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잘 안하려고 하더라...?
2010.04.13 22:39
0.
나이가 계란 한판이 되었을때만 해도,
일부러 or 의식적으로 새로운 것은 먼저 저질러보고 그랬드랬죠.
예컨데, PDA 기변질하면서 날린 돈을 차곡차곡 모았으면 중고차 한 대는 뽑았을 듯.
(뭐... 이건 여기 들락날락 거리는 분들은 다 대동소이할 듯. ㅎㅎㅎ)
나이가 계란 한판에서 계란 10개가 더 추가가 되니까,
익숙한 거만 할려고 하고, 새로운 거에 대한 학습을 체질적으로 꺼려하는 자신을 보고는,
'얼래? 기성세대 티 낼래?' 라고 자책은 하고 있습니다만,
익숙한 것에 대한 관성 + 낯선 거를 즐길(?)만한 시간적인 여유 없음을 이유 삼아서,
계속 쓰던거나 쓰고, 하던거나 하고 앉았습니다. 쩝....
예를 들면, 어느 순간부터 휴대폰은 죽어라 LG 사이언만 쓰고 있어요.
한글 자판이 손에 익었다는 이유 + 메뉴가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세상 돌아가는 거 알려면, 삼성 애니콜의 연아햅틱 같은 것도 한번씩 써 보고
'아~ 터치폰이 이런 거구만' 해야 할 거고, 아이폰 같은 것도 써 봐야 스티브 큰 형님
위대한 것도 알고 이럴텐데,
'에이~ 그거 새로 익숙해질려면 어느 세월에...' 이러면서 걍 진도 안빼고 말죠. 큰일이다.
1.
이게, geek 질 뿐만 아니고,
생활 전반적으로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가정이나 사회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혔다고 느낌이 오는 순간에, 몸의 긴장감 같은 것이
스르르 빠지면서, 기존의 기반이란 것이 흔들리지 않는 방향으로만 행동과 사고가 진행이 되는 거 같아요.
위험해. 이건 정신적인 coma 상태로 점점 진입하고 있는게야.
설마 이러다가 H모당 찍는 사태까지 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쩝.
2.
내일 날씨 추워진다는데, 감기 조심 합시다.
좋은 통신 되십시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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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sa
04.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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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4.13 23:10
저도 점점 굳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뭔가 덜 도전적이게 되더군요.
정말 이러다 저도 수구꼴통이 되는건 아닌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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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4.13 23:18
저는 아직 나이를 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두렵습니다.
심지어는 예전에 익숙했던 일을 다시 하는 것조차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뭔가 저지르는 데 있어서 말처럼 쉽다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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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도전할 시간이 없네요. 현실에 먹고 살기가 너무 바빠서...
오늘 사촌 동생 만나서 밥 먹는데, 아이폰 가지고 있더군요.
예전 같으면 호들갑 피우면서 살펴봤을텐데.. 관심도 안 가지니 참 많이 변했다고
하더군요. 누구보다도 새로운 기계 나오면 먼저 구입해서 살펴보고 하던 얼리 어답터였는데...ㅠ.ㅠ
이젠 모든게 귀찮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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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4.14 00:03
생각해보니 살날이 얼마안남았더라구요.. 1만일도 안남았어요.. 대충.. 70세정도 따지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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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4 00:23
ㅠㅜ 젊은 분들이 말이죠. 저는 15만일 정도는 살 계획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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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4.14 09:46
가끔 보면..새로운것에 적응해야한다는것 혹은 뒤쳐지면 안된다는것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일부러 그런걸 찾아서 하기도 하더라구요. 흥미 있고 재미있는거라서 좋아하고 찾는게 맞는데..본말전도라고 느껴져서 가끔 스스로 깜짝 놀랄때도 있어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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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jeansy님과 비슷한 연배라 새로운 것을 꺼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노트북에 이것저것 설치하면서 시행착오를 해결하는 글을 보며 따라해볼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래도 최근에 폰을 이것저것 바꿔본 것으로 조금씩 위안을 삼습니다.
최근 몇년새 cyon, pantech&curitel, anycall, sky, nokia 까지 섭력했습니다.
하긴 최근 바꾼 노키아는 cyon자판이 된다는 사실이 큰 역할을 하긴 했네요...
나이들면 보수성향으로 바뀐다는데 이것만은 지키고 싶습니다.
나이가 드니...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아마도 걸어온 날들이 더 많아설지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