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게이트. 애플의 해명
2017.12.29 12:14
애플이 아이폰 배터리게이트를 해명했습니다.
애플이 밝힌 기기 성능 저하 형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앱을 실행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림
- 스크롤하는 동안 프레임 속도가 더 늦어짐
- 백라이트가 희미해짐(제어 센터에서 변경할 수 있음)
- 스피커 볼륨이 -3dB까지 더 낮아짐
- 일부 앱에서 점차적으로 프레임 속도가 감소됨
-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는 카메라 UI에 카메라 플래시가 비활성화된 상태로 표시됨
- 백그라운드에서 새로 고침되는 앱을 다시 로드해야 실행되는 경우가 있음
(https://support.apple.com/ko-kr/HT208387)
누가 봐도.. 배터리가 노후화되면 기기를 못 쓸 정도로 느리게 만들어버리는 정책입니다.
애플은 한술 더 떠서 '미국 사용자'에 한정해서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 29달러에 교환해 주겠다'고 합니다.
팀쿡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발언인데요.
아무리 애플이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라 하더라도 소유권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하드웨어도 마찬가지고요.
사용자의 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삽입하고선.. 문제가 생기면 돈을 달라... 그런거죠..
팀쿡의 욕심이 너무 과한 것 같아요.
법리검토를 하고 내린 결정이겠지만, 뭔가 그쪽 법무사들도 만족스러운 결론은 아니었을듯 합니다.
그런데... 애플을 떠나서 보면요
다른 회사 제품들 (삼성 등 메이저급)은 셀 전압이 드랍될 정도로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애플은 거의 모든 제품에서 배터리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요.
심지어는 아이폰7/7+도 얼마 전 배터리 관리 코드를 삽입했다고 하니.
업계에서 몇년 전어 돌던 소문은..
왠만한 회사는 리튬이온 배터리 500~800회 충방전용 스펙을 주문하는 것에 비해
특정 벤더만 300회 스펙을 주문한다 '카더라'... 였습니다.
300회짜리 배터리는 더 싸죠. 대신 금방 맛이 가겠죠..
삼성폰은 3년 써도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 뿐 전압이 안 올라오는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싶은데..
유독 애플은 1년 조금 넘으면 배터리가 맛이 가는 듯 합니다. 저도 그래서 10월에 애플케어 등록해 뒀거든요..
팀쿡 보면 모든게 마진으로 귀결되잖아요.
배터리 교환해 줘야 하는데 마진 남겨야 하니 소프트웨어로 성능 제어..
들키니까 29달러 주고 '애플의 조건에 맞는 경우' 교환해 주겠다..
(유상교환 29달러도 내년까지 한정입니다.. -_-;)
맥북 프로 새 모델 출시했을 때 SD카드 슬롯 제거... (SD카드를 통해 용량 확장하는 서드파트 키트 견제..)
백북프로 USB 단자 대거 제거하고 젠더 판매.. 음청 비쌈;;
업계에서 들리는 또 다른 소문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시작해 왔던 애플 카 사업을 접었다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을 가장 빨리 시작한 곳이 애플일걸요? ^^ 스티브 잡스 주도 하에...
지금은 구글이니 테슬라니 다임러니 다 활개치는 세상인데... 돈 때려박는 식으로 시작한건 스티브 잡스가 처음입니다.
당장 돈 안되는건 다 말아먹는거죠.... ㅎㅎㅎ 팀쿡..
빅스비가 아무리 욕 먹어도 시리보다는 낫잖아요.
그게 애플의 현 주소지 않나 싶습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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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2.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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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12.29 19:24
유사 업종에서 근무하는 제 경험으로는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리더가 아주 중요합니다.
잡스는 직접 코딩하지는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기능 설계와 검수를 직접 했다는 점에서 코더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었구요.
팀쿡과 아이브는 소프트웨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이브로 인해 iOS 개발 주요 인력 팀이 박살났구요.
팀쿡을 견디지 못해 맥OS 개발자들이 대거 퇴사했습니다.
특히나 OS X와 iOS UI의 근간을 만든 사람을 사실상 자르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재기 불능이 되어버렸지요.
리더 리스크는 중요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리더가 되면 회사에 중요한 몫을 하는 사람을 다 자릅니다.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중요한 일을 하는지 모르는 채 그저 정치적으로 사람을 자르기 때문입니다.
맥의 익스포제, 런처, 그리고 iOS의 바운스 효과, 편집창 돋보기 효과, 밀어서 잠금해제 등 애플의 아이덴티티라 부를 수 있는 UI을 만든 사람을 내보낸게 팀쿡입니다 ㅎㅎ
팀쿡이 계속 잡무를 시켜서 일을 할 수 없어 퇴사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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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2.29 20:57
팀쿡이 도대체 어떤 잡무를 시켜서 그만둔건지 궁금합니다. ^^ 그나저나 그렇게 인력을 다 날려도 돌아간다니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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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12.29 21:38
그래서.. 요즘 iOS가 개차반입니다.
기본 설계가 워낙 훌륭하다보니 윗단에 쓰레기를 끼얹어도 돌아가기는 돌아가는데..
점점 더 몹쓸 OS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런 사람이 UI 쪽에서만 나간건 아니고, 모든 분야에서 다 나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보내는 방법은 지극히 팀쿡 스러운데요, 법무사와 매일 특허소송 대응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굳이 개발자가 할 필요 없는 일 까지..
밀어서 잠금해제같은 UI를 말도 없이 빼버리는건 덤이구요..
일할 맛 안나게 만들어 내쫓는덴 귀재입니다. ^^ -
해색주
12.30 13:24
특허소송 대응이라... 나라도 나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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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사병 생활하면서 느낀 건데, 전투는 병사들이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지휘관이 하는 거죠.
회사 운영도 마찬가지로 ceo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죠. 애플이 엉망이 된 건 팀쿡의 책임이 맞습니다. -
그런대로
12.31 16:39
무능한 지휘관 만나면 적군 보다 더 무섭다는 군대 말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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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12.31 12:03
요즘 이래저래 보이는 글들 중 A급 인재를 구별하는 방법, A급 인재를 떠나보내는 방법 등의 글이 있던데(정확한 제목은 아니고 맥락상...) 성질이 그래도 잡스는 그런 면에서 A급 인재를 모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 B급 인재가 A급 인재를 쫓아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팀 쿡 체제는 전형적인 B급 인재들이 A급 인재들을 쫓아내고 있는 상황 같구요.
그러면서 문득 나도 우리 부서내 A급 인재를 못살게 굴고 있는 B급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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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1.03 04:51
옛날엔 저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물건들 (모조리 좝스가 있을때 만든 물건들이군요)은 아직도 배터리가 쌩쌩합니다. 열심히 관리해 준 것도 아니고, 얼지도 않습니다. 업데이트가 안되어서 용도가 극히 제한된다는게 문제이긴 합니다만.
애플이 돈 마진을 늘리려고 공학적 마진을 깎아먹는다는 얘기는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아주 웃기는 상황에 대한 얘기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가도 좀 너무 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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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제 버릴 때가 된것 같습니다 jㅁj)>
클리앙 보면 애플을 옹호하는 글이 많이 나옵니다만, 거기서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배터리를 정상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었네요. 그 글에서는 갑작스레 아이폰이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위의 글을 읽어보면 하드웨어 자체가 개판인 것을 숨기기 위해서 소프트웨어로 그것을 덮으려고 했다는 것이네요.
물론 충성 애플팬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은 원래 2년에 한 번씩 바꾸는 것임." 이러면서 애플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서에 극렬 애플팬들은 그래도 안드로이드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 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iOS의 완성도가 지극히 높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원적인(?)문제점이 있다는 안드로이드도 처음에는 정말 안좋다가 점점 개선되고 실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완성도가 올라가고 있지요. 그러나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iOS는 점점 더 개판이 되어 간다는 의견이 대다수더군요.
회사가 사람 하나 둘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테니, 쿡이나 조너선 아이브가 프로그래머 출신이 아니어서는 아닐 것이구요. 사실 잡스도 개별 프로그램을 일일이 코드 레벨로 보지는 않았을테니, 뭐가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더군요. 그게 쿡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CEO니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그가 결정적인 원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폰의 완성도가 올라가야 다른 것들도 좋아질텐데 말이죠. 저는, 그 정도 돈을 내고 아이폰을 쓰고 싶지 않아서 계속 안드로이드폰을 사용중이고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습니다. 태블릿도 안드로이드 계열인데, R이나 Python이 만족스럽게 돌아가지 않아서 그렇지 그럭저럭 돌아간다는 점에서 고마워 하면서 사용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