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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을 맞이하여, 제주도로 조금 이른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4박5일 일정이나... 출발일 비행기가 저녁, 돌아오는 날 비행기가 점심이라 실제 여행할 수 있는 날은 딱 3일이었네요.


지난 2월 말에 저렴하게 잘 다녀왔던 기억에... 항공권 왕복 1인당 3만원 대, 숙소 1박당 3만원 (6평, 개별화장실, 개별부엌, 중문동 위치) , 중형차 LPG 96시간 렌트 11만원 대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제주도 겨울이 그리 춥지 않다보니,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바닷바람이 서울에 부는 칼바람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항공권 왕복 1인당 5만원대, 숙소 1박당 5만원 (위와 같은 곳), 렌트 (경차 96시간 대여시에 20만원이 넘습니다.) 대신 버스 이용으로 바꿨습니다. 차로 가기 어려운 (아니, 비싸다는 말이 맞겠죠.) 우도, 마라도를 다녀왔는데... 버스 배차간격도 길고... 덥기는 정말 덥고... 해양성 기후라 시원하다는 얘기는 옛말인 듯 싶습니다.


차라리 좀 비싸긴 했지만, 렌트를 할 걸 그랬습니다. 관광지, 교통수단 등에서 안내도 불친절한 편이고... (내국인은 그나마 나은데... 버스기사들 중국인들이 잘 몰라서 어설픈 우리말이나 영어로 물어보고, 우물쭈물하면, ㅆ들어가는 말로 짜증부터 냅니다.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택시가 지나가면서 빵~ 빵~ 합니다. 어쩌다 한 두 대가 아니고, 빈 차는 다 그렇습니다. 나쁜 말로 삐끼 질... 좋은 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겁니다. 안 그래도 더워서 짜증나는데, 손 들어서 택시 세운다음에 "ㅆㅂ 조용히 가라, 제사 치르기 전에" 라고 해주고 싶긴 했습니다.


공항에서도 응대수준이 별로 였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어떤 중국인이 민원 발급기 앞에서 서 있었는데... (내국인만 쓰는 건데, 중국인이 왜? 조선족인가? 싶었는데) 뭐가 안되는지 제게 물어보더라구요. 알고보니, 환전을 하고, 관광지 티켓 등을 사야하는데... 저도 잘 못해서 안내데스크에 데려다주니... 영어나 중국어나 제대로 하는 것 같지 않더군요. 일본에 여러 번 다녀온 제가 볼 때에는 정말 멀었습니다. 거기에 관광지 바가지 요금 등 모르면 당하기 쉬우니...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까 싶네요.


게다가 네이버 지도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숙소에서 천지연 폭포를 버스로 검색했는데, 남성마을 입구에서 도보 200~300m 정도로 알려줘서 그렇게 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천지연 폭포는 거기서 2.0km라고 써있었습니다. 더운데, 1km 정도도 못 걸어가고 짜증나서 입구도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나왔습니다.


그나마 좋은 점이라고 하면, 버스 정류장마다 QR코드가 있어서, 그걸 찍으면, (m.bus.jeju.go.kr 인가 그럴 겁니다.) 버스가 언제 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놓은 것이더군요. 물론 카카오 버스 같은 앱을 쓰면 되지만, 여기는 제주가 아무래도 시골이다보니 예를 들어 같은 100번 버스라도 행선지가 3~4곳이 되는데... 100번 A방향, 100번 B방향 등 각각 나뉘어서 나오기 때문에 QR코드로 모바일 페이지에서 보는 것보다 앱 사용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버스 환승도 좋은 편인데... 내린 직후 30분 이내에 갈아타면 됩니다. 서울처럼 4회 환승, 총 5회 승차 가능이 아니라, 2회 환승, 총 3회 승차 가능인 것은 아쉽긴 합니다만... 시내-좌석-공항버스 간 환승도 됩니다. 돌아올 때, 중문 여미지 식물원까지 시내버스 타고, 여미지 식물원에서 공항버스를 탔는데, 시내버스 1150원 - 공항버스 3350원 찍혔습니다. (원래 공항버스는 중문-공항 간이 4500원입니다.) 물론, 시골이다보니 버스 간격이 뜸한 경우도 있어서 30분 내에 못 갈아탄 적도 있긴 합니다.


신기했던 것은 전기버스인데... 100번 버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중문에서 서귀포 시내를 가는 방향인데...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정차하더니, 배터리 교체하고 가겠습니다. 라고 하네요. 알고보니, 아마 국내에서 유일한 전기버스 배터리 충전소 겸 교체하는 정류장이더라구요. 그리고 일반 버스보단 전기 버스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추울 정도였습니다. 버스도 신제품이라 그런지... 가장 깨끗하구요.


제주공항은 정말 확장하거나 신공항이 필수같더군요. 점심 쯤 제주에서 돌아오는데, 출발시각을 20분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활주로에 대기중인 겁니다. 밖에 보니, 앞에 2대가 대기중이네요. 1대 뜨고, 1대 내리고, 이런 식으로 거의 1분 간격으로 뜨고 내리는데... 제주공항 활주로 등 절대적으로 시설이 부족하다는 걸 체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김포공항에 2시 쯤 내려서 터미널에서 잠깐 쉬다가 2시20분 쯤 김포공항역으로 걸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2시25분 쯤 화재가 났다고 하더군요. 소방차 20여대가 왔다나... 쉬는 곳 옆에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출입문이 있길래... 뭘 자꾸 공사하냐... 싶었는데... 용접 때문인지 불이 붙었나보더라구요. 저야 전혀 그건 모르고 집에 와서 알았습니다만...


다음부터는 제주도에 여름에 가시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인간도 많고, 비싸고, 덥고...  봄, 가을 아니면 겨울에 가시는 게 좋겠네요. 여름은 가까운 홋카이도나 어쨌든 중국 북쪽 등 시원한 곳으로 좀 더 돈 들여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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