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영업자들에게 단기적으로 힘든건 맞습니다. 근데, 장기적으로 (살아남은 자영업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겁니다. 일단 돈이 도니까요. 영세 자영업자들의 돈줄은 어차피 알바하는 젊은 친구들입니다. 막말로, 회사생활 하고 결혼까지 하면, 돈 쓸 시간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 사교육, 집 모기지 같은 곳에 돈쓰지 오히려 까페나 외식하는 경우가 더 적으면 적지 않을까요. 솔직히 저만해도 여친 즐겁게 해 주려고 나가서 먹지, 쉬는 날에는 귀찮아서 밖에 나가기도 싫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 일본, 호주 에서 일을 해 봤고, 3D 업종도 3 나라에서 다 겪어봤습니다. 주로 똥오줌을 가까이 하는 직업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ㅇ,.ㅇ;;) 혹은 새벽 일찍부터, 혹은 밤에, 아니면 겁나 춥거나 더운 환경에서 중노동... 이런거 했습니다. 훗. 부럽죠? 

 


뭐, 아무튼, 요즘 최저임금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여기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자다 말고 이불킥하고 나와서 글 남겨 봅니다. 



1. 최저시급 오르면 물가도 그만큼 오른다? 

아닙니다.  - _ -; 


오르긴 오르는데 인건비가 나오는 부분만 오릅니다. 생필품가격은 크게 차이가 안납니다. 물론 우리들이 우려하는, 음식점이나 까페 이런 곳은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습니다만, 그게 또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호주나 일본은 커피 가격이 한국보다 쌉니다. 물 마시듯 마시거든요. 물이 2.5불 하는데, 커피가 4.5불 하니...  기본적으로 돈이 돌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입니다. 생필품을 사고 나서도 돈이 남으니, 레스토랑도 가고 커피도 마시는 겁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  _ -; 대량으로 만드니 가격도 저렴한게 가능합니다. 


시드니의 레스토랑의 경우, 맛있는 곳은 상상 초월하게 가격이 비쌉니다. 몇백불 하죠.

그럼 가격 저렴하고 (그래도 한국보다는 비쌉니다) 맛도 좋은 곳은? 줄서서 먹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바쁩니다. 즉, 비싼 곳이나, 싼 곳이나 결국 돈 법니다. 


시드니에서 라면다운 라면집(일본으로 치면 걍 길거리 수준) 딱 두곳 봤는데, 줄이 끊기는걸 못 봤네요. 돈을 떠나서, 차막히는데, 거기까지 가서 줄서서 먹기 짜증나서 안갑니다. 




2. 최저시급 오르면 알바를 조금 고용한다?


이건 맞습니다. 


이건 저도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긴 한데, 한국의 알바가 생각보다 빡시지가 않습니다. 다들 헬조선 헬조선 하는데, 노동 강도 자체가 높은건 아닙니다. 이건, 한국과 해외에서 일해보신 모든 분들은 공감 하실겁니다. 시간대비 노동량은 비교 불가입니다. 그만큼 사람을 많이 쓴다는 말이죠. 


재미있는건, 해외의 한인 업소들도 비슷한 성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호주의 많은 레스토랑 업주들이 알바를 많이 쓰고, 대부분 법정 최저임금도 안 줍니다.  - _ -; 

개인적으로 한 두사람 덜 쓰고 돈 더 주는게 옳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호주나 일본은 좀 다릅니다. 사람 빡빡하게 쓰고, 없으면 없는 인원으로 땜빵 하고 그럽니다. 대형마트 매니저가 급하면 대걸래 들고 부활절 휴가때 청소하고(제가 그때 매장 청소 하고 있었는데 겁나 부담되더군요 - _ - ;) , 뭐 이런거 심심치 않게 봅니다. 일반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전 이런 경우를 너무 자주 보다보니;


덕분에 알바구하기가 조금 빡센건 사실입니다. 


그럼 이게 최종적으로 알바자리가 줄어드니 알바에게 해가 되는 거 아니냐?! 

아닙니다. 


돈=시간 입니다. 5일 일할거, 3~4일 일하면서 동일 급여 받는 게 사회에게도 본인에게도 최종적으로 도움이됩니다. 결국 여가시간, 회복을 하기 위한 육체와 정신의 여유등이 없으면, 결국 개인의 발전도 없고 돈도 돌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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