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시절, 자대 전입후 첫 주말이었을까요.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습니다.

발목 인대가 좀 늘어나서 그대로 의무대에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제게 있어 종이모형 만들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이등병의 의무대 생활을 묵묵히 버티게 주었던 소일거리였습니다.

완성품을 중대장실에 전시해두고, 여기저기 파견다니며 군복무를 하였습니다.

어느 날인가 중대장실에 가보니 저렇게 군데군데 부셔진 채로 방치되어 있더랍니다.

조용히 다시 가져와서, 상자 한켠에 챙겨두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완성시키리라 다짐하면서요.

잊지 않고 전역날 챙겨 나왔습니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서랍장 한켠에먼지를 뽀얗게 맞아가면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일전에 올린 워머신을 완성한 뒤에, 없어진 부품들 인쇄하여 수리하였습니다.

아래는 작품 사진 입니다.

M2A2 Bradley 보병전투차량 입니다.

paper-replika.com에 공개된 무료 도면입니다.

1/43 스케일이며, A4 머메이드지 (180g) 6장이 사용되었습니다.

누추한 작품을 끝까지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