여서 교육 전공자들끼리 영어 스터디를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초청했던 열성회원 한분이 너무 후진 마이크를 갖고 있어서 그 분 때문에 다른 사람들 대화까지 잘 안들리게 하더라고요. 결국엔 귀가 아파서 그 영어 스터디가 파토났었습니다.


벌써 2주 전부터 제발 요도바시 카메라 같은 곳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봐서 스카이프 전용 이어마이크 세트 하나만 사오라고 부탁하고 있는데요. "나는 아주 깔끔하게 잘 들려요." 라고 하시면서 반신반의 하십니다. ㅠ_ㅠ 나중에 보다가 정말 안 사오신다고 하면 제가 일본 아마존에서 사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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