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가 원하지 않는 삶

2016.04.28 01:17

야다메 조회:435

내가 원하지 않는 삶.


제목은 거창하네요.


아들이 4학년인데, 이번에 과학상자 만들기 대회 나가서 

학교 내에서 1등 해부렀습니다.

6학년 형님들도 엄지척 할정도였다니....


뭐.....

남들은 좋은거 아니냐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저는 그닥 달갑지 않네요.


저 역시 공대를 나왔고,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만....

대한민국에서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아서...

행여나 아들이 내가 걷고 있는 그 길을 걸을까 사실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애시당초 학교에서 하는 과학상자 대회에 나가기를 반대 했습죠.

과학상자 6호도 다 안 만들어봤으면서 어떻게 나가냐...

기본적으로 6호는 다 만들어보고 나가야 한다....

말 떨어지게 무섭게 6호 책중에 나온거 하나를 혼자서 세시간 만에 만들어 버리더군요.

이쯤이면 손들게 되죠. 그래....나가거라...


이미 이길로 빠진게 아닐까.....걱정도 되고....

하고 싶다는데 못하게 할 이유가 있나...그런 생각도 들고 복잡합니다.

제~~~발 도대회 에서는 낙방하기를 바랍니다.


자식은 정말 부모를 닮나 봅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요.

과학상자 대회 하면서 심사관들이 아들 옆에서 관심을 보였나 봅니다.

어떻게 하나...이런거 볼려고 옆에 잠깐씩 서 있었나 봅니다.


아들 왈...

선생님들이 와서 째려보고 가던데....


째려본다고 신경 안쓰고 본인 할거 다한 아들도 대견하긴 한데....

저 나이때면 선생님이 그렇게 하면 쫄만도 한데...내공이 있는건지...생각이 없는 건지...ㅠㅠ

아...진짜...째려보는 거랑 관심있게 보는 거랑 다르지 말입니다.

내 새끼지만 참...당황스럽습니다.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게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인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 학원에 영어에 수학에....

그런거에 비하면 정말 정말 행복한거겠죠.


그러고 보니 저도 참 좋은 아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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