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500통의 편지...

2018.06.19 01:45

노랑잠수함 조회:566 추천:2

저는 매년 12월이 되면 새해 다이어리를 구입합니다. 기왕이면 좋은 걸로 쓰고 싶어서 몰스킨 다이어리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매일 짤막한 편지를 씁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올해의 몰스킨 다이어리는 밝은 녹색입니다.


2011년 2월 7일... 제가 딸에게 처음 편지를 쓴 날입니다.
당시, 박유상이라는 작가님의 <남자 삼대 교류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 말미에는 군에 입대한 아들이 훈련 받는 기간 동안 매일 편지를 쓴 아버지의 편지 모음이 부록으로 실려 있었습니다.
설마 제 딸이 여군 입대할 일은 없을 것 같고, 혹시 그런 선택을 한다고 해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그냥 쓰기 시작했습니다.
뭐 딱히 중요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날 있었던 이야기, 읽었던 책 이야기도 하고...
가끔은 세상 이야기도 하고요.


지금도 참 먹먹하고 가슴아팠던 건... 2014년 4월 16일... 그 날부터 며칠동안은 편지 쓰는 것 조차 망설여졌던 기억이 나네요. 공교롭게도 그 해에는 다이어리도 노란색이네요.ㅠㅠ


물론 건너 뛰는 날도 참 많았습니다.
작년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여동생이 암판정을 받아서 1년 내내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았고... 그러다 보니 건너 뛴 날이 참 많았습니다.


오늘 편지를 쓰면서 보니 2,500번째 편지네요.

이 편지쓰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끝나겠죠?
<수민이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으로 말입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 궁금하네요.


20180619_012004.jpg

(페북에 옆동네에... 사방팔방 자랑하고 있습니다. ㅎㅎ)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1138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6043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5873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1798
28083 저번주 일상 [10] file 스파르타 06.26 404
28082 영화 1987 [5] 별날다 06.23 406
28081 바이크 모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12] Lock3rz 06.23 424
28080 지금 일하는 회사에 대한 단상 [9] 아싸 06.23 345
» 2,500통의 편지... [16] file 노랑잠수함 06.19 566
28078 잡다한 케이스들입니다 [8] file 건설노무자 06.18 456
28077 기말 고사가 끝났습니다. [16] 해색주 06.17 384
28076 일나간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11] 아싸 06.17 357
28075 고추간장(혹은 고추다대기)이라는 음식을 아십니까? [13] file 냉소 06.17 1150
28074 '부유하는 혼'을 읽었습니다 [2] hmc 06.17 393
28073 이런걸 구매 하였습니다. [4] file 스파르타 06.17 414
28072 이런! 메시가!!!~~ [2] 별날다 06.17 277
28071 LeEco LE 2(X522) 셀폰을 구입했습니다. 간단소감... [6] 돈돈돈까스 06.14 1054
28070 월드컵 저만 관심 없나요? [9] 최강산왕 06.14 425
28069 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mocracy [5] SYLPHY 06.13 706
28068 베트남 다낭 여행기 [4] 쿠후^^ 06.13 2573
28067 자동커피머신을 구매 했습니다. [10] file 스파르타 06.12 472
28066 리모콘 바꿨습니다... [3] file matsal 06.11 792
28065 아랫배가 무지막지하게 아파서 [6] 바보준용군 06.11 726
28064 갑자기 아이패드가 엉뚱한 이유로 땡기는군요. [3] 해색주 06.10 493

오늘:
16,051
어제:
11,130
전체:
18,558,015