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된 혼다 프렐류드 자동차가 드디어 운명한 것 같습니다.
2016.03.26 15:39
오늘 일 끝나고 시동을 거는데 걸리지 않더군요.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어찌어찌 해서 시동은 걸었는데, 여기서 집까지 거리가 엄청납니다.
그래도 한번 달려봤습니다. 혼다니까... 비록 19년 된 녀석이라도...
한 30분 달렸을 때부터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이미 고속도로 한 가운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도로 변에 멈춰야 하겠지만 자동차의 영혼이 울면서 저에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훗... 너랑 함께 달리는 것도 이게 마지막 인듯 하군."
도저히 차를 세울 수 없었습니다. 멈추면 다시는 시동을 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 _ -;;
그래서 계속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정확히 고속도로 끝나고 시가지에 들어가고 첫번째 언덕을 넘는 순간, 가장 안전한 곳에서 차가 작렬이 전사했습니다. 전 차가 시동이 꺼진 줄도 몰랐습니다.
달릴 때는 몰랐는데 내리고 나니 사방에서 연기가...
부활절 주간이라, 화요일에나 되야 검사를 받겠지만, 아마... 이미 이녀석의 혼은 떠나 버린 것 같네요. ㅜ.ㅜ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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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3.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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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는 죽었어! 더는 없어! 하지만 내 등에 내 가슴속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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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26 16:59
아... 아닙니다. 제 글이 더 죄송하죠 ㅡ ㅡ;; -
하뷔
03.26 21:28
뭐의 패러디인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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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3.27 14:20
그랜라간의 주인공의 의형이 죽은뒤에 주인공이 외친 대사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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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차는 1세대 엑센트 (X3)입니다. 95년도에 출고했지요. 아마 107번째 출고차량인가 그럴껍니다. 아부지께서 발매 당일 지르셨다고 알고 있어요. 워낙 장거리를 안뛰어서 아직까지 잘 달려줍니다. 제가 아직 백미러만치도 키가 안컸을때부터 탔던 차인데... 이제는 제가 몰고다닙니다. 허허~;;;
사고 안나셔서 천만다행이네요. 이제 보내주세요...
저희집도 제 운전실력이 좀더 능숙해지면 바꿀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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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3.26 21:29
워매... 그걸 아직 타고 다니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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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맑은하늘님도 계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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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3.26 19:23
ㄷㄷㄷㄷㄷ...
위험할뻔 했네요... -
하뷔
03.26 21:30
삼가 조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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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26 22:04
96년 유로 액센트도 보내주려합니다...
짠하네요... 잘 달리는데요. -
고쳐서 쓸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전사할 때는 '작렬히' 가 아니라 '장렬히' 가 맞습니다
쓸데없이 맞춤법 교정 드립 '작렬' 이렇게는 쓸 수 있겠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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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3.27 07:33
오래 같이 하셨으니 자식? 같으셨을텐데
슬프시겠네요 -
94년식 스쿠프 아직 생생합니다...올드카 제군들! 힘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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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28 18:49
제 첫차가 스쿠프였죠 ! 잘 다독거려서 오래 오래 타주시길.. -
minkim
03.27 23:18
천 불에 트레이드 한 7년 20만 키로에 새 트랜스미션이 달린 제 이전 포드 윈드스타 미니밴를 드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
왕초보
03.28 16:36
스무살에 30만키로 조금 더 뛴 제 차는 명함도 못 내밀겠군요. 그나저나 그 정도 경미한 (?!) 증상이면 수리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수리비가 차 가격보다 더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ㄷㄷㄷ 또, 연세를 고려할때 이곳 저곳 망가진 곳이 많을 텐데.. 이거 수리한다고 비슷한 문제가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으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 전압이 모자란다. 그런데 가다가 시동이 꺼졌다.. 아무래도 제너레이터 문제인듯 한데요. 이게 제너레이터가 나갔을 수도 있지만, 제너레이터는 멀쩡한데 벨트가 나가거나 하면 여러개 한꺼번에 해드시고 전사하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ㅠㅜ 그런데 연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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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유저
03.28 23:01
제가 미국에 두고온 97년 시빅 쿱 이 생각네요. 저는 뭐.. 16만 마일 정도 뛰었네요. 7만 마일떄 사서 10년동안 9만 마일 정도 뛰었으니. 키로로는 25만키로정도뛴거군요. 참 잘달렸는데요.. 지금 한국에서 타는 2012년 아반떼보다 고속도로에서 성능은 훨씬 나았던 것 같아요. 편의 시설은 아반떼가 엄청나게 좋지만 아 그리고 변속할떄 제 시빅은 덜컹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아반떼는 없더군요.
헛....!!! 위험하셨던 거 아닌가요? ... 화재 같은 사고로 번지지 않고 무사히 내리셨다니 다행입니다.
지름신이 격노하셨나 보네요... 가끔은 질러야 됩니다.. ㅋㅋㅋ... 그러면서 저도 똑같이 19년 된 차를 보낸지 1년이 넘었는데도 못 지르고 있네요.. 아..... 못 잊겠어요.. 흐흑.......!!!!( 정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