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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원 가보면 원무과 직원의 횡포가 눈에 잘 보이긴 합니다만, 그게 과연 그 사람들의 인성이 엉망이라 그런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는다는 상황 자체가 그 사람들의 인성이 엉망이 아니면 쉽지 않다 라고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만.


옛날 얘기인데, 인성이 무진장 곱고 청렴결백한 사람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세무서에서 근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받아야만 하는 세금만 착실하게 거두고,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도와주고 그렇게 근무했는데 쫓겨났대요. 상납을 안하니 혼자 먹는다고, 누명을 씌워서 쫓아냈다고 하네요.


이번 중랑구 모 병원에서, 그 전에 진료비 덜낸 적이 있는 사람이 응급실에 왔는데 접수를 거부하다가 이틀뒤에 죽어서, 거부한 그 직원이 금고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고 합니다. 모든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겠지만, 저게 과연 그 원무과 직원만 처벌한다고 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검색해보면 비슷한 사건이 최근에 신문에 난 것만도 제법 되더라구요. 그 전엔 훨씬 더 많았다고 봅니다. 인권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그런 것을 보면 원무과에서 저런 환자의 접수를 거부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봅니다. 그게 저 직원 한명의 인성문제라고 치부하는 것은 뭔가 많이 잘못된 듯 합니다. 만약 저 환자의 접수를 해주었다가, 치료비를 안내고 도망가는 일이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까요 ? 아마 저 직원에게 병원이 책임을 지울 겁니다. 돈 몇만원일 수도 있고, 그날로 해고될 수도 있지요. 거기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2일뒤에 죽을 병일지 아니면 단순한 급체일지 그 원무과 직원이 알 방법이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저 원무과 직원만 실형 선고하는 것은 문제의 원인을 그대로 보호하면서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일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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