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전제품들은 품질이 아닌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 같네요
2015.12.28 13:57
70~80 년대 일본이 잘 나가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았는데 말이죠.
기능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발전되었고 워크맨이라든지 라디오 같은 소형화 기술도 눈부셨고 말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소비자들이 접하게 되는 건 혁신이나 품질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와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는 광고인 것 같습니다.
물론 TV 도 은근히 계속 발전하고 있고 컴퓨터도 꾸준히 소형화 되고 있긴 합니다만
뭐랄까 소비자에게 확 와닿는 제품은 안 보인달까요.
특히 백색가전에서 이런 경향이 심한 것 같네요.
70년대의 가정 모습과 90년대의 가정 모습이 엄청나게 다르다면
지금과 90년대의 가정 모습을 비교하면 바뀐게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도 뭔가 더 나아가고 변화할 구석이 잘 안보이고
앞으로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건 왠지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을 줘서 무섭네요.
90년대만 하더라도 쫄쫄이 옷의 미래의 모습을 즐겁게 연상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30년 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큰 차이가 날런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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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TV는 3-4년만 쓰면 되지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싼거 사고 그 다음에 다른걸로 교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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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및 사용 편리성의 평준화로 크게 부각 될만한게 없습니다.
제일 싼 제품이 제일 많이 팔리거나, 비싼 제품이 잘 팔리는 식의 양극화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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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12.28 16:35
가계의 지출 여력이 바닥으로 추락했으니까요. 과거엔 가계 지출에 여유가 있어서 어차피 한 집에 여러개 들여놓을게 아니니 괜찮은 고품질의 제품을 들여놓을 여유가 있습니다만 지금은 고품질의 제품을 구매하긴 커녕 저가 제품 조차도 구매할 여유가 안되니까요. -
왕초보
12.29 09:57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디즈니랜드에 가면 360도 영화가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면.. 스크린이 뺑돌아가면서 있고, 관람석은 의자가 없이 그냥 동그란 무대 같이 생긴 곳입니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봉이 비치되어있는데,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지만 어지러울 수 있으니 잡아라" 라고 씌어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요즘 구글차처럼 차 위에 360도 카메라를 싣고 다니면서 찍은 영화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차가 꿀렁 거릴때마다 내가 꿀렁거리는 느낌때문에 토하는 사람도 있고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좀 지나면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 영화는 60년대 초반에 찍힌 것이거든요.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사람들 옷차림이라던가, 차량 생긴 모습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면 보이기 시작하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어차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최소한 눈에 보이는 것은요. 그렇지만 삶의 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휴대폰 들고다니는 것이 거의 눈에 뵈지 않지만, 삶을 엄청나게 바꾼 것 처럼요. 세탁기나 식기세척기가 길거리 다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전혀 바꾸지 않았지만, 수많은 주부들이 가사일에 묶이는 시간은 확 줄여서.. 더 많은 주부들이 길거리에 나왔다는 사실은 잘 안 보이죠.
백색 가전도 많이 바뀌었어요. 통돌이에서 드럼으로 갔다가 요즘 다시 통돌이로 돌아왔지요. 옛날엔 모든 것을 손으로 조절하거나, 조절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면, 지금은 세탁물을 알아보고 다르게 세탁을 합니다. 건조기 일체형은 손도 안대고 아예 말려서 나오죠. 물과 세제 사용량도 30년 전보다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변화는 무언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있을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처럼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만) 무엇이 바람직하지 않은가를 생각해 봐야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런 변화가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사실 지금 얘기하기는 뭐해요. 누가 벽돌 휴대폰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이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저가..는 숙명이예요. 그렇지만 엔지니어링은 제한조건이 많을 수록 재미있어집니다. 변화는 에너지에서 오고있습니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것을 가능한한 줄여야 하고, 무선충전이 차량까지 확대되겠죠. 모든 도로에서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게 되면 전기차의 운행거리는 무한대가 됩니다. 휘발유차보다 더 경쟁력이 생기게 되죠. 배터리는 정말 몇키로 정도만 가면 될테니 차량도 매우 가벼워집니다. 자동운전이 보편화되면, 눈이 안보이는 분들의 생활반경도 현저히 넓어지게 됩니다만, 그런게 우리 눈에 보일까요 ?
30년뒤의 삶의 모습은 지금과 거의 같을 겁니다. 다만.. 차량은 자동운전이고, 주거환경도 현저히 달라져 있을 겁니다. 교육방법이나 직장에서 일하는 모습도 많이 달라져있을 것이고요. 인강 같은걸 80년대에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 제가 직장생활 시작했을땐 회사에 비서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그분들이 하던 일 대부분을 소프트웨어가 하죠. 그렇지만 사람이 사는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아야 합니다. 경제 라는 것을 새로 정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백색 가전 경우 기술의 평균화가 되어서 그런거 같아요. 소비자들도 엄청 큰 욕심이 있지않구요.
TV도 4k이니 3D,스마트같은걸로 유혹하지만 대부분은 화면 크면 장땡. 냉장고도 용량만 맞으면 되구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