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그래도 그냥 바닥에 두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는데 별 의미 없는 건가요..

일단 세가지 정도 소음요인이 있는데요..

1. 러닝머신의 기계부 동작 소음 (모터 포함) --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뭐 당연하죠)

2. 내 발이 러닝머신에 부딛히는 소음 (걸으신다면 거의 안나지만 뛰신다면 이것도 상당) --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뭐 당연하죠)

3. 러닝머신의 발 (보통 딱딱한 고무 재질입니다만)이 아파트 바닥에 부딛히는 소음 --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한다면 거의 나지 않는 소음이겠습니다만, 내 체중이 러닝머신과 비슷한 정도라 좀 뛰긴 합니다. -- 이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만 이미 패드 하나 쓰신다면 두배 한다고 거의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층이 소음으로 불평을 하시지 않는다면.. 한번쯤 맛난거 사다 드리고 제가 운동을 하루에 한시간 정도 하는데 불편하셨나요.. 불편하셨다면 언제가 덜 불편하신 시간인지요.. 정도만 물어보시고 협의할 수 있는 사항인 듯 하고요. 아래층이 소음으로 불평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저 상담을 이미 했다면.. 러닝머신의 경사를 최대로 하고 걷는 것으로 바꾸시거나, 아님 러닝머신 포기하고 길에서 뛰시는 것 또는 체육관을 정하시는 것이 답인듯 합니다.

걷는 것으로 운동이 충분하지 않으시면.. 무거운 것을 지고, 경사 최대에서 걸으시는 것도 해볼 만 합니다. 맛살님은 이러실 리는 없지만 저처럼 과체중이라면.. 걷는 시간을 늘리시거나.. 수영으로 종목을 바꾸시는 것을 강추합니다. 무릎은 소중하거든요.

준용군님이 얘기하신 슬라브 구조의 특성상.. 아래층에서 들리는 소리는 대략 두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바닥에 직접 부딛히는 소리와, 내 아파트 전체에 공명해서 들리는 소리. 직접 부딛히는 소리는 고주파의 음파 전파가 잘되지만, 패드 하나 정도로 쉽게 감쇄를 할 수 있습니다. (소리가 덜 생기는 것이지 패드가 소리를 감쇄시키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바닥 전체를 시공하시지 않는다면요) 그렇지만 내 아파트 전체에 공명해서 들리는 소리는.. 사람 귀에 민감한 주파수일 뿐만 아니라 주파수가 낮아서 감쇄도 쉽지 않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말이죠. 소리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법과 '공명'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러닝머신 쓰자고 방 하나에 차음 시설을 할 수도 없고요 (음악감상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미 패드 한겹으로 러닝머신의 발과 바닥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충분히 줄이셨으니, 내 발바닥과 러닝머신이 내는 소리를 줄이시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신듯 합니다.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차피 러닝을 하려면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은 기본이고요, 좋은 운동화는 내 발에 오는 충격만 줄여주는게 아니라, 발이 러닝머신에 주는 충격도 줄여서 소음이 줄어듭니다.

러닝머신의 위치도 영향이 없지는 않습니다. 큰 방의 가운데 위치한다면 (소파나 뭐 그런 다른 가구 때문에 이럴 수도 있고, 평면도상 벽 바로 옆에 있지만 그 벽은 내력벽이 아니고, 그 벽에 큰 뚫림이 있어서 두 방을 연결하고 있다면 (예: 부엌과 거실) 음향 측면에서는 큰 방의 한가운데 위치하는 형태가 되지요) 공명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러닝머신을 내력벽 근처로 옮기는 것만으로 아랫집에 미치는 영향이 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일들이, 일단 아랫집이 정말 불편한가 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매트 이중으로 까니 아주 만족할만합니다.

이전엔 조그마한 사각형 2개만 있었는데 거닐 때마다 쿵쿵하는게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두께의 놀이방 매트 2m 짜리 (푹신한 거) 깔고, 거기 위에 사각형까지 올려서

이중으로 하니 거의 소음이 없네요.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