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포르투갈] rooftop bar @ Hotel Mundial (사진추가)
2017.03.19 07:45
이번엔 Portugal의 수도 Lisbon입니다. 어디를 가나 밤낮없이 일만 하다 오는 것은 전혀 변함이 없고, 이번엔 마지막날 한밤중에 시간을 쪼개서 (그 담날 이른 새벽 뱅기로 돌아왔으니 밤에 나간건 시간을 쪼갠 것이죠) 전망 좋다는 bar를 찾아나섰습니다.
의외로 영어를 하는 사람을 찾기가 매우 힘든 곳이 Lisbon입니다. 택시기사나 호텔 직원등 왠만하면 세계 어디를 가도 영어가 어느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 조차도 소통이 매우 제한적인..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만큼 제대로 된 유럽을 맛 볼 수 있는 곳이긴 합니다. 일만 하고 있었으니 저분들 이외엔 접촉할 수 있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어떤 종류의 결론을 내리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게 하는 이유가 되긴 합니다.
그런데도 저 bar의 이름은 놀랍게도 rooftop bar입니다. 이름을 영어로 붙였단 얘기는 두가지 중 하나. 우연히 저 영어 이름이 포르투갈어다.. (뭐 그럴 수도 있죠) 또는.. 여기는 영어하는 사람들이 제법 오는 곳이다. 영어가 좀 통할 수도 있겠다.
이 경우는 후자였습니다. 그곳의 종업원들은 영어가 좀 통합니다 (당연 "잘" 통하지는 않습니다). 저 술집.. 이라기 보다는 그냥 호텔 옥상 한쪽 구석에 카운터가 있고 그 너머에서 칵테일 같은걸 만들고 있고, 옥상에 지붕도 없이 그냥 테이블만 주왁 내 놓은 뭐 그런 곳입니다. Hotel Mundial은 리스본의 번화가에서 큰 블록 하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냥 2류 호텔 정도로 보이고. 구글지도로 호텔까지 가더라도 정문을 찾는 것도 또 일입니다. 정문을 찾아 들어가더라도 이 bar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호텔 로비 구역을 지나서 식당/술집처럼 보이는 곳을 가로질러서 멀리 보이는 엘레베이터 두개를 넘어가면. 그다음에 매우 쪼끄만 엘레베이터 두개가 나오는데 이게 그 술집으로 가는 엘레베이터입니다.
술집은 8층.
일단 올라가면 전망은 죽입니다. 문제는.. 리스본은 밤이 그리 휘황찬란한 곳이 아니어서, 야경이 죽인다는게.. 대략 깜깜합니다. -_-;; 물론 유명하다는 Sao Jorge Castle은 불을 잘 켜놓아서 잘 보입니다만.. 그래도 밤이라 사진빨은 안 받습니다. 폰카로는 말입니다. 사실 주종도 그리 다양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포르투갈 특산이라고 주장하는 초록색 와인은.. 살짝 버블이 있는 것을 빼면 그냥 white wine과 별반 다를바 없고. (조명이 밝으면 뭔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맥주는 딸랑 여섯가지인데..
잔으로 파는 맥주로 -- 1. 작은 맥주 2. 중간 맥주 3. 큰 맥주 --- 당근 같은 맥주인데 잔 크기만 다름 -_-;; 이걸 세가지로 계산. -_-;;
병으로 파는 맥주로 -- 1. 알콜 없는 맥주! 2. 하이네켄! 3. dark beer -_-;; 여기서 알콜없는 맥주와 하이네켄은 맥주로 간주하기 뭐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바에서 파는 맥주는 딱 두가지. -_-;;
여튼 전망은 좋은 곳입니다. 3월은 리스본에서 노천 술집에 앉아있기는 조금 춥습니다. 그래서 난로를 사방에 틀어놓고, 원하는 분들께 담요 -- 하늘색 -_-;; --를 한장씩 줍니다. 예.. 완전 수재민 패션이 그냥 나옵니다.
나름 공원, 박물관, 가게들이 많고, 사람 둘도 비껴나가기 힘들만큼 좁은 골목에도 가게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습니다. 아무리 좁은 골목이라도, 유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갈로 (리스본은 타일 같기도 합니다만, 오랜 시간 닳아서 반들거리면 이게 자갈인지 타일인지) 깐 바닥이라, 비만 오면 매우 미끄럽다고 하네요. 한밤중이나 매우 이른 새벽에만 잠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으니, 저런 곳들 열린 꼴을 못 보았습니다만. 리스본은 크레딧카드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뭘 타거나, 사거나, 먹더라도 그것부터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시면 미터요금에서 몇 유로인가 더 더해서 받습니다. 이게 외국인들 덤테기인지, 공항이용료인지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현찰 밖에 안 받는 택시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단 내리시는 곳이 호텔이라면, 호텔서 대신 내고, 호텔 요금 정산할때 내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호텔서 공항으로 가는 경우에도 같은 추가요금이 있었습니다)
네장중 첫 두장이 저 rooftop bar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역시 폰카라.. ㄷㄷㄷ 저때는 아마 아직 겔S5 쓸때일듯.
구글 포토에서 내려받은 사진들이라 EXIF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제 전화기(S8+) 에 원본이 있기는 합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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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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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30 11:07
현금 기억해야겠네요.
폰카 사진 몇장이라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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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31 01:43
폰카 사진 네장 추가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돌아가있네요. ㅠㅜ 바로 잡을 수 있는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끙. html에서 바로 잡는 법은 html편집기가 없애버리는군요. 고개 돌려서 봐주세요. 리스본의 어느 뒷골목에 있는 흔한 작은 가게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그냥 리스본의 민낯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물론 사람사는 곳이라 더 추한 곳도 더 멋있는 곳도 많이 있기는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참 깨끗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SD카드를 한번 날려먹어서 일년치 정도 사진이 완전히 날라갔는데 다행히 Lisbon사진은 남아있습니다. 몇장 안되기는 하지만. 특히 바빴던 출장이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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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31 07:35
얼마전 tv에서 본...꽃보다할배...프라하와 비슷한면도 있네요.
유럽이 주는 중세의 느낌..좋네요. 사진 감사드립니다. -
왕초보
07.31 08:34
맞습니다. 프라하랑 비슷한 점이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프라하는..
1. 공항부터 우리말이 반깁니다. 살짝 당황.
2. 영어가 훨씬 잘 통합니다. (러시아 말이 더 잘 통한다는데 저는 전혀 모르니까 패스)
제법 비슷해서 두 도시에서의 기억들이 조금 헷갈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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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31 07:36
바쁜 출장길...건강 잘 챙기시길...
언제
기회가 되시면/ 국내 번개/ 송화양꼬치에서 뵙겠습니다.
리스본... 못 가본 도시, 나라네요... 여유를 내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루프탑... 별이 보이는 곳을, 가보고 싶다는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