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마썬 소감

2015.10.15 21:11

matsal 조회:676

처음에 기대했던 건 아폴로13 호 였는데 역시 아폴로13 호 하위호환이네요.


아폴로13호와 마찬가지로 뜻밖의 재난에 조난당한 우주비행사와 

이를 도우려는 지구측의 여러가지 노력이 눈요깃거리인 영화입니다.

다만 아폴로 13호에 비해 좀 밋밋해서 기대에는 못미치네요.



1. 아폴로 13호와는 달리 대결 구도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아폴로13호는 13이라는 숫자에 걸린 미신과 여러가지 제품의 결함을

여러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과학의 힘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의 과학 VS 반과학의 구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모든 난관을 극복해내고 결국 생환했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지요.


비교적 최근 영화인 그래비티도 그렇습니다. 

케슬러 신드롬을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재난 발생경위를 다루며,

우주 쓰레기는 작품 내에서 지속적으로 생존자의 목숨을 위협합니다.


그런데 마썬에서는 처음부터 뜻밖의 예상치 못하며 이해불가능한 조난을 당하며 사고 경위도 우연에 가깝습니다. 

피해자는 재수없게 조난 당한 것이죠. 그리고 이 사고 원인은 이후로 작품 끝날 때까지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칩니다.

그보다는 자잘하게 다른 것들이 원인이 되서 사고가 일어나게 되죠.

따라서 관객은 무엇에 대비하고 다음에 올 재난을 예상하기 어려우므로 그냥 영화에 끌려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주제의 집중만 보면 최근에 본 별로였던 재난영화인 2012보다도 떨어지는 부분으로 보이네요.




2. 문제 해결 방식이 짜릿하지 않습니다.

아폴로13호에서는 문제가 발생 -> 지구와 우주비행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 해결 하는 

반복적인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문제란 게 컴퓨터 계산이나 전력량 등 상식적인 것이라

관객들도 공감하기 쉽고, 1970년대 기술이라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도 쏙쏙 잘된다는 장점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과학자들이 설명하는 것도 결코 어렵지 않고 설명도 필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너무나 리얼리티가 넘칩니다.


그런데 마썬에서는 전통적인 헐리우드 과학영화 - 대표적인 예시로 아마겟돈 - 같이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갑자기 천재과학자(?)가 갑툭튀해서 해결방식을 찾아내고, 높으신 꼰대분께선 자기 몸 보신을 하느라

짜증나는 드라마를 펼칩니다. 조난당한 주인공은 헤헤 거리며 자기 혼자서도 잘 살아가고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그래비티나 아폴로13호에 비해 규모도 크고 과정도 생략되고

일반인들에겐 잘 이해안가는 복잡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냥 주인공과 과학자 몇몇이

너무나 잘나셔서 순식간에 문제를 해결했다! 같은 느낌으로 영화가 흘러갑니다. 전부 영웅캐네요.






다 보고난 다음 영화관 나오면서 생각한 건 공부 열심히 해야 겠다 정도 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맨 처음 조난 당한 상황과 

중간에 크나큰 위기가 와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졌을 때 입니다.

역시 조난 영화는 주인공을 괴롭혀야 재밌는 거 같아요.

그런데 매번 문제가 짜잔 하면서 순식간에 해결되니 좀 어이가 없고 긴장이 탁 풀리더군요.

그 이후로도 별로 긴장되는 씬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좀 멘탈 갑이신 거 같아요. 멘붕하는 모습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썩 나쁘진 않습니다만 BD 로 구입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8407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024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6908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496
26113 노트북 해서 생각난 건데.. [10] file 스파르타 10.20 565
26112 노트북 질렀습니다...! [5] file 다카오카 10.20 583
26111 코지마 히데오가 결국 코나미를 떠났네요.. [5] 별날다 10.20 590
26110 작년 겨울에 나왔던 이투스패드가 11월에 업글되어 나오는 모양입니다. 이방인 10.20 1121
26109 무선 전동드릴로 천장에 구멍내다가 사리 나오겠습니다 ㅠㅠ [31] 로켓단® 10.20 3101
26108 인터넷 공유기 PC 2대 접속제한 [8] 풀맨 10.20 2376
26107 루미아 520에 Windows 10 Mobile을 올린 후기 [2] 星夜舞人 10.19 630
26106 작업용 안경 맞췄습니다. [3] matsal 10.19 612
26105 작업실 건물 사용 허가가 떨어졋습니다. [4] 스파르타 10.18 566
26104 Windows 10 Mobile로 올리다가 망했습니다. T_T~ [4] 星夜舞人 10.18 506
26103 Windows는 일반 PC용이나 Mobile이나 업데이트는 정말 기네요. [2] 星夜舞人 10.18 483
26102 구충약 챙겨드시나요? [8] matsal 10.17 668
26101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삶의 우선순위는 사랑-건강-꿈 순위인 것 같습니다. [7] 최강산왕 10.17 489
26100 경주로 이틀한 워크샵가긴 하는데 말이죠. [11] 星夜舞人 10.17 520
26099 북한산 숨은벽 능선 [7] file 풀맨 10.16 700
26098 코드 짤 때 Long 이 Integer 보다 유리하군요. [11] matsal 10.16 2121
26097 여행 계획 짜기 힘드네요. [2] 수빈아빠처리짱 10.16 557
26096 LTV 완화에 대해서 그래도 선진국 보단 낮으니 괜찮다는 관점도 있던데 [9] RuBisCO 10.15 536
26095 셀폰 요금제 변경 & 유심 커팅 [8] 제이크스태덤 10.15 1026
» 마썬 소감 [9] matsal 10.15 676

오늘:
8,580
어제:
12,815
전체:
18,0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