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사는 이야기
2016.10.14 15:56
정말 오랜 만에 글을 씁니다.
그래도 하루에 몇 번은 눈팅을 해서 저는 어색하지 않은데....
글 쓴 것은 정말 오랜 만입니다.
그냥 제가 사는 이야기 좀 해보렵니다.
현 단체의 대표가 된 지 만 3년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세워주셔서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러모로 느낍니다. 그래도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고 오늘도 힘을 내 봅니다.
큰 아이가 몇 번의 도전 끝에 공군 입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1차 합격하고 며칠 전 면접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말에 확정이 된답니다.
둘째 아이는 봄부터 앓았던 한포진이 아직도 깨끗하게 낫지 않아 독한 면역억제계열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검지 손가락의 손톱이 다 망가지고, 약을 줄이면 다시 증상이 나오기를 반복해서 ... 부작용으로 몸무게도 불고 ... 고3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가 봅니다. 어서 끝이 나야지.. 요즘은 수시 지원한 곳 면접 준비 한다고 ... 1학기에 반장을 했는데 담임하고 트러블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도 큰 스트레스였지요. 그래도 잘 견디고 있는 아이가 참 대견합니다. 예쁜 딸이 그 와중에 아빠에게 뽀뽀도 해준답니다.
아내와 저는 요즘 심플라이프에 도전 중입니다. 집에 가구며 책이며 옷이며 여러가지가 넘쳐 났었는데 하나 하나 처분 중입니다. 아래 장터에 소파 테이블도 내 놓았는데 그 중의 하나입니다. 책을 처분하고 이북으로 읽으려고 스캐너와 재단기도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 아주 만족중입니다. 아직 이북리더기는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이 광경을 보는 동료나 아이들은 심플라이프인데 장비가 새로 들어오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뭐라고 합니다. ㅎㅎㅎㅎ. 일면 맞는 말이지만 종이 책과 각종 서류와 사진을 없애는 목적이라.
아직 어떻게 처리할 지 모르겠는게 액자들입니다.
몸무게가 계속 늘어 참 신경이 쓰입니다.
한동안 80kg을 유지했는데 어느 순간 500g씩 늘더니 요즘은 83kg이 되었습니다. 배가 나와서 쭈구려 않기가 불편합니다. 흑흑..
세상이 어수선하고 마음 둘 곳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KPUG가 있어 좋습니다.
힘든 하루 하루 이지만, 모두 힘내십시다. 다른 사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주지 않잖아요. 오늘 내가 사는 것이 후손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주는 길이라 믿으셔 열심히 살아갑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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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10.14 17:10
하나 들여놓고 두개씩 버리면
심플라이프가 된다던데 쉽지 않아요~ -
수빈아빠처리짱
10.14 17:23
저도 많이 버리는데, 왜 컴퓨터는 더 늘어나는지...TV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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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10.14 19:33
다른 사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주지 않잖아요.
-->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내가 뭐라도 어떻게라도 조금이라도 뭔가 해야 바뀌겠지요.
우리 모두에게 화이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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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0.14 22:30
소소한 이야기...근황 감사드립니다.
제가 살아감이...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물려줘야 하는데...부끄러움이 큰것 같습니다.
kpug가 있어...감사하네요. 오래된 친구들같은... -
사드사랑
10.15 02:52
아아.. 내다 버리거나 팔 물건으로 치면 제가 정말 정말 많습니다만 아직 저 큰 결단을 못 내리고 있네요. 30년째 모으고 있는 전공책, 같은 기간동안 모인 각종 저널, 박물관급 컴퓨터들, 모바일 기기들, 관련/무관련 케이블, 아답터 및 컴퓨터 부품들 -- 씨퓨, 메모리 모듈, wifi modules, PCMCIA 카드, 넷웍 (유/무선) 카드, 모뎀카드, 비디오 카드, 사운드 카드, 기타 카드, 넷웍스위치, 라우터, KVM, UPS, MP3, wifi AP, DSL modem, 내/외장 하드드라이브, 프린터, 스캐너, 모니터, 내/외장 CD/DVD/BD/iOmega/FDD, USB 허브, 웹캠, 프로젝터, jig-saw puzzle, 게임 콘솔, 각종 dock, LP turn table, speaker, (각각 모두 매우 다수 -_-;; 들어간 돈은 생각하지도 말자구요), ... ㄷㄷㄷ
그런데 말이죠.. 늘어나는 속도는 많이 줄였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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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하셨다면 아마존 킨들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한글환경에 제약은 많지만 어짜피 스캔본이라면 아이패드와 킨들 양쪽을 사용하면 하나는 컬러와 넓은 화면, 하나는 눈에 편한 디스플레이와 작은 크기로 인한 만족감을 주니까요.
심플라이프로 들어가시는 것,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
푸른들이
10.15 10:23
하얀강아지님 댓글에 아~ 이러면서 무언가 속에서 '지ㄹ~ ' 거리고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주지 않잖아요 라는 말씀... 그래서 요즘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더 힘을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심플라이프라.... 저도 제 주변의 것들 하나하나 처분하려고 전자제품은 옥션, 책은 알라딘 중고서적에 열심히 내다 파는 중이에요. ^^ 플스2랑 액박이랑 추억으로 모셔두기에는 자리차지가 너무 커서 정리해야지하면서도 주말에는 피곤해서 게으름을 피우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