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대부를 하기로 한 아이가 울산으로 내려가서 다녀왔는데, 울산은 여러 면에서 참 쾌적한 동네더군요. 거리도 깨끗하고 공원도 널찍하고 시내 한가운데 있는 대숲인가요, 보기만 해도 참 좋더군요. 거리에 길도 널찍한데 차도 별로 없고 공원도 한적하고 여러 면에서 살기 좋아 보이는 동네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도시를 여행해 봤지만 경북의 경우에는 별로 와본적이 없네요. 경주를 자주 가고는 했는데 그것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고 해서 말이죠.


 KTX 덕분에 점심에 내려와서 저녁에 서울 올라가는데 좀 피곤하기는 하네요. 내일은 화성으로 내려가서 모내기를 도와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기차에만 있는데도 힘드네요. 내려갈 때에는 한숨 자고 커피 마시고 그랬더니 올라오는 길에는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피곤한데 오늘 봤던 울산의 경치가 참 마음에 드네요. 시내도 널찍널찍하고 산도 적당히 있고 무엇보다 도시 한가운데 개발 안하고 있는 대나무숲과 공원이 마음에 들더군요.


 저는 화성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서울이라는 곳이 왠지 낯서네요. 대학교 다닐 때 자취하면서 2년 살고 이후 결혼하고 14년을 살았으니 적게 산 것은 아닌데 아직도 서울은 내가 속한 곳이 아닌 것 같아요. 고향으로 내려 가려고 해도 너무 많이 바뀌고 미군 군용지로 편입될뻔도 하고 해서 갈곳이 없네요. 나중에 은퇴한다면 좀 수도권이 아니고 일자리는 좀 있는 곳으로 갔으면 합니다.


 회사에 이런저런 일들도 많고 힘든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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