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을 주는 묘미
2010.04.23 20:39
제 에스토니아 직장 근처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어서 일주일 내내 거기서 점심을 사먹고 있습니다. 본래 저녁시간에 관람객들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운영되서 그런지 점심 메뉴도 매우 맛이 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거기에 일 하시는 분들도 전부 검고 흰 원피스 브슷한 유니폼을 입고서 일해주시고 메뉴 받고 서빙도 몇번 나누어서도 해주시고 계산도 와서 도와주고요. 거의 한국의 풰밀리 레스토랑 비슷한 분위기 보다도 조용하고 더 좋더라고요.
너무 황송한 마음에 조금식 팁을 주고 있는데요. 초반에는 10퍼센트를 주다가 이제 15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제가 딱 가면 항상 그분이 와서 하던데로 영어로 해주시니 메뉴 고르기도 쉽네요. 다른 곳에서는 메뉴를 읽지도 못해서 맨날 같은 스프만 한달동안 먹은 적도 있습니다. 그 스프 단어가 가장 짧았거든요. -_-;;;
혼자 밥먹는 것은 변함없지만, 이렇게 아는 사람(?) 이라도 한명 만들어 놓으니 참 편합니다. 그래서 작은 사이즈 메뉴를 고르고 다른 외식 비를 줄이더라도 같은 식당에서 같은 분에게 서빙받고 팁주고 오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절대로 그분이 키큰 미인이시라서 자꾸 거기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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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노
04.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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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레스토랑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나라 분들은 다들 키도 크시고 한국 잡지 모델들을 무릅 꿇게 할 정도로 기세등등하셔서요. 전에는 야간 슈퍼에서 청소 하고 계신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 길거리 캐스팅 하는 모델 에이전트 분들은 모두 이나라에 한번씩 와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밥이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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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4.23 22:01
유부남이라.. 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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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로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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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한번 나라 소개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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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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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04.24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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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4.24 20:54
어디 근처 밭쪽으로 가시다 보면 소 몰고 가는 김태희를 보실 지도....
역시 필요한 건 인증샷이겠네요.
마지막줄이 거짓말이라는거 저희는 모두 알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