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뒤늦게 집회 다녀왔습니다

2016.11.27 05:57

진화중 조회:543

수정됨_20161126_185904.jpg


원래 뒷북의 달인이라 영화도 극장에서 내리기 직전까지 기다렸다 아슬아슬하게 봅니다.  이번 집회도 그런 느낌으로 다녀온 것 같네요.

광화문에 이렇게 가까이 살면서 한번은 다녀와야 하지 않겠나 죄책감 비슷한 게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실제 가보니 이렇게 추운데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는 것도, 그리고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도 꽤 있었다는 점도 놀랍더군요.
이게 다 그이의 인덕이겠죠.
멋모르고 적당히 입고 갔다가 너무 추워서 1시간쯤 버티다가 돌아왔습니다. 머릿수가 가장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어떻게든 출석을 찍고 오자는 다소는 얄팍한 마음이었네요^^;

저는 이런 자리에 처음 참가해본 것인데다 혼자 간거라서 제법 긴장도 되었는데요, 돌아오면서 2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 수 있는 에너지가 놀랍다는 점이었고요,
두번째는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의 집중도가 생각보다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조금 더 기능적으로 방향성을 부여한다면 이 에너지를 훨씬 더 강력한 압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죠.
그런 방향성이 꼭 폭력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겠지만, 누구 말대로 시위가 평화롭다는 것이 '올바르다'라고 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활활 불타오르지 않고서도 이런 은근한 뜨거움이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 어떨지..
빌미를 안 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지금까지 해온 행태를 볼 때 그이는 어차피 청와대 따뜻한 방안에 들어앉아서 귤이나 까먹고 있을 테지요.

뭐든 한번 해보면 만만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도 출석 찍으러 가려고요.
그리고 검색해보니까 광화문에서 2km 안에 들어가면 출석체크를 할 수 있는 앱도 있어서 사용하고 왔는데요, 
가시적인 숫자를 남길 수 있는 것이니까 꽤 좋은 발상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다 아시는데 저만 몰랐나?^^;

편안한 일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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