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중국산 이어폰 가성비 끝판왕?

2018.04.24 15:38

matsal 조회:3586

저번에 자게에서 소개한 중국발 이어폰을 써봤습니다.

사용기에 들어가기 전에 이어폰의 구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단순히 체감 느낌이라든지 잘 모르는 주관적 체험에 대해 서술하는 것보단 

객관적인 스펙을 제시하는게 설득하기엔 더 효과적이니까요. (뭘 설득?)





먼저, 이어폰의 구조는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DD (다이나믹 드라이브)와 BA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인데요.

이것 말고도 다른 구조도 있습니다만, 대중적인 판매량이나 근본 원리로 볼 땐 시중의 모든 이어폰은 DD 냐 BA 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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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D (Dynamic Driver)

먼저 DD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진동판-자석 구동방식이라 스피커에 쓰이는 방식과 동일한 놈입니다.

나온지 100년 넘었다고 봐도 되며, 워낙 많이 만들어지고 쉬운 방식이라 비행기에 들어가는 이어폰의 경우

단가가 100원이 안된다고 합니다. 과거에 유명했던 소니 888 이어폰 같은 것도 떨어뜨려서 깨진걸 보면(ㅠㅠ)

이런 진동판이 있는 걸 볼 수 있었죠.


장점

- 엄청 저렴한 단가

- 구경이 커질수록 저음에 강점을 가진다


단점

- 음의 맑기-해상력이 딸린다. (특히 중음-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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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A (Balanced Armature Driver)

DD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나온 제품이며, 위의 모습을 보다시피 가느다란 바늘판을 진동시키는 방식이라

진동판을 통째로 흔드는 것보다 훨씬 가벼워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해상력이 훨씬 높은 방식이죠.

단점은 워낙 정교한 기기라 자동화 생산이 안되서 수작업으로 만들기 떄문에

이어폰에 하나만 들어가도 가격이 10만원 이상으로 뜁니다. 또한, 구조상 크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진동판이 클 수록 유리한 저음이 DD 방식보다 딸립니다.


장점

- 매우 선명한 해상도

- 중음-고음이 매우 정확하고 맑음


단점

- 엄청 비쌈

- 저음이 약함




1번 DD 방식이야 그냥 굴러다니는 모든 저가 이어폰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2번 BA 방식은 상당히 고가를 자랑하기 때문에 번들로는 쉽게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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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 를 1개만 쓴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이름 높은 것이 애플 인이어헤드폰입니다.

발매 당시에 BA 방식인데도 10만원 이하로 단가를 낮춘 것이 화제가 된 이어폰이기도 하죠.

청음 소감은 BA명성 그대로 중-고음에서 엄청나게 선명한 해상력을 보여줍니다.

기존 이어폰으로는 전혀 듣지 못했던 드럼 하이햇의 찰랑찰랑 두들기는 소리나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소리 등이

그대로 들리니 소름이 돋더군요. 하지만 BA 1개의 한계 때문인지 저음은 매우 약해서

락이나 드럼앤배스 같은 음악에는 매우 안 어울리는 이어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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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썼듯이 BA 만 쓰는 방식은 저음이 약합니다. 그래서 현재 내노라 하는 고급 이어폰은

DD 1개 + BA 1~2개를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주류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온쿄 E900M 도 DD 1개 + BA 2개를 쓰는 하이브리드 이어폰인데,

덕분에 애플 인이어 헤드폰과 같은 수준의 중고음 해상력 + DD 의 빵빵한 저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의 국내 가격은 64만원인데 일본에선 2.4만엔이므로 직수입하는게 이득인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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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의 고급화를 추구한 결과, 나중에는 이어폰 한쪽에 BA 유닛을 4개 이상 넣은 제품도 출현했는데요.

음원을 생성하는 BA 유닛이 여러개이기 때문에 각각의 BA 유닛에 특정 음역대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구동됩니다.

이들 이어폰은 현재 시장에서 최상의 플래그십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가격은 보통 $500 이상이거나 수백만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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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도착한 이 제품은 중국 KZ 에서 나온 ZS10 이라는 제품으로서,

DD 1개 + BA 4개의 하이브리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마존에서 배송료 무료 $46 에 구입할 수 있는 엄청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도 써보지 못한 엄청난 가격의 이어폰을 단돈 5만원에 쓸 수 있다기에 바로 질러버린 거죠.


오른쪽은 KZ ZS10 과 호환되는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블 입니다.

이런 고급형 이어폰은 케이블이 단선되더라도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분리형 케이블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이어폰 가격이 5만원 밖에 안되니 일체형이라도 용서했을테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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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평범한 스펙 표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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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확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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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가이다 보니 이어폰 스펙에 비해 매우 심심한 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느낌은 전혀 아니고 애플 인이어 헤드폰보다 더 단촐한 포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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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내장 이어폰줄은 1m 가 조금 넘는 리모콘 방식입니다.

좌우 이어폰줄의 길이를 조정하는 밸런스 걸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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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에는 이런 방식으로 체결합니다. 

아무래도 소니나 메이저 음향사들이 쓰는 MMCX 방식을 쓰지 않은 것이 아쉬우나

5만원이라는 가격이 이 모든 걸 용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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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은 버튼 하나만 있고 볼륨조절은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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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이어폰줄 끝부분에 철사가 삽입되어 있어서 유저 귀모양에 맞게 구부리는 형태입니다.

좋게 보면 범용성이 좋고 나쁘게 보면 내구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1~2년 후에는 줄만 새로 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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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블루투스 이어폰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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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더 간단한데, 가격 $9 을 생각하면 용서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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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Z 사 전용 이어폰 줄인데, 모든 KZ 의 이어폰과 호환되는 건 아니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이 블루투스 이어폰줄은 KZ ZS10 과 호환됩니다.

지원코덱은 최대 APT-X 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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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이크로USB 포트로 충전하는 제품입니다.

대기시간은 150시간, 재생시간은 4시간인가 하는 놈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금방 배터리가 열화되기 때문에 소모품이라 생각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사진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잠깐 사용해본 느낌을 적어보면...


1. 착용감

이어폰을 귀에 꽂은 상태로 꾹 꾹 누르면 진동판 알루미늄 호일이 낭창대는 소리가 납니다.

구조적인 만듦새가 튼튼하지 못해 내부 부품이 눌려서 나는 소리인 것 같은데, 설계상의 문제로 보입니다.

5개나 되는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어서 이어폰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귀 모양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다행이 저는 착용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묵직한 존재감'은 다른 이어폰들보다 심하긴 하네요.

방음은 중간수준입니다. 드러나게 크게 들리는 건 아닙니다만 만원 지하철에서는 주의해야 할 겁니다.



2. 청음

역시 BA 가 많다보니 중고음의 선명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온코 E900M 이나 애플 인이어헤드폰 처럼 보통 이어폰에서는 안 들리는 숨어있는 소리까지 잘 들립니다.

두 이어폰을 동시에 놓고 비교하기엔 지나치게 번거롭기 때문에 어느쪽이 더 좋은지 우열을 가리는 건 생략합니다.

그래도 BA 의 명성답게 중고음의 선명도는 믿어도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저음이 매우 강조되어 있습니다.온쿄 E900M 보다 더 쎈 것은 물론,

옛날 소니 888 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저음이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저음을 줄이는 EQ 세팅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기존에 쓰던 이어폰에 비해 '더 좋다' 라고 단정지어 말하긴 힘듭니다만

객관적인 음질 선명도 만큼은 이전에 쓴 다른 이어폰보다 더 좋거나 동일한 수준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중저음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제 취향에는 좀 덜 맞습니다만 

중저음이 중요한 분이라면 보너스 포인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은 돈 값을 확실히 한다고 생각됩니다. 시중에 이정도 음질을 내는 이어폰은 기본 10만원 넘고, 

수백만원짜리도 인식 가능한 골든이어스를 가지신 분이라면 더 큰 가치를 끌어낼 수 있겠죠.



-----------


블루투스 이어폰줄은 아이폰과 연결시 문제가 큽니다.

APT-X 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연결되는 음질이 블투 최하음질이라 유선으로 들을 때와 차이가 엄청납니다.

그리고 조작버튼이 재생/볼륨밖에 없기 때문에 앞뒤 이동이 안되서 불편합니다.

그냥 생색내기용으로 보관해둬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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