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픽션입니다. -_ㅡ;;;

2010.04.18 21:20

로이엔탈 조회:892 추천:1

아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학교 다녀와서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학교 짱 먹는 ××이랑 완전 친하다고...


알고 보니 ××이 100원에 산 빵을 300원 주고 사고, 네 똥꼬 좌측 세 번째 주름이 2년간 만난 여친 쌍꺼플보다


이쁘다는 굴욕적인 아부까지 하면서 친해진 모양입니다.




학교가 워낙 험해서... 힘 쌘 놈이 장땡인 곳이라서 짱이랑 친해서 안 맞고 다니면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런 아들 녀석이 △△이랑 사이가 안 좋습니다. △△은 아들이랑 맞짱 떠도 작살날 녀석이고, ××도 버티고 있기에


큰 걱정은 안 했지요. 다만... △△ 녀석 깡다구가 보통이 아닌데다가, 뭔지 모르겠는데 든든한 빽이라도 있는 마냥


행동하더라고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아들한테는 네가 더 쌘 놈이니까 약한 놈 너무 쥐어짜지 말라 했고요.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엄청 줘터져서 왔습니다. 맞다가 잘려 나간 혀가  학교 운동장


물 웅덩이에 빠졌는데, 어느 웅덩이인지 친구들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녀석이 갈팡질팡하는 덕에 건지느라


오래 걸렸네요. 건지는 게 너무 늦어서 봉합 수술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애비 된 도리로써 짱 먹는 녀석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는데, 이 녀석은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자기는 모른다고...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가 때렸답니다. 확실하냐니까 보지는 못했는데, 틀림없이 그럴 거랍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이랑 싸워서 혼을 내줘야 한다고 하네요.




△△은 지가 안 때렸답니다. 그런데, 학교 친구들이 틀림없이 △△이 때렸을 거라고 얘기하네요. 본 녀석은 없고요.


쟤 예전부터 격투기 배웠는데, 그 기술로 때렸을 거다... 아니다, 쟤가 요즘 이상한 영감 따라다니던데, 특이한 주술


같은 거 배워서 그걸 썼을 거다... 웃기지 마라, 쉬는 시간에 자고 있는데 몰래 와서 내리 찍고 도망간 거다... 등등~




저는 일단 병원 가서 의사 선생님 소견을 들어보자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자세한 원인은 좀 더 봐야 한다고 하네요.


내가 애비인데, 왜 안 알려주냐고 했더니... 아버님 기운 빠지실까봐 그렇답니다.


그 와중에 아들이랑 친한 녀석들은 낡은 운동화로 험한 길 가다가 자빠져서 팔 부러지고, 다리 부러지고 난리도 아니네요.




아들이 많이 다쳐서 왔는데... 병원에서는 의사가 이틀이 멀다하고 말 바꾸고, 병원 내부 지침이라며 아무 말도 안 하고...


보지도 못한 주위 녀석들은 △△가 때렸으니까 복수하라고 부추기고... ××이라는 녀석은 지 일 아니라고 입 다물고...


급기야 교내 신문에는 제 아들이 외계인에게 끌려가 맞고 왔다는 기사까지 등장하네요.


교내 신문 '날마다 새로운'은 아들 녀석에게 부지런히 △△와 싸울 것을 종용합니다.




전교 회장 선거에 돈 풀었다고 근신 먹고 돌아온 놈이 다시 선거에 나온 이야기... 동네 여자 애 때려서 성폭행한 걸로


소년원 갔다 온 녀석의 복학 이야기... 양손잡이인데 왼손잡이로 몰아붙여서 조선 시대 같으면 넌 병신이고, 나한테


맞아 죽었다고 공갈친 녀석의 이야기... 학교 안 다니면서 등하교 길 애들한테 어깨동무 하며 삥 뜯는 동네 양아치


이야기... 이런 건 다 묻혀 버렸네요.


이 와중에도 아들 녀석은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도 안 들어 쳐먹으면서 꿋꿋하게 마당 연못 주위를 파고 있습니다.




애비인 저도 궁금합니다. 아들은 누구한테 맞은 걸까요? 정말 △△이 때렸다면 아들한테 줘 패라고 시켜야 하나요?


천장에서 작은 소음이 며칠째 계속 되는 걸 보니 쥐약 놓을 때가 된 모양입니다. 하아~ -ㅁ-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1166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607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58848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1940
29823 후임 이 입사를 했습니다. [6] 인간 12.15 46
29822 부산 가족여행 외 [5] updatefile 인간 12.14 59
29821 제 옷과 강아지 옷.. [7] file 아람이아빠 12.13 56
29820 AI... 대세라는데 저에겐 너무 어렵네요. [3] 엘레벨 12.13 51
29819 수능 성적 발표일 [4] 해색주 12.05 126
29818 Belkin WEMO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10] 왕초보 12.02 132
29817 10만원 이내 즐거울만한 기기 [12] 해색주 11.29 197
29816 투자들 하시나요? [6] 해색주 11.23 164
29815 셋째 수능이 끝났습니다. [6] 해색주 11.23 127
29814 수능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에게 무엇일까요 ? [10] 맑은하늘 11.14 166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5] 아람이아빠 11.09 186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174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172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301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86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532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50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70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308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320

오늘:
4,764
어제:
17,114
전체:
18,563,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