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미 있더군요. 아 맨붕.
2017.05.27 00:32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생겨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지 약 한달 지났네요. 에라모르겠다~~ 하면서 랩탑먼저 지르고, 하루 1, 2시간씩 HTML, CSS, PHP 등등의 기초적인 것들을 공부하고 있는데,
헉, 정확히 동일한 프로그램이(그것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동일한 게) 이미 있었고, 제가 일하는 회사의 헤드쿼터에서 다다음달 부터 그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네요.
원래 저의 목표가 그런 프로그램을 1년안에 만들어서(꿈도 야무지시지...) 지금 일하는 회사에 팔고, 동종업계에 파는 거였는데
완전 맨붕 상태입니다 - _-;
그럼 플랜B. "더 좋은 걸 만든다" 로 가야겠네요.
아, 플랜C "관두고 딴거한다" 도 있긴 합니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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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5.2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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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5.27 06:27
1. 직장인에게 창업은 최종...정말 벼랑 끝까지 간 후 결심하는 게 좋습니다. 무조건 회사에서 버티는 게 좋습니다.
2. 프로그램이 좋아도 잘 팔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보통 개발자, 연구원들이 착각하는 게 영업, 판촉등을 전혀 생각지 않거나 무시하는 것이죠.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때는 기능이 좋고 나쁨만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평면TV를 살 때 성능이 좋으냐 나쁘냐만 가지고 사지 않아요. 성능이 좀 떨어져도 적당한 가성비의 가격인지, 디자인이 우리집과 어울리는지....화면 크기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지...등 순수 기능이외의 면도 살피고 결정하게 되지요.
3. 그래서 보통 신상품 개발로 창업하는 경우 동업자간 문제만 없다면 영업 담당, 개발 담당, 제조생산 담당 이렇게 3파트의 사람들이 합심해서 창업하는 게 어느 분야든 가장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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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에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제가 작년에 회사를 옮기기 전에는, 무조건 "기술적으로" 좋은 제품만 생각했는데,
회사를 옮기고 기획/사업관리를 해 보니까, 그게 아니더군요. 고객이 사지 않는 물건은 아무리 기술적으로 훌륭해도 의미가 없어요. ㅠ
이번에 팀내에서 필요가 있어서 샤오미 홈킷의 스피커+게이트웨이를 분석해봤는데, (H/W + S/W)
딱 그 관점이더군요. 구현 기술적으로는 허접하지만 디자인 + 편의성은 굿.
세상에나, 누가 Zigbee 통신용 암호 키를 NXP에서 예제로 박아놓은 것을 그대로 쓴다고 생각하겠어요...;;;
보안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그 느낌...
하지만, 잘 팔리고 있고 고객에게 괜찮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건 좋은...까지는 아니라도 괜찮은 제품이지요.
좋은 제품까지는 표현하기 힘든건, 보안 이슈가 있으니 고객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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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6.01 05:38
ㅎㅎ 창업을 하더라도, 본업은 유지할 겁니다. :)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도, 한달 전에 hello world 해본 수준이라 뭐라 말할 입장도 아닙니다 ㅎㅎ;
그래도 해 봐야죠. : )
교훈 -- 최강산왕님의 문제파악/기획 능력이 상용제품에 필적할 만큼 탁월하다.
참고 -- 상용제품이라고 해서 내가 생각하는 만큼 잘 긁어주리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제 생각엔 더 좋은 걸 만든다 가 맞는듯. 그렇지만, 회사가 내가 만든 것을 채용해 주거나 그것에 대해 평가를 잘 해 주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회사는.. 내가 월급주는 인간이 만들었으니 공짜로 써야지 또는 아니 일할 시간에 이런 딴짓을. 또는, 내 고용인이 만들었으니 틀림없이 저열할거야 같은 말도 안되는 반응을 보입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