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iling fan을 설치했습니다.
2016.06.16 17:59
진품명품에 나가야 마땅할 것 같은 ceiling fan 새것(!)이 출토되었습니다. 한참 묵혀두었다가 (이넘의 실제 나이에 비하면 무시할만한 기간이죠.. 3년 -_-;;) 큰맘 먹고 설치를 했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니.. 매케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데.. 설명서는 옛날 활자 뽑아서 찍은 오돌도돌한 모양에.. 살짝 노란 기가 도는 까만색 글씨.. 전기줄은 절연이 살짝 맛이 갈려는 상황.. ㄷㄷㄷ
설명서 잉크는 번져서 잘 이해는 못하겠지만, 천장에 설치하는 선풍기란게 뭐 그리 복잡할 수는 없는 물건이고, 제 집은 원래 지을때부터 여기 붙여라 하고 미리 다 만들어두고는 구멍만 딱 막아놓은 구조라.. 박스 뜯고, 몽땅 벌려놓은 다음. 하나씩 하나씩 조립하면 되는 뭐 그런 상황이었죠.
몽땅 다 조립하고 (실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_-;;) 전원을 넣으니. 퍽.
허거걱. 바로 전원 끄고 차단기 내리고 살펴보니 다른 피해는 없는데.. 다시 몽땅 분해. 역시나.. 그 살짝 맛이 갈려던 절연이 문제더군요. 절연테이프는 없고.. 그래서 그냥 스카치 테이프로 충분히 막아주고.. 다시 조립하고 다시 전원을 넣으니 멀쩡하게 동작하는 군요.
문제는.. 별 쓸모가 없다는.. 나이든 물건 치고는 설치한 모양이 그리 고풍스럽지는 않네요. 제조사에 AS 등록할래다가 봐줬습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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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강아지
06.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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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1dvm
06.17 00:58
그거 설치가 장난이 아닙니다. 제일 힘든게 무겁다는거....ㅋㅋ 천장에 지지핀 박고 매달기 전까지가 젤 힘든거 같았네요. 저희집 안방 조명이 이거거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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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7 03:43
언제나 ceiling fan만 보면 저거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불안했는데, 이번에 조립하면서..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사가 거의 다 풀려도 떨어지지는 않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정말 천장에 지지판 (예.. 판이더라구요)을 박을때까지는 힘든거 맞습니다. 맞고요, 제것은.. 그 지지판에 일단 덜렁 걸어두고 설치를 할 수 있어서, 무거운 것은 맞지만, 그 부분은 그리 큰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설계를 조금 바꾸면 훨씬 낫겠다 싶은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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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6.17 06:18
실린팬 달수있는 넓은 거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실링팽은 위에 돌아가고 왕골로 꼬아 만든 의자와 테이블위에서 커피 한잔 캬~~~ -
왕초보
06.18 00:13
왕골 의자에 실링팬이면 영화에서 보던 장면인데 무슨 영화였.. 거실이 넓을 필요는 없고요, 천장이 조금 높거나 키가 조금 작으면 됩니다. 저는 물론 후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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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6.17 09:14
학교 교실에서 천정팬이 뒤뚱거리며 돌고 있어서 거기서 한걸음 물러선 자리에 앉았습니다. 물론 보통 앉는 자리도 팬 바로 밑은 아니였구요. 수업중 팬이 떨어지는 거예요.... 다행히 학생을 덥치지는 않았지만 제 상상이 현실이 되서 사뭇 놀랐습니다. ㅋㅋ
미국서 집 사고 애들방과 거실에 천정팬을 장착했죠. 거긴 워낙 건조해서 팬만 있어도 시원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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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8 00:14
저희집도 천장에 전등 붙이는 곳이 어디나 실링팬도 붙일 수 있는 구조더라구요. 괜찮으면 더 달아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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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6.21 10:29
설치하고 땀 뻘뻘 흘리시다가 더워서 에어컨 키시지 않으셨나요 ^^;;;
교회에도 은행에도 학교 강당에도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