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민권 질렀습니다
2010.04.21 23:42
호주에 와서 산지 어언(?) 9년이 넘어 버렸네요.
90년대에는 일로 몇 번 왔다가 2001년 학생비자로 첨 와서 살게됐는데 그 게 어언 9년이 흘러 버렸네요.
그러다가 기술이민으로 영주권을 받은지는 꽤 됐는데 한국국적을 상실하는 문제도 있었고
한국에 부모님도 계시고 해서 시민권 신청을 미뤄 왔다가
영주권도 매 5년마다 재 갱신하는 것도그렇고(벌써 한 번 갱신했거든요....)
지금와서 한국으로 돌아갈 일도 없을 듯 하고 (사실 가도 이젠 취직도 못해요....)
그래서 작년말에 시민권을 한 1200불 주고 신청했습니다.
2달전에 시민권 Approval letter왔고 오늘 시민권 세레모니가 있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왔더군요. 시민권 받은 사람은 한 80~90명정도, 친구와 가족까지 합치면 한 150명정도더군요.
다들 기분이 숙연하더군요. 밴드가 와서 노래를 불러줘도 사람들이 그냥 먹먹하게 앉아만 있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더군요. (뭐 조국을 배신하는 느낌 뭐 그런 것 때문에... 아니면 그 뭔가 소중했고 정들었던과 이별을 한다는 것 등등으로요)
전 별로 감흥도 없었지만.....
이제는 한국 갈 때는 비자를 받아서 가야 되겠죠.
여권도 호주여권을 사용해야 되나요?
누군가 국적이 어디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하지 이젠......
그래도 당당히 Korean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세레모니에서 참가한 기념으로 기념주화, 볼펜등등을 주네요.
코멘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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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4.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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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학 동기 녀석(여자) 도 잘 나가는 반도체 영업인데 이번에 호주 해외취업 받았더군요..
저한테 자랑하던데....
참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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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 일은 못 되는 것 같고요. 살다보니 필요해서 받은 것이고...
Kpug은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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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sa
04.21 23:52
시국이 영 그래선지 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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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국적이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인이 인도에 산다고 인도인이 아닌것처럼 호주에 계시더라도 한국인의 피는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만약 수치스럽다고 자신의 과거를 벅벅 지우시지 않는다면 말이죠..)
여러 나라를 가도 다 한국인분들이 있더군요. 장소는 중요하지 않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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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22 00:13
토닥토닥.. 입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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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제 친구는 일본선 떠나고 싶어하는데, 한국선 살기 싫어하고, 그래서 호주 기술이민을 고려중이더군요.
어떻게 생각하면, 어느나라 시민이냐가 내 뿌리를 보여주니까 무척 민감한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지구인 정도로 생각하는것도 마음 편히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종종. 난 지구인이다. 반복하며 미국땅에 사는 외로움을 달랩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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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4.22 01:17
그 나라에 사신다면, 당연 취득을 저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용인에 살지만, 제가 다른 나라에, 5년, 10년 살게된다면, 시민권 취득할겁니다.
우리는 이제 멀리 이사가서 사는거니까요 !!!
축하드리고, 세계 시민으로서, 호주시민으로서, 한국 고향으로서, 전 세계에 긍정적인 모습이 되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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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4.22 05:45
저도 독일 시민권이 지르고 싶어요 ㅡ_ㅜ
요즘 한국 뉴스 볼 때 마다, 더 그런 마음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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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지기
04.22 06:29
축하드립니다. 병역을 피하기 위해 시민권 획득하시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느 곳에 계시든 자신의 뿌리를 잊지 마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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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4.22 07:31
저도 축하드려요.
새로운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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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도 호주에서 대학 다니고 있는데 영주권 신청한다고 합니다. 남 얘기가 아니라 마음에 와닿네요.
좌우지간 축하드립니다. 국적은 추상적인 개념이잖아요. 우리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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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축하드립니다! 솔직한 심정으론 부러워요~ 왠지 한국 보다 호주가 바이크 타기 좋을것 같거든요 -_-;;;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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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4.22 08:28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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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04.22 08:37
제 짦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축하드릴 일 인듯 합니다. ^^ 마나님의 반대만 아니면 저도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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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리신 가족이 있으면 결정하기 쉽지 않아요.
외국에 나와도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부양의 책임은 여전하고.....
그래도 용감히 나오시는 분들이 계시데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나올 계획이시라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와야지 나이 먹으면 점점 어려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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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그 나라에 계속 살거라면 잘하신거라 생각됩니다...물론 조금은 서운(?)하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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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04.22 09:38
이중 국적 허용 국회 통과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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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댓글을 많이 받아 보긴 처음이네요.
저걸 받아도 여전히 김치 좋아하고 마늘냄새 풍기고 한국말 쓰는 건 변함이 없기에 별 달라질 것도 없는 사람인데
많은 분들의 격려와 축하 감사합니다.
KPUG은 역시 좋은신 분들이 많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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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04.22 10:18
호주 놀러 가면 좀 재워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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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케퍽 가족이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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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잘하셨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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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04.22 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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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시국이 그런지라.. 잘하셨다고 말씀드리고싶네요....(이말하는자체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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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까지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싫네요.
많이 생각하시고 잘 결정하셨을거라고 봅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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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
04.22 13:14
저는 정말 부럽네요.. 그냥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으면 참 편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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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gal
04.22 13:54
영주권 준비하려고 ielts 공부하고 있습니다.
java는 critical skills list에 포함이 되어 있어서 그걸로 해보려구요.
나이가 좀 걸리긴 하는데, 지금부터 준비하고 시험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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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축하드려요.
마음으로 한국인이시면 되죠.
중국은 정책적으로 현지시민권 따는 걸 권한다고 하더군요.
그 사회에 빨리 뿌리내리는 게 나중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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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내리고 사는곳이 고향이지요.
호주이민 가고싶어도 이래저래 여건이 안되서 못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학비절감 등의 부분은 부럽다는.....
이걸 축하드려야 하는 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지금 국회에서 이중 국적에 관한 이야기가 굴러다니나본데, 그거 잘 되면 나중에 비자 받고 한국 오시는게 아니라
국적 회복하고 오실런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