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훈이 있나요?
2010.04.20 13:30
해색주네 맏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가훈을 써오라고 하더군요. 집안에 가훈은 없지만, '스스로 생각한다.'라는 모토는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했고 부모님의 기대치에 따라서 전공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풍토상 문과를 가면 바보되고 취직도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나중에는 이해를 해주시더군요.
제 모토는 '후회하지 않는다, 뒤돌아 보지 않는다, 길을 만든다.'입니다. '여왕의 창기병'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하이스카우터의 모토입니다. 그 책을 처음 접했을 상황이 뒤를 돌아볼 수도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어차피 후회를 하거나 뒤돌아 보며 아쉬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아내는 '왠지 만화 같다, 어디서 베낀거지?' 하더군요. =_= +++
암튼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로서 해야 할 노릇들이 늘어나는군요. 따뜻한 봄햇살도 내리고 산행이 즐거워지는 계절입니다. KPUG 회원 여러분 모두 즐거운 화요일 되시기를. 해색주는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할 듯 하네요.
코멘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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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4.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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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해색주님과 저의 나이 세대는 만화라고 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
저도 원령공주 에서 아시타카 가 하는 말이 지금 제 모토입니다.
"흐림 없는 눈으로 세상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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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20 16:27
아아아~~~~어쩐지 낯이 익더라.
아시타카가 컸다면 어떤 남자가 되었을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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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4.20 13:51
그놈의 뿌리찾기인지 뭔지 때문에 가훈도 없고 조상에도 영 관심이 없는 저가 그 숙제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는...
적당히 아무거나 적어 보냈는데 뭘 적어 보냈는지 기억에도 없네요.
1학년때 끝난 줄 알았는데 2학년 되니 다시 같은 숙제가 나와서 치를 떨면서 다시 족보 조사하고,
1학년 때와는 다른 가훈을 적어서 들려 보냈답니다.
내년에 같은 숙제 또 나올테니 잘 정리해 두셨다가 다시 써먹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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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배
04.20 13:54
뼛속에 새겨진 우리 집 가훈!
십배보은, 억배보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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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좋은데요. 저도 좀 써 먹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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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멋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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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20 14:11
너 때문에 억울한 사람 만들지 마라.. 로 살고 있습니다. -_-; 열심히는 사는데.. 뭔가 80%쯤 부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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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돌던 '보증서지 말자'던 가훈이 생각나네요.ㅎ
저도 첫 아이 유치원 들어갔을 때 아버지 참여수업에 나갔더니만,
붓글씨로 가훈을 써서 가져가는 이벤트를 하더군요.
특별히 가훈이 없었던지라.. 잠시 고민한 후에 적어 내려갔죠.
"착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자" 였습니다. 아이에게 바라는 아빠의 마음..ㅋ
(그렇게 살면 맨날 손해나 보고 살지도 모르지만 ~)
지금도 아들녀석 책상 앞에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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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는 지식을!
두 손에는 노력을!
마음에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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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
04.20 14:35
"쫄지 말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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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가 사는 집도. "쫄지 말자"인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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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4.20 15:32
제가 어렸을적.. 같은 숙제로 제 아버님이 고심(?) 끝에 주신글.. '정직하자' 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제 딸아이가 같은 숙제를 제게 주길래..
그냥 일필휘지.. 써주었습니다..
'잘먹고 잘살자'
원래는 '살자'가 아니라 '싸자' 였습니다만..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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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20 16:31
내 생각으로 살자. 살았으면 후회하지 말자. 빚보증 서지 말고 차라리 가능한 금액을 줘라. 매일 1시간 운동. 다른 직업군의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꿈은 황당하고 원대히 만들자.
이 정도가 MECE 에 따른 제 가훈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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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너무 간단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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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ea
04.20 18:01
이건 그분의 가훈 아닌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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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쟁이
04.20 16:55
가훈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숙제 나오면 생각나는대로 제출했습니다 ㅎㅎ
요새 저한테 절절한 말은 요겁니다
당당하자..
요거 정말 어렵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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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4.20 17:18
살고싶소 당당하게 살고싶소~!
- 안치환 당당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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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4.20 17:17
친절! 봉사! 고객만족!
농담이구요..(_ _)
하나 만들어봐야겠네요..
좌우명을 가훈으로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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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ma
04.20 17:39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갚는다... 이런건..^^;;
저도 농이였습니다...
가훈이라...저도 한번 생각해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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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역이다, 세상은 이미 지옥이다. 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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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랑 가훈을 만들어 보자 했는데... 아직은 .....
일단 제 모토는 " 이왕이면 새옹지마!" 입니다.
인생 무미 건조하게 살기도 싫고 힘들 땐 좋을 때를 생각하고
좋을 땐 나빠질걸 대비하고 살자는 꿈보다 해몽이 좋은 모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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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노
04.20 19:12
오랜만에 들어보는 늑호님의 창기병이네요...
아련한 기억들입니다... 그때 판타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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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4.20 19:25
가훈은 없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으로 살려고 노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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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훈련병시절에 그정신없는 와중에 제머릿속을 강하게 때려준말! "피할수없으면 즐기자!" 입니다.
한살한살 나이먹어가며 인과응보(因果應報), 과유불급(過猶不及) 두가지 사자성어를 마음에두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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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04.21 10:06
"안전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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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4.21 10:46
온유한 사람이 되자가 집안 가훈입니다.
물론 전 아직 미혼인지라 아버지께서 저 국민학교 시절 말씀해주신 가훈입니다.
그 덕분인지 지금껏 별로 싸움은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일단 학부형이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신경쓰실 일도 많겠지만, 쑥쑥 크는 아이를 보노라면 힘이 나실겁니다.
저희집에도 할아버지께서 쓰신 가훈이 있긴 한데.. 독음은 기억이 나는데 무슨 뜻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영 오래되서;;
반면에 외할아버지께서 남기신 유훈이 있는데, 한글이고 내용도 단순해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빚 보증서지 마라"
:) 말씀하신 모토도 좋아보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